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전업사 사라져

[인보]

자동차보험 전업사 사라져

만성적자에 종합사로 전환
이익 창출에 시간 걸릴 듯

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지난 1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동차보험 이외의 책임보험과 비용보험, 상해보험에 대한 보험종목 추가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이카다이렉트는 만성적자를 기록하는 자동차보험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종합손보사를 선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뿐 아니라 대형사들의 온라인 진출이 거세지며 AXA손보를 비롯한 온라인 전업사들이 일찍부터 상품영역을 확대하며 생존경쟁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2013회계연도 상반기(2013년 4월~9월) 18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의 성장률을 보였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8%로 내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 먼저 진출한 전업사들의 경우 대형사들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 하이카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 2012년 3월)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서 11.3%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12년에는 11.1%로 떨어졌고 2013년 상반기에는 11.1%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온라인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전업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됐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종합손보사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로 상품 다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이카보다 앞서 종합사로 탈바꿈한 AXA손보는 매출의 12%가 자동차보험 이외의 보험종목에서 나오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도 2008년부터 운전자보험, 일반 상해보험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장기보험으로 영역을 넓혔다. 자동차보험 비중은 91.2%로 떨어졌다.

하이카는 가장 먼저 ‘운전자보험’에 초점을 맞췄다. 하이카는 금감원에 ‘운전자보험’에 대한 상품신고를 내고 내년부터 자동차보험과 함께 운전자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카 관계자는 “최근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자동차보험 DB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운전자보험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익창출을 하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 9월말 기준 85억원 가량의 보험영업 손실을 냈다. 보험업의 특성상 새로운 수익원을 갖춘다고 해도 단시간 흑자구조로 전환하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경쟁 악화와 만성화된 적자구조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하이카에 앞서 종합 손보사로 전환한 회사이 수익성이 많이 오른 만큼 하이카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대표 보험신문>
한국보험신문 이종호 기자

한국보험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