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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명 모집 985명 지원 ‘1.54대 1’…지역인재전형 ‘1.73대 1’ |
올해 안산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에 앞서 지난 2010년 경기도 유일의 광역단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안산동산고등학교.
‘실력 있는 신앙인’이라는 건학 이념에서 볼 수 있듯이 일찌감치 교육에서의 기독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기독교인들의 자랑으로 떠올랐던 동산고. 그러나 동산고는 고교평준화를 위한 안산시민연대로부터는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비싼 등록금으로 인하 교육 양극화와 빈부 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키는 등 공교육 정상화를 역행시키는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랬던 동산고(사진)의 입시성적은 어떨까. 동산고는 2012학년 서울대 합격자수 전국 1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수시(25명)와 정시(5명)를 합쳐 30명을 배출해 전국 16위에 올랐다. 수능 경쟁력도 뛰어나 2012학년 수능에서 재학생과 재수생을 합쳐 417명(36.9%)이 언·수·외 평균 2등급을 넘겼다. 광역 자사고 중에선 전국 1위다. 동산고가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경기도교육청의 고교 평준화지역 확대 정책에 따라 안산지역이 올해부터 평준화 학군으로 지정될 움직임을 보이자 그에 앞서 발 빠르게 자사고 신청을 하고 2009년 자사고 지정을 받은 것이 결정적이다. 평준화 학군으로 지정돼 일반 고교로 남아 있었다면 도내 다른 시·군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발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산고의 최근 입학경쟁률은 어떨까? 지난해 전체경쟁률은 1.63대 1로 전국 광역단위 자사고 전체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광역단위 자사고 40개교 가운데 16개교가 미달을 기록하는 등 자사고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서도 동산고만큼은 무풍지대였던 셈이다. 올해 경쟁률은 640명 모집에 985명이 지원, 1.54대 1로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중 안산 거주학생에 한해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은 192명 모집에 333명이 지원, 1.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일반전형 320명(526명 지원), 사회통합전형 128명(126명 지원, 미달)을 모집했다.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성적 250점 만점으로 정원의 1.5배수를 통과시키고, 2단계에서 1단계점수(250점)과 면접점수(50점)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점차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매년 1천명 가량이 지원하는 등 미달 사태에 시달리는 다른 광역단위 자사고와 비교하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동산고의 합격자 발표는 오는 13일에 1단계 발표, 22일 면접전형을 거쳐 이달 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산교회 김인중 목사(학교법인 동산학원 이사장)를 중심으로 기독교인들의 성금을 모아 지난 1995년 제1회 입학생을 받았던 동산고의 실험이 어떻게 이어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풀뿌리안산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