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드라이브, 셰넌도어 연방 공원

[효진 홍윤표]

◆ 이제까지 살아온 것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건 쫄쫄 돌아다녔다는 것뿐..

그것도 머얼리 간 적은 별로이고..

그저 자동차로 하루 아니면 이틀 아니면 사흘 나흘  미 동부를 주로 돌아다녔다.

그래도 남은 건 그것뿐이니..

한 둘 모아 흔적을 남긴다.

커다란 바위에 이름을 새기듯. ㅎㅎㅎ^^ 

서울에 있는 남산공원은 국립 공원.. 아니면 시립 공원?.

미국에서는 산(맥)을 낀 커다란 공원은 크게 National Park(연방 공원)와 State Park(주 공원)로 나뉜다. 

둘의 차이는 연방 공원은 연방정부가, 주 공원은 주 정부가 관리를 하니..

아무래도 연방 공원이 더 잘 관리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 미국의 연방 공원을 국립 공원, 주 공원을 주립 공원이라 보통 번역하는 데..

뉴욕 주에 있는 아디론덱 주 공원은 남한의 절반 정도 크기이고,

오늘 보는 쉐난도어 연방 공원도 서울보다 크다.

관리는 셰넌도어 공원이 아디론덱 공원보다 더 잘되고 있을 터..

버지니아에는 셰넌도어 연방 공원 Senandoah National Park 이 있다.

그런 셰넌도어 연방국 공원 볼거리 가운데 하나인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로 떠난다.

하늘 길 드라이브 Skyline Drive라 하듯이.. 거의 산 마루등성에 만든 길이기에 산 위에서 동서 양쪽을 다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배낭을 짊어지고 일단 산 등선까지 올라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산의 양옆 정경을 차를 타고 가면서 본다는 것.^^

그런 하늘 길이 105 마일[170Km]이고 규정 속도가 25마일이니..

길만 드라이브해 가는 데 4 시간 이상 걸린다.

그런데 가다가 서서 구경을 해야지.. 종일

차만 타고 갈 수는 없지 않나!.

그러니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여행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준비해야 잘 구경했다는 소릴 들을꼬?^^..

[북쪽 입구이니 뉴욕에서 내려가다 만나는 입구] 

셰넌도어 하늘 길

드라이브를 달리는 여행은 한두 번이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2012년 젊어서였기에..

새벽 5시가 안 된 시간에 기운차게 지인 부부와 뉴욕 시티를 떠났다.

오전 11시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북쪽 입구가 있는 ㅍ으론트 로얄  Front Royal에 도착해..

간단한 아침 식사로 근처에 있는 서브웨이 매장에서 샌드위치를 오더 했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입구에 오니.. 주말이라 차들이 꽉 막혀있네.

벌써.. 

그러자 갑자기

부스에서는 입장료($20) 받는 걸 취소하고

지도를 주며 그냥 ㅍ으리 패스시킨다.

그냥 빨리 들어가세요^^.

띵호와~^^.

[하늘 길 Skyline Drine, Shenandoah N. Park / 2012.10]

저 때는 단풍이 완전히 시원하게 안든 게 아쉽다며.. 그다음 해(2013년)는 조금 더 늦은 10월 말 떠났는데..

그만 난데없는 폭설이 내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입구를 클로즈했으니.. 호텔에서

잠만 자고 그림 감상하듯 보고 오는 촌극도.ㅜㅜ.

뉴욕 주변이 10월 말 폭설이 내리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

그 후 2023년인 지금까지 10월에 눈이 내린 적이 없다.

[스카이라니 드러이브에서 황혼 /구글 펌]

다시 말하지만 셰넌도어 하늘 길만 달리는 데 네 시간 이상 걸린다.

그런데 가다 멈추고 구경하고.. 또 뭐 하고 하면.. 완전히

드라이브 하는 데만 하루 코스가 된다.

[바위를 뚫어 만든 길.. 구글에서 퍼옴]

그러기에 흔히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달리다 중간에 빠져나와 다음을 기약하기 일쑤^^

[저 멀리 보이는 풍광은 강원도 어느 산 정상에 있는 기분이랄까^^. 2012.10.20]

중간중간에 휴게실이 있는데..

그중 어느 휴게실에는 산 위에 도로 공사를 하는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193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이 공사는 F.D. Roosevelt 대통령 때 완성되었다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적지 않은 사고와 돈도 엄청..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공사 사진]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때(2012년 가을) 짧은 산책길로 걸었다.

본래 계획은 어떤 폭포까지 걸으려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2012년 당시 산책길에서 만난 사슴 한마리]

우리는 버지니아 ㅍ에어팍스 Fairfax에 있는 호텔에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기에..

그 시간에 맞추다 보니 중간쯤에서 빠져나와 다시 북쪽으로 달려야 했다.

이때 하이웨이가 아닌 지방 도로를 달렸는데..

이 역시 맛있는 길이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강추^^. 

중간에는 루ㄹ에이 동굴 Luray Cave도 있고..

고수동굴과 같은 종류로 스케일이 엄청 크다. 한번 가보면 알지만^^.

[루레이 동굴에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해 자동 연주곡을 들려줌 / 구글 펌]

연방 공원이니 볼거리가 어디 한두 곳뿐이랴?..

스토니 맨 마운틴  Stony Man Mountain, VA 등산 코스도 있고.. 

[스토니 맨 마운틴/구글에서 펌]

산 위에서 일출이나 황혼을 볼 수 있다면 엄지..^^..

난 아직 하늘 길 기슭에서

해돋이를 본 적은

없다. 

[산에서 보는 일출과 황혼은 일품이지만.. 담은 적이 없어서 / 구글에서 펌]

저녁 무렵 마음이 울적하여,  向晩意不適(향만의부적) 

수레를 몰아 고원에 오르니..  驅車登古原(구차등고원) 

저녁 노을 한없이 고운데  夕陽無限好(석양무한호) 

황혼이 가까와 지는구나. 只是近黃昏(지시근황혼) 

/ 당나라 시인 이상은                            

늙으막..

어느 날 갑자기

느껴지는 황혼에 대한 공명..

그 소리가 천둥 우뢰처럼 들려온 날이 있던가.. 

[하늘 길에 서 있었던 친구가 지금은 하늘에.. / 2012.10.20, 토]

셰넌도어 하늘 길

남쪽 입구인 웨인즈 보로에서

Blue Ridge Parkway로 연결이 되는 데..

산등성에서 등성으로만 이어지는 470 마일 길이라는 블루 릿지 파크웨이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보다 훨씬 더.. 서울에서 부산 거리가 292 마일인 걸 알면.. 실로 엄청나다.

ㅎㅎㅎ^^

[블루 릿지 파크웨이 / 2018. 7.06]

그런데 뉴욕 플러싱에서 차로 가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기에 권하기가 거시기다.

난 자동차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블루 릿지 파크 웨이를 2년 연속 다녀왔지만..

이제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생긴다^^.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는 말처럼..

그러다

'둘이 운전하면 못할 게 없지' 하는 생각이 때로는.^^..

[Dark Hollow Falls, Shenandoah National Park]

우리 선배님들은 해가 너무 좋아서 해가 뜨는 곳을 향해 걷고 또 가다 보니

한반도에서 멈추었다고..

다른 선배님들은 다시 해 뜨는 곳을 향후 걷고 또 걸으니..

알래스카를 너머 아메리카에 이르렀고..

롱 아일랜드 끝 몬탁에 이른다.

그뿐인가

해가 사는 하늘 끝에 이르려 산에 오르는데..

하늘 길이 있는 이곳을 어찌 한 두 번 오는 것으로 만족하리오.

세넌도우에

 하늘길을 만든 이 조차 몰랐을 것이다.

하늘 길을 무척 사랑하는 민족이 저 동쪽에 살고 있었음을.^^.

매년 새하가 되어 동이 트는 새벽이면

배달민족 후예들은 바닷가 해가 뜨는 곳으로 모인다.

단풍이 곱게 드는

가을 상달인 시월이 오면 하늘 길인 셰넌도어 스카이 라인 드라이브 코스나

아니면 스모키 마운틴이 가까운 블루릿지 파크웨이 하늘이 가까운

어디쯤에서

축제의 만남 장소를 만들면 어떨까?^^.

한인임을.. K-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실천이 기다려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