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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윈닉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전에 다른 분이 쓰신 글에 댓글로도 여러 해명글을 몇 번 달았는데,
원글이 지워지는 바람에 제 해명이 그대로 묻혀서 제가 따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저는 이 논란이 그냥 가만히 시간이 지나서 잊혀지길 희망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냥 가만히 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기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아닌 부분은 아니라고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 이렇게 용기를 내봅니다.
이번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연수원 후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후기에 대한 후폭풍이 있을 거라고 어느 정도는 각오했습니다.
혹자는 제가 귀를 닫고 산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혹자는 제가 온라인에 너무 에너지를 쏟는다는데, 그 사실은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혹자는 제가 오프라인에 너무 개인주의로 일관한다는데, 그 사실은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사실과 다릅니다.
첫 번째는 귀를 닫고 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다보니 그렇게 보였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저는 연수원을 들어오면서 제가 정보를
접하지 못했던 연수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널리 알리어 제가 좋아하게 된 교정직을 흥보하고 싶었습니다.
교정직을 희망하는 수험생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오실 분들, 이미 앞서 가신 선배님들
그리고 일반인들께 요즘 법무연수원 교정직 연수는 이렇게 돌아간다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사실 주제넘은 행동이기도 했던 거 같긴 합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일에 뜻을
세우고 실천하려고 그 힘든 길을 간 건지... 하지만 끝내고 나니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힘든 여정이었고 제 나름대로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제 개인적으로 손해보는 일이
생각보다는 엄청 많았습니다. 일과 시간 후에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2시간정도는 후기를
적으려고 시간을 내야 했으니깐요. 특히 시험기간에는 내적인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후기라는 게
그날그날 적지 못하면 사실성이 떨어지다 보니, 웬만하면 그날 바로 적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업 중에 어렵거나 생소한 용어 같은 경우는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기억이 안나서
필기나 녹음 등을 이용해서 기억을 리마인딩 하는 작업은 제가 하는 걸 쭉 옆에서 지켜보신
고마우신 제 룸메이트 형님만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귀를 닫고 산 거보다는 제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제 딴에는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보인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제가 온라인에 너무 에너지를 쏟는다는 평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거 같습니다.
제가 SNS나 다른 개인블로그는 하지 않지만, 제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4월 시험 치르고부터
구꿈사 교정게시판을 이용하다보니, 애정이 남다르긴 했나 봅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한 때 지나가는 짝사랑처럼 시간이 지나고보면 그냥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까지 제가 여기 게시판에 있을 수는 없으니깐요. 그동안 체력 면접 준비하면서 저 또한
많은 선배님들로부터 도움을 받다보니, 그냥 제가 모르는 분들께도 베풀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뿐만이 아니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어느 정도
유대관계를 이어갔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오해도 있을 수 있고 실지로 있었지만,
온라인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적어도 연수원 들어가기 전까지는 윈닉이 둘이 아닌
그냥 오로지 저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혹자는 오프라인에서 너무 개인주의로 일관한다는데, 그 사실은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사실과 다릅니다. 저번에도 답을 달았는데, 그게 묻혀서 다시 해명아닌 해명을
해봅니다.
강의동 수업시간에는 보통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태블릿이 아니라 폰으로 딴청을
피운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배정된 자리가 앞자리다보니 계속해서 그랬다면 주의를
받고 벌점을 받았겠지요. 대부분의 시간은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제 주관이 있다보니, 제가
듣기가 힘들었던 수업은 어느 정도 주변에 사정을 얘기하고 딴 짓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동기분들에게 불편으로 다가온 거로 생각이 드는데, 동기분들이 저를 주시한다는 생각을
그 당시에 했다면, 불편하더라도 그러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건데, 지금은 후회중입니다.
특히, 딴청을 많이 했던 수업은 기억나는 게 전에 어떤 글에서 어떤 분께서 언급했던
수형자가 바라본 교도관이라는 수업이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다른 수업 몇 개도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 당시가 연수원 초반이었을 건데, 제 상식으로는 그 출소자분의 행동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반항은 딴 짓이었습니다. 오히려 보라고 더 당당히 폰을
만지작거렸는지도 모릅니다. 지나고 보니 이 부분은 나이에 비해 너무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던 거 같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강당에서의 강의는 적어도 전 점수와 관련되지 않는다고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평가가 끝나고 나서나 그 이전이라도 제가 듣기 힘들었던 강의 몇 개는 폰이나
태블릿으로 딴 짓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가장 가까운 분들께는 보통 이러해서
딴 짓 좀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앞 뒤 모르는 분들께서는 오해 할 수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강사분께 완전 노출되는 위치에서는 듣기 싫어도 대놓고
딴 짓을 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쉬는 시간에는 누구나처럼 했겠지만요)
그리고 혼밥사건이 나왔는데, 연수원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가 ‘혼술남녀’였습니다. 물론
그 때문은 아니고 저도 80%이상은 분임원들과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다만 그 분임원들이
우리 분임원들이 아닌 옆 분임이 많았던 거지요. 제가 옆 분임 룸메이트 형님과 방을 같이
쓰다보니, 어중간한 포지션이었습니다. 위치상은 옆 분임이어야 하는데, 행정상으로는 우리
분임인 관계... 박쥐같은 포지션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식사는 룸메이트 형님을
혼자 둘 수 없어, 옆 분임과 많이 하게 되었고, 가끔 가다 우리 분임원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도저도 아닐 때가 특히 실무수습 다녀오고 시험기간에 혼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경우는 룸메이트 형님이 속이 불편하셨거나 등의 경우에 혼밥을 했습니다.
그럴 경우 제가 보통 먹는 우측 젤 끝 지정석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가 밖에 풍경이 좋아 즐겨
찾았던 자린데, 그렇게 혼자 먹게 되는 경우에는 저도 사람인지라, 뻘쭘하기 때문에...
폰이나 태블릿으로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혼자 먹기도 했습니다.
아마 막판에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런 경우가 좀 있었는데, 그게 눈에 띄셨나 봅니다.
그리고 침구류 사건은... 이거까지 얘기드려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얘기 드리겠습니다.
20:00에 하는 분임토론을 갔을 때 안 그래도 그 당시에 좀 추워서 감기 환자가 많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분임원 동생 방에서 분임토론을 하는데, 이불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구했냐고
물으니 옆에 린넨실에서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침구류 교체 시기 공지도 따로
없었고 침구류 방침을 잘 모르는 와중에 그냥 가져와도 되는 거구나 싶어, 분임토론이 끝나고 린넨실에
가서 무심코 룸메이트 형님 것까지 2개를 챙겨가다가 동갑인 학생대표에게 딱 걸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생대표 친구랑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좀 부딪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동갑인 줄도 몰랐고요. 그냥 그 당시에 제가 아쉬웠던 건 학생대표는 우리를 대표하는 자린데, 왜
우리들보다는 위에 눈치를 보나 속으로 서운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약간 반항적으로
항의를 했던 거 같은데, 이 부분은 사과드립니다. 그 후 침구류 교체가 공식적으로 안건으로
올라가고 공지된 걸로 아는데, 오해 안 하셨으면 하는 게, 그 후 학생대표랑은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1반대표 동생이랑, 간사 형님까지 다 친하게 지냈습니다.
어찌됐건, 알고도 안 지킨 게 아니라 그러한 방침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었고 더군다나 그걸 미리
물어야 한다는 거 자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했던 행동입니다. 이 부분은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 누구보다도 규정을 준수합니다. 하지 말라는 행동은 잘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는 소시민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반항 정도는
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연수원 기간 동안 오해가 돈 것처럼,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한 후,
걸려서 징계를 받거나 벌점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보안서약을 했던
실무수습 기간은 서약을 했기에 어떠한 글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저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라도 푸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연수원 수료식이 끝나고 많은 분들과 인사하고 나왔지만, 기억나는 두 친구를
소개하며 글을 줄일까 합니다.
한 친구는 절 안 좋아하는 친구였던 거 같습니다. 어머니랑 본관 정의의 여신상 쪽으로
나가는데, 어떤 인자하게 보이시는 어르신께서 가족 사진 한 장을 부탁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받아들고 찍으려는데 그 어르신의 아들 같으신 젊은 동기분께서
기겁하는 표정으로 저보고 안 찍을테니 가라고 어여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때 내심 아차 싶었습니다. 이 분이 절 싫어하는 그 한 분이시구나... 어르신께서는
왜 그러냐고 하는데, 그 동기분께서 계속 그냥 됐다고 하길래, 좀 더 있으면 분위기가
이상해질 거 같아서 황급히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묻더군요.
“왜 사진 찍으러 가서 그냥 왔니?” 저도 그 당시 당황하기도 했고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가족 사진 찍기 싫다네.”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이 상황이 트라우마처럼 요 며칠간
기억에서 안 지워지더군요... 사실 힘들었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절 좋아하는 친구였던 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그 중에 한 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생활관 키를 반납하려고 가는 중에, 제가 모르는 한 분이 저를 막아서고는
“윈닉님 아니세요? 한 번도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이렇게 마지막 날이라도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만나게 되네요. 연수원 이상한 소문이나 온라인에서 윈닉님을 싫어하는 분이
몇 분 있더라도 대다수는 윈닉님께 도움을 받고 감사하게 생각하니, 개념치 마시고 언제나
응원합니다.”
이렇게 고마운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아까 좀 전의 이상한 상황이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던 차에 이런 고마운 말씀을 들으니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여러 소문을 저 또한 듣습니다. 많은 소문들 가운데 제 얘기도 분명 있었고요.
하지만 한결같이 주변에선 그랬습니다. “실제로 형님(또는 너)을 알면 그렇지 않은데, 왜 그럴까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어떤 소문에서는 제가 가깝다고 생각하던 친구들도 그 소문이
사실일 거라고 믿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얘기를 꺼내니 “아, 오해해서 미안해요.”
저는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 핸드폰이나 태블릿은
의도적으로 그랬던 사실이 있었고 전부에게 해명을 하지 않았기에 오해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부분은 제가 좀 더 사려 깊게 행동을 했어야 할 부분인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불찰이기에 불쾌하셨던 분들께는 사과드립니다.
이 모든 게 제가 소양이 부족한 걸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동기분들께서 걱정하는 그게 뭔지도 대략 알 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반에 잘 모르고 올릴 때는 실수가 좀 있었지만,
지금 올린 글들 중에는 개인 신상이나, 보안사항 같은 게 필터링 되었기에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한번에 올린 건 바로 입교하는 분들도 계시기도 했고, 도트로... 흔히 말씀하시는
어그로성 인기를 얻기보다는 한번에 치고 빠지자는 생각을 해서 도배성으로 올렸습니다.
이 부분도 다른 방도를 저 자신이 찾지 못해서 일어난 것인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여하튼, 이렇게 장황한 해명을 길게 보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요즘,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 어디서든 보시면 조금만 더 넓은 아량으로
저를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부탁을 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0.31 21:19
첫댓글 여태 쓰신 글들 다 잘 봤습니다.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0.31 23:44
감사합니다~
많은도움되여~
274기 동기입니다. 우선 연수원에서의 일들을 생생하게 알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수원 생활보다 비교적 후기를 적는 데 더 힘을 쏟지는 않았는지, 게다가 그 노고의 결과가 다소 엉뚱한 쪽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는지 생각이 듭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동기님들은 아마 연수원 생활이 즐겁고 많은 추억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만 윈닉님은 그런 장점과 동시에 상처도 많이 남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윈닉님이 비록 공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유명세를 얻은 사람이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이 동기님들 사이에서 더 많이 눈에 띄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여하간 많이 수고하셨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후기를 볼 때는 매번 집중하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윈닉님도 건강 잘 챙기고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랄게요.
현직입니다.
예전 연수원생활을 추억할 수 있어 좋았고 진천 연수원은 아직 못가봤는데 간접적으로라도 느낄 수 있어서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초심도 다시 느끼게 해주어 고마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1.01 22:36
고생많으셨습니다 !! 고마워요 !!
맘 고생많으셨죠~ 토닥토닥.^^ 큰 용기내신 윈닉님 좋은 교도관 되실껍니다. 님 올리신 후기보면서 힘 내서 공부중인 수험생입니다. 저 같이 고마워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테니 힘내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2.19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