꽃구름 속에(구름 속을 걸어 보자) 박두진 작사 이흥렬 작곡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환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환한 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 겨우내 움치고 떨며 살아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애기 아 아 까맣게 잊고
꽃 향에 꽃 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이 노래는 박두진 작사 이흥렬 작곡 꽃구름 속에 가곡입니다. 이 시는 일제 강점기 말 대표적인 문학지였던 문장 폐간호에 발표된 작품이며, 아름다운 봄날의 화사한 꽃 향기를 맡으면서 지난 날의 모든 아픔과 서러움을 까맣게 잊고 향기에 취하여 아득히 꽃구름 속에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65년에 발간 된 이흥렬 가곡집 제2집에 수록되어 발표된 노래이며, 명랑하고 활기찬 가사(詩)와 멜로디가 기분을 상쾌하게 하여 주는 노래입니다.
작사자 박두진(朴斗鎭)은 1916 ~ 1998년까지 살았으며, 경기도 안성(安城)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아호(雅號)는 혜산(兮山)이고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靑綠派)시인입니다. 1939년 정지용 추천을 받아 문장에 향현(香峴), 묘지송, 낙엽송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수, 우석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근무하였습니다. 시로는 6.25의 노래, 청산도, 해, 어서 너는 오너라, 도봉, 묘지송 등이 있습니다. 시집으로 해, 청록집, 오도, 포옹무한 등이 있습니다.
작곡가 이흥렬(李興烈)은 1909~ 1980년까지 살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님의 신앙생활 속에서 서양 음악을 접하였다고 합니다. 일본 도쿄음악대학(東京音樂大學)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였고,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을 역입하였고, 한국작곡가협회회장, 한국방송가요심의워원장도 역임하였습니다. 노래로는 우리 국민이면 모두 즐겨 부르는 바위고개, 봄이 오면, 꽃동산, 섬집 아기, 군가 진짜 사나이 등 주옥같은 많은 가곡, 동요, 군가 등을 작곡한 우리나라의 현대 음악의 선각자입나다.
꽃구름
4월은 꽃 피고 새우는 이 좋은 계절을 누가 잔인하다고 했나? 벌써 4월도 중순을 지나면서 하늘과 땅, 산과 들에는 말 그대로 꽃구름이 피어오르고, 훈훈한 바람에 꽃향기에 취하여 가슴 가득하다. 봄 오면 길가에는 개나리 피고, 울안에는 목련이 피고, 산에는 진달래 피고, 벚꽃은 무리를 이루어 줄 맞추어 핀다. 라이락은 향기를 품고, 연분홍, 붉은 연산홍 무리는 올레길, 언덕에 무리지어 활짝 피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구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은 꽃구름이다. 꽃구름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피어난다. 이렇게 좋은 봄날 마음을 훌훌 털고 “꽃구름 속을 훨훨 날라 보자...”
꽃 향에 꽃 향에 취하여,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