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 물든 금호강
송 학 김 시 종
금호강에 해가 저물어 온다.
노을에 물든 강물이 석양에 반사되어 붉은빛을 발하는 듯하다. 강변에 저녁노을이 짙어 갈수록 석양은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듯했다. 강바람이 불어온다. 물결이 바람을 타는 듯 파도처럼 밀리어 왔다가 썰물같이 퍼져 나간다. 강물이 출렁거릴 때마다 너울을 만들었고, 노을에 물든 강물은 강 지류를 따라 멀리멀리 멀어만 갔다.
서쪽 하늘에 붉게 물든 석양은 지평선을 붉게 달구고 있다. 노을 진 금호강에 어둠이 깔리면 강변에는 실안개 같은 김이 피어오른다. 강기슭을 따라 옹기종기 흩어진 산자락의 초가집마다 솜털 같은 조개구름이 몽실몽실 산자락을 적시고 있다. 이때쯤이면 고기잡이 나갔던 통통배가 그물을 걷어 동구 밖 나루터에 정박할 때다.
오랜 세월이 지난 금호강 언저리의 풍광이기도 했었다. 세월은 강물 흘러가듯이 지난 옛이야기가 그 시절 금호강 언저리의 운치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그 풍경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련한 추억 속에만 머물고 있을 뿐이다.
금호강의 상류인 대구 신천은 언제나 맑은 물이 흘렀다. 한여름에는 개구쟁이들의 놀이터로 물장난치는 수영장이 되었고, 해 질 무렵이면 여자의 빨래터가 되었으며, 어둠살이 끼고 밤이 깊어지면 누구나 목욕을 즐기던 대구 신천이기도 했었다.
한국전쟁 때에는 한때나마 대구 신천변이 피란민의 생활 터전이었고 신천의 맑은 물을 식수로 사용했었다. 지금은 김광석 거리가 조성되어 대구를 찾은 관광객이 대구 신천과 수성못을 찾아본다고 한다.
신천은 무태에서 금호강을 만난다. 합수된 물길은 두물머리에서 낙동강과 합류하여 칠백 리 뱃길을 따라 세월 가듯이 남해로 흘러간다.
오늘도 노을에 물든 강물은 세월 가듯 돌아올 수 없는 물길을 따라 대해를 향하고 있다.
문단 약력
雅號: 松鶴 계간 【영남문학】 2011년 겨울 호 수필 등단
*대구문인협회 홍보위원, 대구수필가협회 이사, 영남문학 대외협력 이사, 신한국 이사. 국제 펜 문학회원, 영축문학회원, 수필과 지성 동인, 한국경찰문학 대구 경북지회장,
*수상: 제50회 한민족 통일 문예 공모전 대구협의회 회장상, 영남문학 창간 10주년 공로 감사장, 한국경찰문학 발전 유고 대한민국 중앙 경우회 회장상, 제6회 송암 문학상, 국제 펜 유공 공로상, 한국예술인 복지재단 “디딤돌” 창작기금 수혜, 제1회 대구문화원 연합회 회장상 시각 예술상(사진 작가상)
*저서 : 시집 『봄의 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