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농약 비료를 하지 않은 볏짚이 필요했다. 차를 숙성 시키기 위해서는 깨끗한 볏짚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다가 옥상에 물통에 흙을 담고 시골길 가다가 버려진 모 한 줌을 주워다가 심었다. 물만 담아 두면 벼는 잘 자란다. 쌀을 먹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열매가 실 해야 할 일은 없다. 그래도 열매는 잘 나와서 고개를 숙인다. 그런데 벼가 익으면 참새가 눈을 가라뜨고 나를 본다. 어서 내려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눈을 가라뜨고 참새를 본다. "임마 내가 키웠지 니가 물 한번 채웠냐?" 그럼 참새가 또 말한다. -해와 바람과 구름이 키웠지 어찌 니가 키웠다고 우기냐? 나는 할 말이 없다. 그것도 맞긴 맞다. 그래도 참새에게 지진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마냥 지키고 있을 수는 없다. 내려오고 나면 언제 먹었는지 나락은 알맹이는 없고 볏짚만 남아 있다. 빈 볏짚을 보며 나는 눈을 가라드고 참새를 보려고 하지만 그는 이미 날아가고 없다.
첫댓글 농약 비료를 하지 않은 볏짚이 필요했다.
차를 숙성 시키기 위해서는 깨끗한 볏짚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다가 옥상에 물통에 흙을 담고 시골길 가다가 버려진 모 한 줌을 주워다가 심었다.
물만 담아 두면 벼는 잘 자란다. 쌀을 먹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열매가 실 해야 할 일은 없다.
그래도 열매는 잘 나와서 고개를 숙인다.
그런데 벼가 익으면 참새가 눈을 가라뜨고 나를 본다.
어서 내려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눈을 가라뜨고 참새를 본다.
"임마 내가 키웠지 니가 물 한번 채웠냐?"
그럼 참새가 또 말한다.
-해와 바람과 구름이 키웠지 어찌 니가 키웠다고 우기냐?
나는 할 말이 없다.
그것도 맞긴 맞다.
그래도 참새에게 지진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마냥 지키고 있을 수는 없다.
내려오고 나면 언제 먹었는지 나락은 알맹이는 없고 볏짚만 남아 있다.
빈 볏짚을 보며 나는 눈을 가라드고 참새를 보려고 하지만
그는 이미 날아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