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8년 2월이면 설악산 정상을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사업 승인을 받은 만큼 올해 안에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친 뒤 내년 3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460억원으로 2018년 2월 운영이 목표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오는 2018년 2월부터는 시간당 최대 825명이 케이블카를 타고 손쉽게 설악산을 오를 수 있게 된다. 양양군은 지방공사를 설립해 오색케이블카 운행을 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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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케이블카사업 추진 노선 |
1 오색케이블카 여진은 계속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최종 승인됐지만 공사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와 양양군은 기존 등산로를 피하면서도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노선을 마련해 3번째 도전 만에 성공을 거뒀다.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환경훼손을 줄이기 위해 지주를 6개로 최소화하고, 중간지주도 하부에서 조립, 헬기로 이송할 계획이다. 또 오색~대청봉 구간에 대해 탐방예약제와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이 가장 우려했던 기존 탐방로와의 연계 문제는 감시원 상시 배치와 CCTV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설치 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이들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가 다른 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의 자치단체가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전남 구례군과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북 남원시 등이 지리산권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 울산시와 울주군도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등 전국 30여곳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경제성 확보 관건
경제성 논란도 여전하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전국 관광용 케이블카 230곳 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서울 남산,경남 통영, 강원도 설악산 3곳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도와 양양군은 환경단체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설악권을 국내 산악관광의 모델로 만드는 과제를 안게 됐다. 수천개의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으나 알프스 천혜의 자연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케이블카 덕분에 국내총생산(GDP)의 3∼4%에 달하는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양양군도 오색케이블카로 연간 128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를 기대하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자연환경 훼손과 서식지 파괴는 케이블카를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훼손 규모가 줄어들고 서식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며 “친환경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