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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까치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송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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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성당-
태조로를 사이에 두고 양축을 이루는 것은 전동성당(사적 제288호)이다. 수평으로 펼쳐진 경기전 마당에서 문득 고개를 들면 마주치는 수직의 풍경. 수직과 수평이 교차하며 이곳에 깃든 시간의 숨결을 역동적으로 엮어낸다.
- 풍남문과 남부시장
경기전과 전동성당을 둘러보기 앞서 천년 시간여행의 진입로를 풍남문(보물 제308호)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풍남문은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를 둘러싼 성곽의 남쪽 출입문으로, 전주부성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한다. 풍남이란 풍패(중국 한나라 고조가 태어난 곳)의 남쪽을 뜻하는 말로, 조선왕조의 발원지인 전주를 풍패에 비유한 것이다.
‘풍패’라는 말은 전주객사(보물 제583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주객사는 임금께 예를 표하는 망궐례가 행해지던 곳으로, 옛 전라감영의 권위와 명성을 상징하는 건물. 현판에 새긴 '풍패지관( 沛之館)'에는 전주가 바로 조선왕조의 발상지라는 높임의 뜻이 담겨져 있다.
- 오목대, 이목대, 전주향교
오목대(지방기념물 제16호)에 오르면 한옥마을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다. 오목대는 고려말 1380년(우왕 6년)에 이성계가 운봉 황산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개경으로 돌아가던 중 조상인 목조가 살았던 이곳에 들러 승전을 자축하는 연회를 베푼 곳. 오목대에서 육교 건너편으로 70m쯤 위쪽으로 가면 승암산 발치에 이목대가 자리잡고 있다. 이목대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 이안사의 유허(遺墟)로 시조 이한 때부터 누대에 걸쳐 살던 곳이다.
그 시간의 힘을 빌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영화
- 골목, 그리고 유무형의 문화콘텐츠
역사의 숨결과 더불어 오랜 세월 축적된 자연스런 서민성, 일상의 숨결이야말로 전주 한옥마을의 매력. 덩치크고 많은 돈이 투입된 한옥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이전의 한옥 살림집들과 골목이 뿜어내던 생활의 숨결은 다소 옅어졌으나 작은 골목길이나 오래된 가게들에서는 여전히 조붓하고 정다운 훈김이 전해져 온다. 한옥을 잇댄 담과 골목, 문(門)과 창(窓), 나무와 마당, 장독과 기와 등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천년고도 전주. ‘인물이 많아 번화하고 가옥이 즐비하니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의 풍모를 지녔다’(고려의 대문장가 이규보(1168~1241)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고 기록될 정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가 바로 전주다. 이같은 전주에서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쌓여온 고문헌과 현판, 비석 등에 산재해있는 문예작품을 모아 누구나 읽기 쉽게 번역한 ‘전주찬가(全州讚歌)’가 출간됐다. 이 책을 펴낸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는 지난해부터 전주를 예찬하는 시(詩)와 가(歌)를 모으는 작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한시는 개인의 문집 같은 데에 발표된 것이어서 오래된 것은 없어졌거나, 또 이 역시 흔한 것이 아니어서 찾아내기가 어려웠다는 후문. 전주가 ‘풍패지향’, 즉 왕조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문객이나 풍류객들이 조심스러워 함부로 글을 짓지 못했을 것이기에 전주에 관한 시문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그밖에는 전주시내 각 누정에 걸려있는 편액 등에 실린 것을 포함 200편을 찾아냈다. 현대시의 경우는 개인의 시집이나 신문, 문예지 등에 발표 된 작품이 많아 작품 수집이 수월했다. 이 책은 제1부 한시, 제2부 현대시, 제3부 전주풍류, 그리고 부록․가요 순으로 구성돼 있다. ‘한시’편에는 고려말 조선초 문신인 권근(1352~1409)이 지은 ‘풍패관(豊沛館)’, 포은 정몽주(1337~1392)가 지금의 남고산성에 올라 지은 ‘만경대(萬景臺)’를 비롯하여 한벽당, 풍남루, 진남루, 만화루, 공북정, 관풍각응천당, 경기전, 풍월정, 매월정, 남천교, 고덕산성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실렸다. ‘현대시’편에는 가람 이병기의 ‘오목대’와 ‘완산팔미’를 비롯하여 김해강의 ‘오오 나의 모악산아’, 신석정의 ‘전주찬가’, 백양촌의 ‘풍남문’, 고은의 ‘모악산’, 이기반의 ‘전라감영 전주’, 허소라의 ‘전주에 오면’, 김남곤의 ‘풍남문전상서’, 이운룡의 ‘기린봉을 바라보며’, 류응교의 ‘다가산’, 이병훈의 ‘옴팡집’등이 수록됐다. ‘전주풍류’편에는 전주 8경을 노래한 이기반, 최승범, 허소라, 소재호, 진동규, 송하선, 김남곤, 이운룡, 황길현, 황영순의 작품과 전주 10경과 전주 10미를 표현한 이기반의 작품이 담겨있다. 이치백 회장은 “이번에 출간된 ‘전주찬가’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우리 고장 전주를 노래한 작품을 많이 찾아내어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