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수박타령
계란형이면
더 좋구요 .
초록 바탕에
검은 줄 선명하구
꽃다지 배꼽 부위
바늘구멍 처럼
아주 작으면 더욱 좋구요
앞 뒤 좌 우
어디로 봐두
삐뚤지 않고
모양 번듯하면
금상첨화죠
어때요 ?
이만하면
비너스의 몸매에
얼굴형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미스 코리아
眞의 모습이겠죠?
날이 더워지니
시장 과일 좌판대
수박의 몸 값이
자꾸만 뛰어오르자
티브이에 출연한
서울
젤 큰 경매시장에서 나오 신
이상형 수박 고루는
말도 않되는
과일 경매사의 황당무계한
조언이람니다.
세상에
이런 수박이 어딧겠어요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수박의 고향을 찾아
샅샅이 뒤져봐도
이런 수박은 없을 거예요
건기에 수박씨는
흙 속에 죽은듯 숨어있다가
우기가
시작되면
최대한 생육기간을
활성화 시켜
줄기를 만들고
꽃을 피워
열매를 익혀
다음 세대를 위한
種子의 生에
거룩한 임무를 다 하는
수박
그 처럼
수박에 부담을 주는
美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수박을 모욕하는 것이구
수박의 본능에 대한
알팍한 지식을
대변하는 것이지요
수박이란
글자 그대로
물로 이루어진
둥글 납작 투박한 덩이지요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단맛이 나는
수박이냐는 것이죠
아무리 모양이 아름다우면
뭐 합니까?
달지 않으면
시궁창 신세지요
수박이 흘러흘러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도
거진 1000여년
아무나
수박을 먹지 못했지요
귀하신 몸값
賤民(천민)이 먹으면
왕족과 귀족 양반을
농락한다는 것이어서
곤장을 맞고
입맛만 다셔야했지요
비단
수박 뿐 이었겠어요?
대부분 과일 모두는
과일의
신분보다 더 못한
생을 살다 마감한
민초들 이었으니까요.
세상 참 좋아졌지요
이젠 민초들도
세상 끝에서 부터 나온
모든 과일을
먹을수 있으니
알렉산더 보다
진시황 보다 더한
풍요를 누리고 있으니
우리 민초
화이팅!
날마다 나가는
새벽시장
오늘도 어김없이
공판장 시장에 나가
수백덩이 수박을 경락 받고
분산 시키기에
여념이 없는데
오십대 중반
묘령의 여인이
수박 파세요?
묻는다
한 덩이는
팔지 않는데요?
그러지 마시고
한덩이만 파세요.
저 한테는 예외로요.
눈빛을 마주치고
부탁하는 그녀의 청을
차마 뿌리칠수 없어
그래요
특별히 한덩이 팔께요
하면서
잘 익은 수박을 골라
내밀었더니
아저씨!
삐뚤어 졌자나요.
그래요.
그럼 이건 어때요?
작자나요.
그럼 이건
계란형이 아니라
둥글자나요
그럼 이건
똥꾸멍 꽃다지가
넘 크자나요
그럼 이건
수박꼭지 말랐자나요
어메~~~
아지매
수박 안팔랑게
아지매
수박 師父께 달려가
수박 사 달라고 허쇼
하며
등을 돌리고 나서
서너발짝 옮기니
아저씨!
그냥 이거로 주세요
난 뒤도 돌아 보지않고
수박같은 소릴 하고있네
오늘 아침 이랬어요.
문득 춘향가
한 대목이 떠 올랐지요
몽룡 춘향한테
한번에 꼭지 뚝따서
시원한 수박을 주랴
참외를 주랴
아니 나는
그것도 싫소
그럼 무엇을 주랴
아무것도 나는 싫소
이리 오너라
앞 태를 보자
뒤로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뒷 태를 보자
사랑을
농탕치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가가
수박의 진가를
더 빛나게
해 준 것 같았답니다
두사람의
사랑이 끝나며는
꿀맛같은
수박맛을 볼테니까요.
수박같은 세상
수박같은 이야기
수박 같은 소리에
대한민국이
아파하고 있지요
아니죠
내 옛 애인은
수박보다 더
아름다웠으니까요
나야말로
최고의 미인을
친구로 둔 셈이죠
이젠 묻어둔
희미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지만
수박 화이팅!
ㅎㅎㅎㅎㅎㅎㅎ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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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타령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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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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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안녕하세요?
장삿꾼이
인사올림니다
잘
계셨지요?
늦은
저녁
공양 마치고
보살님께
몇줄
소식
보낸답니다
장마에
접어들어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겠지요?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