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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01 프리뷰 (2) - 삼성 LG |
삼성라이온즈
2000시즌 성적
69승 59패 5무(승률.539) 744득점(2위)/670실점(5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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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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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CF |
박한이 |
임창용(5-4, 30s, 1.52) |
2B |
정경배(.289/.361/.457/.818) |
김진웅(15-7, 4.93) |
1B |
이승엽(.293/.407/.604/1.011) |
노장진(11-8, 4.29) |
LF/DH |
마해영(.294/.380/.488/.868) |
이용훈( 9-7, 5.63) |
DH/LF |
김기태(.309/.413/.621/1.034) |
이강철( 1-4, 7.30) |
CF/RF |
마르티네즈(.266/.316/.392/708)AAA 강동우 (.100/.357/.200/.557) |
김상진(12-6, 3.84) |
3B |
김한수(0.263/0.325/0.372/0.697) |
배영수( 0-2, 6.75) |
C |
진갑용(.273/.337/.397/.734)/ 김동수(.205/.323/.425/.748) |
김현욱( 4-7, 2s, 10h, 3.25) 김태한( 0-0, 8h, 4.15) |
SS |
김태균(.240/.302/.326/.628) |
벤 리베라(2-0, 1s, 2.81)DW |
2000시즌이 종료된 후 라이온즈의 열 한 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응용 감독은 ‘삼성이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로 열세인 마운드를 첫 손에 꼽는다. 합당한 지적이다. 89년의
김상엽 이후, 연고지에서 에이스 감의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이 팀의 마운드는 항상
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왔다. 2000시즌의 사정은 더욱 나빴다. 팀의 1-2-3 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노장진-김상진-이강철은 모두 부상 과 그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에이스 임창용은 88 2/3이닝의 출장 기회밖에 얻지 못하였다.
2000시즌 팀 방어율은 4.64,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팀 중 가장 열세를 보였다. 팀의
선발 원투 펀치였던 김진웅은 15-7에 4.63, 노장진은 11-8에 4.29의 성적… 가르시아라는
쓸만한 外人이 가세했어도 이 팀이 포스트시즌을 헤쳐나가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이 팀의 자랑거리였던 공격력은 어떠했나? 2000시즌 삼성은
.269의 타율(5위), 177개의 홈런(3위), .446의 장타율(3위), .794의 ops(4위)를 기록하였다.
홈런과 장타율, ops와 같은 지표가 좁은 구장의 효과를 본 것임을 감안하면 지표
상으로 라이온즈의 공격력은 현대-한화-두산에 뒤지며, LG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이 팀은 현대의 777득점에 근소한 차로 뒤지는 744득점을
기록했으며(아마도 중심타선의 강력한 화력이 이를 가능케 했을 것이다), 부실한
마운드를 상쇄하며 종합 3위의 승률을 기록한다. 세간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라이온즈의
야수들은 적어도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클러치 히터들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라이온즈는 99년 이래 ‘외야에 선 1루수들’의 수비력과 출루율 .320을 넘지 못하는
무능한 선두타자들의 문제로 속앓이를 해왔다. 오프시즌 동안 삼성의 감독과 프런트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화력’ 보단 ‘균형’에 무게를 더 둔 것으로 보인다.
팀 사정상 두 명의 용병 투수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프랑코를 돌려보내고
홍현우의 영입 마저 실패한 상황에서 타격파워를 기대하기 어려운 마르티네즈를 영입한
것은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팀의 숙원’ 인 출루율 .350 이상의 선두타자 역할을 기대 받을 박한이, .800의
ops를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정경배가 클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될 것이다.
다른 구단의 1-2 번 라인업에 비하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며, 올
시즌에도 라이온즈는 중심타선의 화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마해영의 영입은 삼성으로선 엄청난 행운이었다. 단, 올 시즌에도 팬들은
외야에서의 ‘곡예’에 가슴을 졸이게 되었지만 말이다. ‘팀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내야의 기대주를 내주었다는 팬들의 ‘원성’은 시즌이 시작되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와 함께 최강을 다투는 내야의 튼튼함에 비해, 올 시즌에도 마해영과 김기태가
번갈아 가며 좌익수로 출장하게 될 외야수비에는 안정성이 결여된다. 마르티네즈의
넓은 수비 범위는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타격이 안 되는 중견수가
대구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를 일이다. 신동주를 해태로
트레이드 한 마당에, 마르티네즈와 강동우의 타격 부진이 이어진다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응용 감독이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거부한 것은 ‘에이스 부재’라는 팀의 가장
큰 약점을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살로몬 토레스와 벤 리베라는 우리 땅을 밟은
외인투수들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토레스는 시즌 중 귀국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리베라가 마무리로 정착한 마당에, 토레스가 선발진에 끼지 못한다면
김응용 감독은 그를 대신할 좌완 선발을 찾게 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삼성은 임창용이라는
새로운 ‘10승투수’를 얻었다. 노장진, 김상진은 잔부상 없이 시즌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이강철의 볼 끝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97년 이래 라이온즈의 투수진은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김진웅이 김수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임창용이, 선발로도 마무리로도
흠잡을 데 없는 ‘초일류’의 길을 걸었던 김용수, 구대성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라이온즈는 우승에 근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LG 트윈스
2000시즌 성적
67승 63패 3무(승률 .515) 687득점(4위)/631실점(4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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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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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
이병규(.323/.389/.482/.871) |
데니 해리거(17-10, 3.12) |
SS |
유지현(.281/.375/.376/.751) |
에프레인 발데스(13-6, 5.86, AAA) |
DH |
양준혁(.313/.418/.495/.913) |
안병원(6-3, 5.29) |
LF/1B |
로마이어(.296/.372/.543/.915) |
김상태 |
RF |
김재현(.308/.418/.457/.875) |
이동현 |
3B |
홍현우(.234/.377/.447/.824) |
차명석(3-4, 2s, 11h, 4.82) |
1B |
서용빈(.274/.357/.351/.708) 안재만(.257/.353/.475/.828) |
이승호(6-6, 5s, 1h, 3.20) |
2B |
이종열(.250/.327/.357/.684) |
류택현(3-2, 1h, 6.49) |
C |
조인성(.229/.296/.317/.613) 김정민(.238/.316/.322/.638) |
김민기(5-5, 2s, 1h, 4.27) 장문석(9-8, 11s, 3.42) |
흔히들 트윈스를 타선의 힘으로 다소 열세인 마운드를 커버하는 팀이라고들 한다.
상하위 고른 타선, 비교적 높은 라인업의 출루율, 뛰어난 타선의 ‘연사능력’...
중심타선의 화력이 다소 떨어지는 흠에도 불구하고 이 팀의 야수들은 ‘야구를 잘
알고 하는’, ‘넓은 구장을 잘 쓰는’ 선수들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2000시즌을
앞두고 잠실벌에 나타난 ‘몬스터’ 양준혁은 급성장한 이병규, 용병 타자와 함께
트윈스의 타선을 최강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받았다. 반면 손혁의 상실, 김용수의
노쇠화는 공수 불균형을 예상하게 하였다.
2000시즌 트윈스가 거둔 성적은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273의 타율(4위),
122홈런(5위), .414의 장타율(4위), .770의 ops(4위), 687득점(4위). 타선의 균형을
위해 삼성이 ‘烹’ 한 스미스를 후반기에 수혈하기까지 했지만 기대했던 타선의
‘빅뱅’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선수협 파동과 부상 등의 변수가 있었음을 고려해야
할 일이다. 반면 4.45의 방어율(4위), 631실점(4위)의 성적이 말해주듯 마운드는
그런 대로 ‘선전’했다고 보아도 무방해 보인다. 트윈스의 공수 양면에서의 성적이
8개 구단의 ‘평균치’에 근접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팀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1년 내내 보여진 초년병 감독의 ‘실험정신’이 빚어낸 혼선도
그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아마도 ‘균형’과 ‘조화’는 트윈스의 라인업을 구성해야 하는 이광은 감독의 머리에서
1년 내내 떠나지 않는 話頭였을 것이다. 저마다 ‘한 칼’ 하는 좌타자들이 모인
쟁쟁한 라인업이 B급 좌완투수들에게 맥을 못 추는 모습, 포지션의 중복은 2001시즌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분명히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오프 시즌 동안 LG의 프런트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느 팀보다 치밀한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삼성과 SK를 제치고
모셔오는데 성공한 홍현우는 ‘攻守 兼備의 3루수’, 중심타선의 화력 보강, 左右균형,
해결사 등 팀에 절실히 필요한 부문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 받는다. 94년의 한대화를
떠올리며 ‘홍현우 大望論’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거기에 호세의 ‘액션’에 롯데가 목을 매고 있는 사이에 로마이어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이제 이광은 감독은 전성기를 지난 유지현 대신 이병규를 선두타자로,
홍현우를 6번으로 돌리는 ‘사치’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균형과 조화’란
화두는 감독의 머리 속에서 사라질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포지션 중복의 문제는 이광은 감독이 로마이어를 외야로 내보내면서 일단 ‘정리’는
된 상태이다. 물론 로마이어는 스미스나 프랑코에 비해 발도 빠르고 체력에도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잠실이라는 넓은 홈, 어깨가 약한 김재현을 우익으로 돌린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구축되어 있는 ‘드림 라인’에도 불안요소가 상존해 있다고 할
것이다. 로마이어의 수비력, 서용빈의 타격 여하에 따라 LG의 라인업은 위의 도표와
같은 原案에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 변화에 관계없이 9명의 선발타자
중 .900 이상의 ops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4명이나 되는 이 팀의 라인업은 8개
구단 중 최상의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윈스의 마운드는 공격력만큼 낙관적인 전망 내지는 단정적인 전망을 하기가 어렵다.
‘왼손 해리거’란 기대를 받고 2선발에 낙점된 발데스의 구위는 컨트롤 만큼 인상적이지
못하다. 김상엽은 또 다시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안병원이 제 역할을 한다 하더라도,
김상태와 이동현 두 선수 중 한 선수라도 로테이션에 가담해 주어야 할 상황이다.
김상태의 구위는 99년의 것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제구력 불안
또한 여전해 보인다. 이동현에게 92년의 염종석, 98년의 김수경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한 일이다(물론 이는 다른 구단의 ‘슈퍼루키’들에게도 적용된다).
엘지의 마운드 운용은 장문석의 투구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장문석이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테러’의 상흔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계속 흔들린다면
대안은 선발진의 김민기를 또 다시 불펜에서 대기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두 선수의
더블 스토퍼 체제로 시즌을 운영하게 된다면 선발진의 구성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물론 두 선 수 중 한 선수가 마무리를, 다른 한 선수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고, 최향남이 시즌 후반에 선발진에 복귀해 준다면 포스트 시즌 LG의
마운드는 예상외로 탄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경우의 수’가 좋은
쪽으로만 추출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