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자료를 셋팅하고
빈 의자를 둘러봅니다.
오늘은 어떤 분들이 오실까..
모두 조금씩은 다른 기대를 가지고 모이실텐데
그 기대를 조금이라도 채워 가시기를 조용히 기도해봅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기본적인 밑그림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기본적인 밑그림에 색을 입히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 되겠지요.
어떤 싹인지 아시겠어요?
이미 결정된 씨앗입니다.
사과 나무가 될지..
배나무가 될지...
그런데 어떤 사과 나무가 될지
어떤 배나무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땅에 심겨지고 어떤 사람이 돌볼 것인지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어떤 자극들을 받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결정된, 타고난 기질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모를 만나 어떤 자극을 받고 경험을 하고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과즙이 풍부하고 윤기가 흐르고 새콤 달콤하고 아삭한 사과가 될지
푸석하고 말라 비틀어지고 밋밋한 사과가 될지
아니 열매조차 맺지 못하고 말라 죽는 사과 나무가 될지도요..
기질은 부모의 입맛에 맞게 바꾸거나 고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학령기 전, 골든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아이 스스로 자신의 기질을 조절하고 적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는 것입니다.
누구처럼 되는 게 아니라
나처럼 되는 것..!!
나답게 사는 것..!!
그래서 기질을 알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요.
가지고 태어난 색을 잃지 않으면서 다른 색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교육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