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 하락이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해마다 공급계획량과 실제 분양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것. 공급량 감소는 수요 하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지방에서 심화되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주상복합 아파트 6000여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공급계획량 중 최저치다.
더불어 실제 공급량도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 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5109가구가, 2009년에는 6191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양을 기록한 해는 2003년으로, 한 해 동안 2만9921가구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계획 대비 실제 분양률이 60~70%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많아야 약 450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 감소는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계획량 중 지방물량은 부산 1개 단지, 260가구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전부 수도권 물량이다.
지방의 1000가구 미만 분양은 지난해에 처음 나타났다. 작년 주상복합 지방 분양실적은 629가구다.
이처럼 주상복합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높은 분양가 등으로 수요가 줄자 건설사들이 공급시기를 추후로 연기하거나 사업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A건설사는 광주광역시 주상복합 용지를 용도 변경해 일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봤을 때 주상복합만의 장점이 점차 매력을 잃고 있는데다 낙폭이 큰 시세와 낮은 전용률 등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며 “개발 잠재력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전망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상복합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 1분기 중으로 경기 판교신도시에 주상복합 분양을 준비 중인 시행사 엠디엠(MDM)은 임대분양 방식의 공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임대분양 방식은 지난해 11월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 주상복합 분양 시 도입했던 마케팅법이다. 이 방법을 통해 1순위 마감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주상복합 260가구를 분양할 한신공영은 수요자 선호가 높은 중소형 위주 구성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