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낮 햇살이 참 좋습니다. 오늘도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좋은 날씨인데요. 하지만 새벽과 해가 진 후 저녁 기온은 상당히 낮아 일교차가 많이나는 요즘입니다. 지난 해 겨울을 경험하신 분들은 겨울 준비를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만 올해 새로 오신 가정이나 작년 겨울 이후에 입국하신 가정들은 첫 겨울에 정보가 많이 부족하실 거에요.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겨울나기 위해 필수적인 난방기구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알려드리는건데 한국의 좋은 난방시스템에 계셨다가 오신 분들은 그래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뉴질랜드 요즘 날씨들이 예전같지 않아서 전형적인 패턴이 아니라 말하기가 무섭게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요. 과거에는 뉴질랜드는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고 할만큼 계절적 양상이 뚜렷했습니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안와 12~3월까지 나들이 다니기에 너무 좋았구요. 7~9월에는 비가 잦아 야외 활동하기가 어려웠죠. 일주일 내내 비가 오기도 하고 반은 비가 왔었던 것 같습니다.
난방기구를 파는 곳은 Warehouse, Burning Warehouse, Briscoes 등 창고형 생활품 판매점에서 쉽게 발견하실 수 있는데요. 요즘 한창 난방기구를 진열해놓고 할인 판매를 하고 있으니 한번씩 들려서 보시고 내 집의 구조에 잘 맞는 난방기구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가스 히터도 종류는 많지 않지만 100불 초반대와 후반대 제품이 나와 있었구요. 두 제품 모두 가격에 비해서는 큰 성능의 차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반대 제품을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조금 투박하지만 실속있는 제품으로 골라주시구요.
가스 히터는 비교적 가격대 성능이 좋고 짧은시간에 거실 같은 큰 공간을 따스하게 하기에 적절한 제품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순간적으로 거실과 주방의 난방을 하거나 초저녁 귀가 후 아이들과 저녁시간에 따스하게 보내시기에는 참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아침과 저녁 하루 3~4시간 사용하기에는 난방효과도 좋고 비용도 크지 않아 경제적이구요.
이 제품에는 9kg 가스통이 사용되는데 새 제품을 구입할 때 빈 통은 $45 그리고 가스가 찬 통은 $80 정도 합니다. 사용하신 가스 통은 가까운 주유소 등에서 교환이 가능한데 먼저 직원에게 Swap 하러 왔다고 알리면 직원이 교환해 주거나 보관함 열쇠를 주고 직접 교환 후 결제를 하게 합니다. 제법 무거운데 어머님들은 가급적이면 교환을 요청하시거나 들 때 어깨나 허리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교환 비용은 $35 정도 합니다.
오일 히터는 전기로 내부의 오일을 데워서 열을 만들어 냅니다. 열 효과가 좋은 편이나 전력소모가 많은 편이어서 뉴질랜드의 전기세를 감안했을 대 가격대비로는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비교적 작은 사이즈인 5~7핀 히터의 경우에는 작은 방, 아이들 공부 방 규모의 공간을 이용하기에는 좋습니다. 특히나, 타이머나 온도조절기가 있어서 안전하고 편리한 점도 있어 밤새 방안의 냉기를 없애기에는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일정 온도를 넘어서면 꺼졌다가 다시 켜지고 하기 때문에 밤새 전기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좋긴 하죠.
이 제품들도 오일 히터의 규모를 말해주는 핀의 숫자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팬 히터는 따뜻한 바람을 내어 보내주는데요. 이 역시 순간적으로 난방을 하기에는 적합하죠. 역시 사이즈가 있어서 공간의 크기를 고려하셔서 제품을 고르셔야 합니다. 히트펌프(벽에 붙어있는 냉난방기기) 처럼 바람이 나오다 보니 자칫장시간 사용시 실내가 급 건조해지고 심할경우(정말 심할경우입니다^^) 안구 건조정을 유발할 수 있어 지혜롭게 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판넬 히터는 난방기구 없이 사는 저희 집에도 아들 연우방에 들여놓고 잘 쓰고 있는 제품인데요. 작은 공간의 방에 놓고 쓰기에 참 좋습니다. 하루 종일 틀어도 다른 제품에 비해 전기소모량이 크지 않아 전기세가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제품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종일 틀어도 20불 남짓 비용이 나온다고 했던 것 같아요. 하루 종일 트 일이 없다보니 밤새 틀어놓아도 한달 전기량은 감당할만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큰 열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작은 공간에 놓고 쓰기에는 적합한 난방 제품이니 아이들 작은 방에는 5핀 오일히터와 함께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네요. 벽에 구멍을 내어 고정을 시키기도 하고 바닥에 세워놓는 스탠드 제품이 있으니 골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세라믹 타워 히터는 지난 여름에 선풍기의 형태로도 잘 팔리더니 난방제품으로도 잘 나와 있습니다. 나름 센서도 있고 현대적인 느낌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안써봐서 어떨지 모르지만 큰 공간보다는 작은 공간에 안전하게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구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고 미관상 투박한 다른 제품보다는 예뻐서 또 좋은 것 같습니다.
겨울을 나는 방법들을 강구할 때입니다. 뉴질랜드 겨울이 한국 보다는 덜 춥겠지만 한국에 비해 제대로 된 단열처리나 난방시설 수준이 잘 안되어 있어서 실내 난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집에서도 비교적 두툼하게 옷을 입고 있어야 하고 전기세 걱정에 막무가내로 효율좋은 제품을 오래도록 사용하기도 어렵죠. 그래도 모르고 경험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알고 미리 각오한 후에 준비를 잘 한다면 제법 견딜만한 첫 겨울을 보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창문이나 거실 창들에 뽁뽁이 같은 비닐을 대어 주는 노력도 좋은데요. 외풍을 차단하고 열 손실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열 손실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예전에 올려드린 관련 글을 검색하시면 좋습니다.
난방도 좋지만 실내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노력도 필요한데요. 자칫 목감기등 병을 달고 겨울을 날 수 있어 조심하셔야 하구요. 아이들 건강관리 신경 바짝 쓰셔야 할 때가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