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0일 하루 종일 아이슬란드 핼라 팬션에서 머물면서 넷플릭스 영화 '로마'를 시청하다
개요 : 장르 드라마/ 개봉 2018년/ 미국/ 러닝타임 135분
감독 : 알폰소 쿠아론
출연 : 얄리챠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 타비라
<줄거리>
20세기 멕시코의 치열한 역사
<로마>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따뜻하면서도 슬프고 애잔한 영화다. 멕시코의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무한한 사랑으로 돌봐줬던 원주민 도우미 여성에게 보내늘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영화 끝에 자막으로 등장하는 '리보를 위하여'에서 '리보'는 쿠아론 감독의 실제 유모였던 리보리아 로드리게스다. 영화 속에서는 클레오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청소와 세탁, 요리뿐만 아니라 주인집 부부 수발과 네 명의 아이들을 챙치근 일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던 클레오는 사랑에 빠지지만, 남자친구가 아무 말도 없이 잠적해버린 후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면서 인생 최대의 시련에 처하게 된다.
<로마>는 한 여성의 삶, 한 가정의 일상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20세기 멕시코의 치열했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다. 쿠아론 감독은 군사독재, 민주화 투쟁 등과 연관된 사건들을 마치 열차나 자동차의 창문 밖으로 시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무심한 듯 묘사하지만, 멕시코 땅의 주인이면서도, 유럽계 백인들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원주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