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전공 이런직업] NGO학과 |
비정부기구 역할·관심 급증 대학원 중심 학과 개설 '붐'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중 지난해 8월까지 방송된 '단비'에서는 출연자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을 찾아다니며 어려운 이들을 도와 나눔을 전파했다. 이런 프로그램과 국제 NGO 단체의 긴급구호 활동 경험을 엮은 책으로 유명한 한비야 씨와 같은 이들 덕분에 국제 구호 NGO인 유니세프,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의 이름이 이젠 낯익다.
비정부성을 강조한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비정부기구)는 지역이나 국가 또는 국제적으로 조직된 자발적인 비영리 시민단체다. 공동의 이해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공공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연대를 통해 다양한 복지 서비스와 인도주의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감시하고, 정보를 제공하여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국제사면위원회(AI), 국경없는의사회, 그린피스 등은 인지도가 높은 단체들이다.
국내외서 펼치는 활동상
언론 노출 잦으며 친근감
학부에 학과 개설한 학교
경희사이버대 한 곳 뿐
'울부짖는 에티오피아' '아이티 지진 참사 이후, 여전히 마르지 않는 눈물' '기후 변화, 한반도를 덮친 한파' '내 결백, 법은 믿어주지 않았다' '두발 자유? 믿은 우리가 바보죠'와 같은 뉴스나 신문 기사 속에 NGO들의 활동이 어김없이 등장할 정도로 국내외 NGO의 수와 역할은 급증하고 있다.
인권문제, 지속가능한 개발, 저개발국 지원, 긴급구호와 같이 한 국가 단위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NGO에 거는 기대는 크다. 국가와 시장이 가진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며 사회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자발적 참여와 소통으로 연대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의 몫까지 NGO가 담당해 줄 것을 요구받은 셈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대학이나 대학원에 NGO학과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겨레신문사 문화센터' '성공회대학교 아시아 NGO 정보센터' '성공회대학교 민주사회교육원'과 같은 NGO 연구센터나 부산대 대학원 NGO학과, 성공회대 NGO대학원 NGO학과, 경희대학교 NGO대학원 등 대학원은 여럿 있지만 아직 학부는 경희사이버대학교에만 개설되어 있다.
경희사이버대 NGO학과는 기초과목인 NGO 경영론, 지구환경 거버넌스(governance), 인권과 사회, 한국의 NGO와 공공리더십, 자원봉사론, 민주시민교육방법론을 이수하고 시민정치·리더십 영역, 언론·미디어 영역, 글로벌 거버넌스 영역으로 나뉜 특성화 과목군에서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성공회대 대학원 NGO학과에서는 시민사회운동론, 국제 NGO, 정책과 NGO, NGO 실무 과목과 인권, 평화, 환경, 노동, 여성에 대한 심화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해 관심에 따라 더 깊게 배울 수 있다. 국가 및 정부, 시장 및 기업을 견제하고 그들과 더불어 거버넌스 체제를 지탱하는 건전한 NGO 활동가를 길러내고 있다.
물론 NGO학과, 국제학, 정치외교학, 사회복지학, 외국어를 공부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자들이 NGO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민주화 세대와 비판적 지식인들이 시민운동을 합법적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사회 전반에 걸쳐 NGO들이 소박한 실천을 통해 감동과 연대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강옥화 경남여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