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숙소에 차를 세워 두고 발마사지 받고 생맥주를 시원하게 1000cc 마신 정도..
아침 7시 기상해서 동명항으로 향하다..
영금정에서 보니 구름 속 일출이다.
옹기 종기 모여앉은 새떼들.....바위섬이 따사롭다.
멀리 산정에 눈이 하얗다.아침해에 빛받은 배는 황금의 만선 예고일까....
고백하나 해야할까보다...
아침 8시 바닷가에 여자 한명이 어슬렁거린다.
여기요..여기 회2만원~~~외쳐대던 상인들도 일행이 없음을 알아채고 이내 시선을 거둔다.
다시 머리 숙여 생선 손질을 하거나 조그마한 전기장판이 깔린 대기룸으로 쪼르르 가거나......
난 두어바퀴 수산시장을 돌았다.
어젯 밤에 꼬옥 눌러 담았던 회의 식탐이 아침부터 꼬물대니....참으로 ..ㅡㅡ;;
회 2만원어치 달라고도 못하고 가장 편안한 아주머니에게로 다가가...
저기요......혼자인데요..ㅡ::
이후로는 아주머니가 안내하는 곳으로 졸졸 따르기만하면 되더라.말도 시켜주고 2층 횟집도 안내하고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물끄러미 대성호라는 배가 지나가는 걸 보다..
나는 하이트 맥주를 가져오는 주인의 걸음을 돌려 카스를 주문하다...카스맥주가 정말 좋다.
거기에 소주 한 잔을 부어 젓가락으로 후루룩 돌리면 더욱 좋겠지만...^^
싸아..파도소리가 벌써 가슴으로 차 올라 포말되어 엉킨다.
대화는 전화기를 눌러 친구랑 떠들고 바다 보고 산 보고 물 마시고 술 마시고/
아침 술은 행복한 여행 /음미였다..
나이 45세을 향한 마지막 달의 고요로운 자화상 거울에다 자신을 비춰보는....!
모래 밭에 이름 하나 새겨두면 행복하였을까.....?
이제 그런 일들에 떠오르는 이름도 없거니와 잔가지 날아가듯
무의미의 부여이듯....
조용한 바다 이 쪽 저 쪽으로 파도에 발이 젖지않으려 폴짝대며 걷다...
발자욱은 파도가 지우고 간다.
마음 하나 지우는 일이 눈물길 수만번의 빗자루 질로 어려운데도...
파도에 흔적들은 잘도 지워진다..
마음 변할 수도 있지....
지리산 만복대에 가면 아주 작은 솟대가 있다 .나무 곁가지로 깍은 작은 새가 멀리 보고 있다..
그녀를 위로하기 위한 후배의 작품이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동해에 와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이처럼 바닷가 모래사장에 발자욱을 남기고 파도가 밀려오는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 변할 수도 있지....
그렇게 소제목을 달아두고 떠났다.
오랫동안 나를 아프게 했던 풍경이다.
마음 변할 수도 있지.......
**의 기일이 되는 11월무렵 만복대를 다녀오다 .
혹시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에 집중하세요.....
아침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자꾸 설악으로 눈길을 주지만 나는 차에다 등산화를 데리고 오지 못했었다.
그러는 바람에 이 고개 저 고개 수많은 고개를 바퀴의 힘으로 건너 다니고 있다.
다시 양양으로 내려가면서 우측으로 틀다.
한계령 .조침령.구룡령
고산 산맥들이 뼈마디처럼 드러날텐데...아 조망이 아쉽다.
어디로 가나....^^일단은 한계령 갈림길을 패스하고 미천골 자연휴양림 못미쳐 송천떡마을로 향한다.
아직까지 회에 마신 맥주는 취기로 살아 둥실둥실 기분까지 업 되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들어서니 공동작업장인 회관이 나타난다..
어느 분의 안내로 거실로 들어서니 모두 모여 대추씨를 발려내는 작업중이시다...
커피 대접을 받고
떡마을의 유래를 알고
잠시 사진 한장 찍을께요?괜찮겠어요...?
허허 우리들은 허구헌날 메스컴을 타서 많이 찍어도 됩니다^^*
마을입구 매장에서 여러가지 떡을 사다..
그 유쾌한 마음의 보답이기도 하지만 맛난 떡도 먹고
내 차 한대 넓은 주차장을 지키고...
돌아나오면서 인사 드리는 내게..아니 혼자 그러고 다니셔~~~~?
다음에 애기아빠 같이오세유...^^
옆아주머니 받아치신다...여행에 취미가 있으니 혼자 다니겄제...~
여름철 이 송천마을에 다시와서 개울물에 발 담그고 점봉산 바라봐야겠다....
조침령을 올라 정상에서 빈 민박집을 찍어두다.
낮에도 사람 없는 이 곳....밤에 머물게 된다면 귀곡산장 두려움도 들테지만 별빛 무수한 밤
밤 하늘만 지켜도 행복하여라....
터널을 막 빠져 나와 곰배령 입구에서 양수발전소 호수길을 걷고픈 마음에 우측으로 핸들을 돌리니 사무소에서 직원이
신호를 준다 차 돌려 나가라고...동계에는 안전사고 우려로 통제란다.^^
지금 계절 눈도 없으니 몇번씩 다녀 온 곰배령은 접고 입구 진동분교만 돌아본다.
올 여름에도 없었던 민박안내판...
많이 찾아오긴하나보다..티브이에서 곰배령 사계방송 후 ......
어느 날 여행길에 들르면 아마도 큼지막한 수퍼가 생겨나지 않을려나....
점봉산 곰취나물은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테고...
오래전부터 이 곳을 안식처 삼아 자주 찾는 나는 나만의 이기심일테지만...
씁쓸하다..자꾸 방송을 타는 일이 ..ㅡㅡ;;
이렇게 영업을 위한 간판들이 내걸리는 일이...
떠나기 전 혹시 속초까지 가니까 들러볼까 마음으로 전화를 몇통을 해도 받지 않던 연가리 맑은터 언니는 내가 조침령에서 전화를 하니 힘없는 목소리로 받는다.ㅡㅡ''
통화가 되었더라면 아마도 이 곳에 잤을 테고 김치도 좀 전해줬을텐데....
이런 저런 사연을 듣고 보니 그 마음도 헤아려진다..
동안거 들어 가신 스님.도봉산 망월사로 가셨다니..문득 그 사연이 아리다.
훅...다시 정선으로 가서 삽달령을 오를까...
그래서 언니와 까만밤 헤아릴까 궁리도 하다 /다음 여행지로 삽달령 /마음에 박아두다..
다인산방 차 맛이 기다려진다.
나는 혼자 두고 떠나야해서 언니를 돌아보고 ~잘있어..그러고
언니는 혼자 걸어가는 네 모습이 왜 그렇게 쓸쓸하니....그러며 따라 오고
진동 계곡 빠져 나오는 그 길에 서리처럼 ...
내가 토한 외로움 걸렸을까.....?
억지로 비우려 하지말아라....
바꿔서 채워라...
상남을 지나 창촌을 지나 하뱃재를 내려 달리면서....정리를 하다.
바람되어 흐른 시간
또 다른 길을 다시 나서고 싶다.
첫댓글 이건 좀 괜찮군....여행 다녀오셧네요...부럽군요^^*
네..부럽져?/
트리님! 사진 죽이네요....개인전 함 마련하시죠.
아부성 발언...
허거걱~!!한바람님 남들이 보면 진짜인줄 알겠어요..쉿~!!!!!!
개인전 정도는 아니고, 그냥 우리끼리 보는 정도에서 끝내자. 자칫 매 맞는다.
매맞는다 백배동감요~ㅎㅎㅎ
1편은 술이 좀 덜 깬듯하네요 ㅎㅎㅎㅎ
술때문이 아니라 머가 좀 이상해요...집안에 무슨일 잇어나..
아띠???비는 주룩주룩 오는데..사진이 뭐가되요~~??팍?
그럼 비내리는 사진은 다이런가...~~ㅎㅎ
그런데 우째 가만이 있는지~~~~???ㅎㅎㅎ
에이띠~~~소담님도 팍??ㅋㅋ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
^^*
^^
^^*
집중은 잘 하는데 사랑이 없네.
빙고
??인물 아깝군요~ㅋㅋ
여행은 언제나 사람을 보다 성숙하게 해주는거 같아요. 좋은 글,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여행 후...........한동안 행복합니다.^^
왠지 마음 한구석에 쇠소리같은 바람이 이는 것은 어인일일까요~~~ 떠나고 싶네요 아무 생각없이~~~
표현이 너무 쓸쓸했나요..ㅎㅎ^^곧 떠나보세요~
마음 변할수도 있지...............................................
ㅠ.ㅠ
그저 조용한곳으로 떠나고픈마음이 항상있었는데,, 이렇게 좋은곳을 다녀오셨군요 ^^ 그마음대신할수있어감사합니다,,,잘보고갑니다 ~~~~
노고단님^^산으로만 다니다가 이렇게도 돌고 오니.......좋았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어떤 느낌 일까???...............궁금하기도 하구,부럽기도 하구........배낭 주문해놓고 설레는 맘으로 기다려 본다아~ㅎ.......*^^*
여행 중인데 ...전화는 자꾸 하구 그랭??..(그래서 안 받았음..이해해줄거징 언니~)
구럼~~~ㅎ......*^^*
만복대의 비목을 아시는 분 같네요..
지난 여름 바람에 삐뚤어져 있어 고쳐 놓았습니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가시는 여행길에 동행을 한듯 애틋하게 보았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바람이 워낙 불어대는 곳이지만 늘 햇살만은 따뜻한 곳.....
속초에서 모래밭을 걸으며 만복대 생각이 났습니다^^
잘 보고가요..그런데 혼자서.....
혼자라서 즐거웠습니다.
여운이 남네요. 잘봤습니다.
금성님...여운으로 좋은 여행을 꿈꾸세요....^^
글발이 거의 프로페셔널 수준입니다.^^ 혹 프로신지?
산에 다닌 이후로 산행기를 적는 수준입니다..ㅎㅎ^^*
댓글 표현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