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가 탄생하다
신화의 시작은 우주를 어떻게 보느냐, 즉 그리스인의 세계관에서 출발한다. 최초의 우주는 신화적 사고로 바라본다.(논리적이지 않고, 상상력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우주의 탄생을 바라보는 우주관이 창세 신화가 된다.(물론 상상력의 산물이다.) 창세 신화는 그 지역민의 종교적 주춧돌이 된다. 지역민이 신앙을 가지도록 무서운 위용을 과시한다. 한편으로 공포심을 불러온다. 그리스 신화에서 티탄의 12신은 공포의 존재이다.
(종교의 바탕에는 공포가 깔려있다. 고대인에게 자연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처럼 우주의 창조에서 신화가 출발한다.(대부분의 경우 신화는 우주의 창조에서 시작한다.) 그리스 신화도 땅과 하늘의 창조에서 시작한다. 그리스 인의 정신이. 그리스 인의 우주관이 상상력을 통해서 그리스 신화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그리스 신화 속에는 그리스인의 정신이 들어있다.
그리스 창세신화는 기원전 700년 경에 헤시오도스가 문자로 기록하였다. 훨신 이전부터 구전되어 오던 것을 문자로 기록하였을 것이다. 고대 구전신화는 거의 대부분이 고대인의 신앙과 결부되어 있다.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하는 내용이 이야기로 만들어져서 신화가 된다고 본다.
카오스로부터 땅인 가이아가 만들어지고,(이 과정도 자연의 두려움(카오스)을 , 신앙으로 극복하여 땅(가이어는 생명력의 상징이다)인 가이어가 태어난다. 가이어는 단성생식으로 자연의 힘의 상징인 하늘(하늘은 천둥 번개, 폭풍우 등 두려운 존재이다.)을 낳는다. 그리고는 땅과 하늘은 배우자가 되어서 티탄 신을 낳는다. 이것이 그리스인의 창세신화이다.
(단성 생식은 배우자 없이 혼자서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신비와 신성을 높여주는 방법이었다. 예수도 마리아의 단성 생식으로 태어난다. 그만큼 신성한 존재가 된다.)
가이어와 우라노스의 탄생 이야기는 근원적이다. 자연보다 더 근원적이다. 이들이 낳은 티탄 12신은 자연의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자연의 탄생이기도 하다. 자연의 무서움을 나타낸 것이다. 원시인들이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전해지면서 신화가 된다.
요약하면 ‘카오스--> 가이어 --> 우라노스 ’로 이어지는 과정은 순전히 상상력이 만들어낸 신화적 사건이다. 여기서부터 그리스 신화가 시작한다.
신화의 바탕에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두려움을 낮추어 주는 방법에 종교가 있고, 신화라는 이야기를 통하여 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방법도 있다. 그리스 인들의 이러한 사고가 그리스 신화가 탄생하는 배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