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에서 온 시크교도 때문에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첫날 옆 침대 사나이는 참다 못해 아침에 관리인에게 이야기해 방을 옮겼다.
상투를 한 이 젊은이 작은 키, 뚱뚱한 체격에 얼굴은 온통 수염으로 덮혀 있다. 몸이 울림통인 셈이다.
늦은 시각에 들어 와서는 큰 소리로 이야기 하거나 전화를 하고, 조용하다 싶으면 방안이 들썩이도록 코골이를 한다.
저녁에 들어 온 독일 남녀는 잠을 설친 모양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10시 30분에 숙소를 나왔다. 뉴델리 역까지는 약 2키로 거리다. 혼잡한 거리를 걷기도 싫을 뿐아니라 무거운 짐이 있어 사이클 락샤를 탔다. 3발 자전거.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가는 교통 수단이다.
배낭 2개에 성인2명이 탄 사이클 략사는 생각보다 편하게 간다.
락샤꾼은 힘든 것보다 손님이 있어 흥이난 모양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묻지도 않은 도로변 건물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혼잡한 도로에 툭툭이가 최강자라고 생각했다. 앞 바퀴만 넣으면 어떤 방향으로도 간다.
정작 사이클 락샤를 타니 아무리 복잡한 상황에서도 속도가 늦은 대신 가고싶은 방향으로 마음대로 간다.
동력으로 가는 차가 피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이 맛에 사이클 락샤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좋은 차도 , 아무리 좁은 공간도 락샤가 먼저다.
툭툭이 보다 한 수 위다.
걸어서 30분 거리를 40루피, 약 800원이다.
thank you.
못난 놈도 제멋에 사는 기분이다.
타고있는 나도 절로 신이난다.
꽉 막혀 꼼짝 못하는 길을 요리조리 잘 도 간다.
뉴델리 역은 프렛폼이 10개가 넘는다. 3번 게이트까지 가는게 너무 멀다.
우리 침대열차는 11시25분 정시에 출발.
낮에 가는 사람도 침대칸을 배정 받는다. 이 기차의 총 운행거리가 2천키로가 넘는다. 최소한 40시간을 운행하는 기차이다.
도시를 벗어나니 초록의 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무굴제국의 힘이 이 평원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200키로를 3시간만에 도착.
인도에서 이용했던 어떤 기차보다 속력이 빠른 기차이다.
아그라는 무굴제국이 델리로 천도하기 전까지 수도였다.
전 인도를 통치했던 이슬람 국가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보낸 곳이다.
10세기 이란 지역에서 인도로 들어온 이슬람 국가가 거의 500년 후 전 인도를 통치하는 세력으로 성정했다.
무굴제국, 건국의 아버지는 위대한 전사이자 전략가였던 바브르 였다.
그 후 악바르, 사자한, 아그랑제브 등 걸출한 황제를 배출한 대 제국도 18세기 영국에 의해 멸망한다.
사자한 황제가 젊어서 14번째 아이를 출산하다 죽은 부인의 묘가 타지마할이다.
타지마할과 주변 정원, 미나렛 등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한다.
자신이 죽으면 묻일 불렉타지마할을 야무나강 건너에 서로 마주보도록 짓다가 아들 아브랑제브에 의해 폐위되어 아그라성에 갇혀 쓸쓸이 죽었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 한 곳씩만 둘러 볼 생각이다.
내일 금요일은 타지마할이 문을 닫는 날이다. 신자들이 이용하는 날이라고 한다.
내일은 아그라성을 보고..
숙소에서 7키로 거리.
모래는 저녁 밤기차로 바라나시로 가기 전 타지마할를 관람 할 계획이다 .
*** 사이클 락샤와 완전히 같은 모양의 락샤지만 전기로 가는 것도 있다. 전기자전거 원리인 셈이다.
형편이 조금 나은 젊은 사람들이 운전한다.
***기차에서 만난 인도청년.
옆 2층칸에 앉아 책을 읽던 청년이 우리가 여행객임을 알고 말을 부친다.
인도 여행이 처음이냐.
불편한 것이 무엇이냐.
자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는데 정확하게 알아 듣지 못했다. 고향이 아그라이고 직장은 델리라고 한다 .
25살인데 여자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있다고 한다.
결혼식에 참석 할 때는 금부치 악세서리를 선물한다고 한다 .
우리가 내리는 agra cantt 역에서 stops guesthouse까지 거리가 약 7키로라고한다. 시내버스가 없으니 툭툭이나 택시로 가야한단다.
기차역 광장에는 미리토큰을 구입하고 툭툭이를 이용하는 창구가 있다.
알아보니 200루피이다.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툭툭이는 150루피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몇 사람이 둥그렇게 애워싸고 말참견을 한다.
우리가 알아서 버스를 이용해 가겠다고 하고, 도와주려고 애쓰던 젊은이를 보냈다. 정차해 있는 버스차장에게 물어보니 숙소로 가는 노선버스는 없다고 한다.
기차광장에서 숙소방향으로 조금 걸어오다가 지나가는 툭툭이를 이용해 숙소앞까지 왔다. 요금은 80루피.
사이클 락샤 뒷자석에서 찍은 럭샤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