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의 숭악한 마력에 이끌려 살림살이에는 맞지도 않는 [미니쿠퍼 컨트리맨 SD All4]를 질러놓고 3개월째 대기중인 (민희야~ 언제오니? ㅜㅜ) 앞으로 4년간 노예의 삶을 살게 될 허립니다.
(_ _ ;;
이미 3개월 대기한 마당에 마누라는 아직 1달 이상 기다려야 도착한다고 하니 제 멘탈이 어떨지 대충 상상이 가시겠지만, 지난 3개월 (지름신 내린 이후부터 따지면 1년반 남짓) 동안 이미 해탈을 하야.. 허허로운 나날을 보내던 와중.. ㅡ,.ㅡ;;
해치백 SD 모델(이라고 적고 처형이라고 읽는다)을 몇일간 끌고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약 5,600km 정도 주행한 시승차량이었으니 길들이기는 대략 끝났지만 100% 실력발휘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그런 놈이 아닐까 싶습니다.
태생이 가난하야 명차(는 개뿔! 비싸기만 한 차라고 여전히 생각-_-;)를 몰아볼 기회가 없었던 관계로 제 시승의 목적은, 과연 살림살이에 걸맞지 않는 미친 가격의 조그만 차를 굳이 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제 스스로에게 증명하는데 주안점을 뒀습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약 일주일간 시승 후 그 결과는, '역시 내가 마누라 하난 잘 골랐어' 였습니다.
애초 제가 생각하는 실용+이상적인 차라는건..
1. 기본적으로 혼잡한 시내와 골목주행, 주차에 편한 작은 사이즈
2. 하지만 와인딩 로드와 고속 주행 시 '짐승같이 상쾌한' 퍼포먼스
3. 그리고 이뻐야 함. -00-;;
민희 동호회서 이런 소리 하기도 했슴다만.. 암튼 전우주를 통틀어 위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차량은 민희 외에는 겨우 비틀 정도일겁니다.
(나는 골프도 이쁘기만 하더라.. 하시는 분은 제외 ㅡ.ㅡ;;)
디자인과 퍼포먼스 등을 종합해보면 역시 비틀은 민희에 비해서 조금은 딸리는 모양새인지라 그날부터 민희앓이에 빠지게 된건..
(아흑) 지금 생각해보면 타고난 사주팔자 아녔나 싶습니다.
그렇게 가랭이를 찢어 놓을게 분명한 민희를 낙점하고 나니 후련해지는게 아니라 후속으로 찾아오는 또 한번의 뇌(혹)사 사태 발생 -00-;;
- (소프트탑) 로드와 컨버는 천상의 뽀다구지만 지옥의 소음이라 우선 제외(..라고 적어놓고 계속 끌림 ㅡ.ㅡ;;)
- 완벽한 실루엣과 퍼포먼스의 쿠페
- 역시 민희라면 이거지! 해치백
- 민희스러움을 잃지 않은채 최대한의 실용성을, 클럽맨
- 딴거 다 필요없다. 무조건 차 문짝은 4개는 돼야 한다. 컨맨
- 솔직히 컨맨보다 훨 이쁘다. 게다가 더 잘 달린댄다! 페이스맨
게다가 올해 4월로 예정된 3세대 풀체인지 소식까지 -_-;;
(다행히 3세대 미니들은 안이쁘더라는)
이 숭악한 악마들이 나를 괴롭혔던 숱한 불면의 밤들.. =_=;;
결론은 컨맨이었습니다. 다른 이유 없습니다. 문짝이 4개였고, 문짝이 4개인 동시에, 문짝이 4개라는 장점이 있었기;;; (문짝은 4개지만 5도어인거임)
더 이상 뇌를 혹사시킬 순 없었슴다.
하여튼.. 글질만 시작하믄 본론 놔두고 등산을 시작하는 못된 버릇은.. ㅡ_ㅡ;;
각설하고, 일주일간 해치백 SD모델(이라고 적고 처형이라 읽는다)을 시승해 본 결과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역시 내가 마누라 하난 잘 골랐어'였습니다.
- 오르막이든 어디든 엑셀을 밟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내 등짝을 쭈욱~하고 밀어주는 무식한 토크.
- 와인딩로드에서 out-in-out 귀찮게 고민할 필요없이 차선을 대패로 깎아낸단 느낌으로 그냥 따라 돌면 되는 무식한 코너링.
- 내가 멈추려고 마음만 먹으면 마구 멈춰 주는 무식한 브레이크
- 고속도로 올려놨더니.. 아반떼-소나타 급(?)의 차량과 비교해 30~40km 정도 더 빨리 달릴 수 있음은 당연하고, 심지어 빠름을 체감하지 못하게 하는 무식한 고속주행 안정성 등등등..
(개인 최고 속도기록이 허무하게 깨져서 슬쁘기도;; 기프기도;;)
이 모든 것들이 4년간의 노예생활에 대한 명분을 제공해 주더만요. (웃픈 현실의 아이러니)
자 그런데, 세상에 좋기만 한게 어딨겠습니까.. 단점.. 없을 수는 없더만요..
1. 우선 승차감.. 다행히 제 인내심과 척추가 버티는 범위 이내이긴 했습니다만.. 절대 좋다고 말할 순 없습디다.
2. 내가 편하게 뒤로 쭉~빼고 앉았을 때 내 뒷자리를 보니 운전석 등받이와 좌석 사이의 거리가 약 1.5cm 정도더만요. (결코 4인승이 될 수 없다는 야그.. 물론 3인승으로 쓰기에도 그렇고 뒷자석에 던져놓은 가방 꺼낼때에도 엄청 불편함)
3. 순정인 상태로 내가 가진 아이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aux 연결이 유일함. 고로 노래 듣다 다음곡 넘길라면 리모콘에서 조작이 안되고 폰을 만져야 된다는 현실. 우쒸 이게 뭐야 정말
클러스터톡2 질러서 해결 가능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우쒸인건 우쒸인거임. -00-+
(혹시 클톡2 공구계획은? +_+;;)
4. 도로의 요철이나 좌우높이가 다른 (X같은) 노면 상황에서 핸들이 지맘대로 막 휙휙 돌아가는거..
(요건 솔직히 예상외로 엄청 불편, 적응될 것 같지도 않은 불편이 될 듯..)
5. 컵홀더는.. 컵 놓고 안정성이나 위치 좋은데.. 이노무 튀어나온 4개의 고무조각으로 인해 컵을 뺄 때 힘들다. 쏟을뻔 하기도 -00-;; (나중에 내 마누의 고무패드는 잘라버릴라고 생각중)
6. 세상에.. 세상에.. 재떨이가 없더라 ㅜㅜ (하긴, 드갈 자리도 없어보이긴 하더라 -0-;)
7. 그닥 스마트한 기능은 없어 보이는 스마트키 -_-;; (열쇠 뽑히는건 쬐끔 신기방통)
8. 내리막길 빼곤 그닥 실용성 없어보이는데 (운전할때 거의 애무*-_-*하는 수준으로다가 핸들 여기저기를 부여잡는 편이다보니) 애무*** 아니 핸들 잡을 때 걸리적거리는 패들시프트.
멀리서 빨간신호등, IC 빠져나갈때 다운쉬프트 쓰믄 좋다던디.. 어차피 2단 이상 막 다운되는것도 아니고, 걍 악셀에서 발만 떼도 충분하더라는;; - 첨에 신기해서 막 써봤으나 금세 시들해짐 -_-;;
사실 패들쉬프트란건 트랙에서나 써묵는거지 일반적인 상황에서 쓸 일이 없는게 정상이겠쥬? (물론 트랙 달리고 싶어 벌써부터 근질거리는;;;)
9. 하이패스도 없어 ㅜㅜ (외제차라서 없는게 아니고 민희에만 없는거더라는.. 배신감 -_-+)
10. 주유구가 특히 더 좁아 아무 주유소, 아무 주유기에나 차를 갖다댈 수 있는게 아니더라 +_+;;
(이건 뭐 혼유방지 차원에서 생각하면 안전한거기도..)
11. 정확히 2,000rpm에서 조수석 다시방-_-;;에서 소리남. 진동계수가 2,000rpm과 정확히 일치하는 뭔가가 거기에 존재하는 모냥인데 내 마누라 아니므로 일단 패스 -00-;;
12. 페달 밟는 깊이랑 브레이크력이 비례하는 느낌?, 적당한 유격을 좋아하는데.. 컨맨 시승할땐 이 부분이 괜찮았는데 처형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좀 강한 현차 브레이크 느낌? 답력과 브레이킹이 비례하지 않는.. 그래서 차를 멈추려고 할 때 부드럽고 안락하게 멈추는게 안됩니다. 달릴때 그정도 덜컹거렸으면 설 때만이라도 좀 부드럽게.. 응?
제 오른발이 원래 브레이크 잘 밟아서 안락하게 차 잘 세우기로 정평이 난 오른발인데.. 얘가 요즘 완전 풀이 죽었습니다. ㅡ_ㅡ;;
다행히 위 단점 중 승차감과 탑승인원 부분은 제 마누라는 해치백이 아닌 컨맨이라는 이유로 상당 부분 완화될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All4이니 아주 가끔 발생하는 슬립을 그립으로 바꿔줄 걸 생각하면 설레기도;;; (잇힝~)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민희의 (뭐 꼭 민희만의 장점은 아닌거기도 하지만) 디테일한 장점들..
어댑티브 헤드램프? 조향각 따라 헤드램프가 살짝살짝 돌아가는 기능 없어(서 살짝 아쉬웠는데)도 막상 타보니 충분한 좌우 각도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헤드램프.
이놈의 엄청난 장점은 마주 오는 차량과 앞서 가는 차량의 후드/트렁크 높이 이상 올라가지 않아 다른 차량들에게 전혀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더만요. 근데 심지어 그걸 차량무게와 도로경사에 따라 적절하게 (나름 빨리) 자동으로 조절하는거 보고 깜놀 +_+b
속도감응형 사운드 볼륨 조절, 희한케도 사운드의 질에는 무딘데 볼륨에 민감한 드러븐 청각을 소유하고 있는지라 장거리 한번 뛸라치면 내내 볼륨 조절하는게 노가다였으나 이제 그 노가다에서 왠만큼 해방될 예정. +_+b
후방카메라가 없어 살짝 아쉬웠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소리만으로로 후방 어느쪽에 장애물이 있는지까지 직관적으로 판단 가능하게 해주는 후방센서. 게다가 그.. 뒤에서 누군가 노크하는 듯한 그 사운드의 미묘함이란 +_+b
윈도가 오토인건 당연한건데.. 이게 현기차마냥 깊게 혹은 얕게 눌러서 자/수동 선택하는게 아니라 그냥 버튼누를 때 동작의 '친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차이'에 의해 선택되는 절묘함.
(사실 첨에 몰랐을땐 도대체 왜 어떤땐 자동이고 어떤땐 수동인건지 한참 헤맸;;;)
1주일 타보고 차를 평가한다는게 좀 이르긴 합니다만..
마누라 오기 전에 이미 처형과 정이 듬뿍 들어버리네요.
가능한 오래 타겠다 마음 먹고 지른 마누라이니만큼 오래도록 함께 잘 지내게 되기를..
신혼의 단꿈에 부풀어 있는 허리였습니다. (_ _ ;;
첫댓글 눈아프신 분들을 위해 4자 요약…
미! 니! 샀! 음!
이글을 왜 줄줄이 다 읽은건지…ㅡㅡ;;
므헤헤 -00-;;
그건...여법사님도 같은 매니아라서,,ㅎㅎ
하긴 남자들 자체가 원래 차매니아..
나만 빼고 ㅠ.ㅠ
차 턱 안 내면 사고나는거 알쥐? 마산 아구찜 콜이다.ㅡㅡㅋ
성님이 마산까지 오시는데 아구찜 아니라 아구할매를 쪄서라도..;;;
요즘 택배 좋다. 주소 불러주랴?ㅡㅡ;;
제 마음을 듬뿍 담아 드리겠어유 ㅡ_ㅡ;;
타고 거제 마실 오세유~~~아구찜 포장해서유~~
회 사주삽. -00-;;
@헐... 아구찜 가지고 오삼
기다려, 내가 람보르기니 보여줄께!
아.. 이거 낚시맞는거죠 ? -,.-;
아직 하마성님은 모르세유.. 쉿~!
아이씨..어제 밤에 하마가 취중 읽어보더니 뭔말인지 모르겠다고 나한테 전화했잖아...-_-;;
쏴리. ㅡ_ㅡ;;
히힛.. 잼있다.
흥 -00-;;
안이쁘다고 하셔놓구선.
므흐흐 ㅡ_ㅡ;;
샷!!!!! ㅋㅋㅋㅋㅋㅋ
@서쪽마법사(웨소) 어찌나 상쾌한지.. -00-)b
나는 김민희보다 골프 ㅎㅎ
걍 골프유?
@헐... 폭스바겐 골프.
여유가 있으면 사고 싶은차가 골프예요. ㅋㅋ
@밝히리 긍게유 지말은유.. 걍 골프 정도로는 안된다.
핫해치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소한 TDI, 가능하면 GTI 정도는 지르셔야된다.. 그 말이쥬..
@헐... 나는 그런 차를 사기엔 돈이 부족해서... ㅡㅜ
@밝히리 남자는 일단 지르고 보는거쥬.
저 보세유. ㅠㅠ
@헐... 저는 그러다가 마눌님에게 쫓겨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