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사상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COVID 19)의 '비강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 비강 백신'은 기존의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코에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식'으로 만든 것으로, '주사형'보다는 접종이 쉬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 점막에 강력한 면역층을 형성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 모스크바에선 이제 코로나 비강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해/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비강 백신 접종 모습. '기적의 스프레이'라는 자막이 붙어 있다/현지 TV채널 미르-24 캡처
모스크바 시 포탈사이트(mos.ru)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나스타시아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27일 "모스크바 시민들은 비강 백신으로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며 "스푸트니크 비강 백신이 모스크바의 백신 접종소(보건소)와 주요 의료기관에 이미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스푸트니크 비강 백신은 '스푸트니크V' 백신과 성분이 같으며, 투여 방법에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비강 백신'은 지난 4월 1일 러시아 보건부에 코로나 백신으로 정식 등록됐다. 주로 '부스터용'으로 쓰이는 '스푸트니크 라이트'에 이은 러시아의 5번째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가 같은 성분(아데노바이러스-26형과 5형)으로 스프레이형 '비강 백신'을 만들었고, 임상 실험에는 푸틴 대통령도 참여했다.
러시아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COVID 19) 비강 백신을 세계 최초로 등록했다는 4월1일자 기사 모음/얀덱스 캡처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그 소장은 "비강 백신은 '스푸트니크V'와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26형과 5형,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주 간격으로 특수 스프레이 노즐을 사용해 코로 주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강 백신'은 원칙적으로 1차 접종과 재접종(부스터샷)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부스터샷'으로 권장되고 있다. 또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만 접종이 가능하다.
가말레야 센터 측은 '비강 백신'의 접종 후 2시간 이내에는 재채기 및 코풀기를 삼가고, 접종 전후 1시간 동안 금연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푸트니크V'와 마찬가지로 접종 후 발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