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 문자 보고 안전한 통화를 위해 주방으로 온 다희
다희:여보세요 사돈?
재석:말해요
다희:어디서 전화받는데요?
재석:욕실이요 사돈은요?
다희:난 주방 큭큭
다희:나희 언니 자고 있어요
재석:통화에 애로가 많네요. 나는 형 집에 얹혀 살고 사돈은 형수랑 한 방 쓰고
재석:그렇다고 내가 엄마 집에 다시 들어가는건 여우 피하자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거고
다희:그럼요 거긴 안되죠. 훨씬 위험하죠
재석:위험. 아니 나는 이런 연애는 처음인데 이게 은근 스릴이 있네요ㅎㅎ
재석:다희씨 지금 서서 통화해요 앉아서 통화해요? 난 지금 맥주 한 캔 깠는데
다희:음 맛있겠다. 나도 같이 먹고 싶다 그 맥주 흐흥
갑자기 시작된 뜬금 잠옷 토크
재석:나는 원래 잠옷 잘 안입어요 뭐 그냥 바지에 티셔츠? 사돈은요?
다희:나는 그때 그때 달라요. 음 여름에는 뭐, 반바지에 반팔 입고 겨울에는 수면바지에 털옷
다희:안그러면 얼어 죽어요 아버지가 보일러 엄청 아끼시거든요
재석:어~ 나는 몸에 열이 많아서 한겨울에도 반바지 반팔 입고 자는데. 아버님이 나 이뻐 하시겠다
다희:뭐야~ 무슨 아버니임?
재석:아니 왜요? 왜요 왜요? 다희씨 아버님에서 다희씨만 생략한건데? 누구 아버님인줄 알고?
재석: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가만 보면 은근 앞서가는 경향이 있어 예?
다희:아니 그게 아니라 뉘앙스가 좀 그렇잖아요 약간..
재석:뭘 그랬는데요? 난 잘 모르겠는데 내가 뭐라 그랬지?
(똑똑똑똑)
규진:재석아 아직이냐? 나 좀 급한데 이제?
다희:방금 무슨 소리 들린거 같은데?
아니에요 신경 안써도 되요
(쿵쿵쿵쿵)
규진:재석아! 급하다고 재석아아아!!!!
그래서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여튼 난 몸에 열이 많아요
(쾅쾅쾅쾅)
규진:재석하아아아!!!!!!
다음날
밤새 통화하다 그대로 주방에서 잠든 다희
규진:뭐하냐?
재석:냉찜질. 귀가 불타는거 같아 형
뭐래 미친놈..
화장실 가?
안돼 내가 갈거야! 오늘은 내가 쓸거야!! 택도 없어!!!
아 전화 양쪽으로 받을 걸ㅎㅎㅎㅎ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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