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차 : 첫 단추는 Tight하게!>
2학기가 시작되는 때는 사실 방학부터이다.
“방학”이라 함은 쉬는 기간이 아니라 사실은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이 들어오는 그 때를 위해서
열심히 내 할 일을 해야하는 때라는 것이다.
그 생각으로 방학동안 적응해뒀던 단어 양의 증가는 바로 정상 주를 위한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실패할까봐 시도하지 못한 것이지만 이제는 한 번 해봤고,
실패를 해도 내게는 꼭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해볼 수 있었다.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특히 이 하반하가 끝나고 난 뒤의 계획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던 수업
‘국사’, ‘수능영어’에 참여했다.
남들이 하는 양에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더하고
나의 시간을 더욱 더 ‘빡세게’ 쪼개야 하는 상황을 나 자신이 만든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마치 가방의 지퍼같은 느낌이다.
내 가방의 지퍼가 망가졌을 때에 대장님께서 알려주신 것을 내 삶에 대입시켜봤다.
내 가방은 그 지퍼 입 하나 하나가 얇아서 마치 꼼꼼하게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그렇게 보여주기 식일 뿐, 속에서 빵빵하게 짐이 차오르면,
외부에서 강한 자극이 가해지면 입이 벌어져 가방이 닫히지 않고 지퍼가 망가져 버린다.
그러나 대장님 가방은 달랐다.
그 하나 하나의 알이 크고 굵어서 서로를 더 단단하게 잡아주고 이어주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즉, 나는 자그마한 것들을 여러 개 해놓고 잘 해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으며, 그 약한 틈 사이사이로 여러 유혹들이 들어와서 내가 견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자제력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혹으로부터 내가 ‘자제’해야하는 일조차도 만들지 않는 것이
내가 실수할 확률의 뿌리를 뽑는 일이라 생각했다.
내가 나의 일로만 바쁘게 하루를 보내도록, 주변은 신경쓸 겨를도 없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지퍼를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커다란 이빨들을 하나씩 지나가는 지퍼입이 되었다.
첫 단추는 잘 메야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나는 그냥 잘 메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단단하게. 촘촘하게 끼워넣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을 맺어두면 나중에 내가 언제든 그 뒤를 잘 따라서 끼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겐 빈 시간 따위, 의미없는 시간따위 없었고 순간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어냈다.
힘들었을 수도 있는 시간들도 즐겨내고 내가 뭔가를 배워내는 시간으로 만든 것이다.
즐긴 것이다.
지금 공부 습관을 잘 들여두고, 의자에, 책상에 앉아있는 힘을 길러서 한국에 돌아가서도
내 미래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하자!
이 모든 것은 내 2학기의 첫 단추가 아니라 내 성공을 향한 첫 단추가 될 것이다.
Tight하게 잘 잠궈놨으니 그 뒤에도 잘하자!
<디베이트 : 안락사 찬/반>
저는 안락사에 대해서 찬성하는 편에 서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 안락사에 대해 무조건 좋지 않은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여러 관점에 서서 안락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저는 정말 죽기 직전의, 시한부 인생의 환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아픈데, 정말 이렇게 아픈 것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는데도 희망이 없다면
저는 포기 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이미 나는 죽어가고 있는데 의미없이 링거에, 약에 의존한 삶을 산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그 시한부 환자를 간호해주는 그의 주변 사람, 가족,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시고기>라는 책에서도 읽었듯,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걸 보면서도 아무것도 도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습니다.
세 번째로는 병원의 다른 환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 경험상 병원의 중환자실에 들어오려는 환자들이 아주 많고
그에 비해 병실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위급한 사람들이 많은데 희망도, 더 이상 치료할 방법도 없는 상황이라면
저는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소감: 저는 이번 디베이트를 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과연 이 사람이라면?을 계속 생각하다 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정말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테지만 정말 아니다 싶으면
안락사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모님들께서는 또 어떤 선택을 하실지 듣고 싶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해 미리 대화를 나눠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6차 : 잘 내는 화는 인간 사이의 접착제>
이번 주에 하반하에서는 화를 주제로 화를 다스리는 주를 지내보았다.
이번 주를 잘 보내기 위해서 나는 “왜 우리는 화를 내는가?”라는 제목의 일기를 쓰며
나를 되돌아봤다.
사람들은 왜 화를 낼까?
요즘 내가 <데미안>이라는 책을 읽어서 그런지 “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 책 안에 있던 내용 중 “우리의 마음속에 없는 것은 우리를 자극할 수 없다.”
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가 화를 내거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나의 모습이 비쳐서 그런 것이란 걸 배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화를 금속 탐지기처럼 나의 단점 탐지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화나 짜증이라는 감정이 올라오면 그걸 장치로 나의 의식을 찾아서 깨어나는 것이다.
“혹시 내가 저런 적은 없을까?”
“난 저 사람한테 제대로 행동했나?”라면서.
이런 장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나 다듬기’ 프로젝트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바꾸면, 내가 당당하면 남들이 아무리 날 미워해도 ‘미움받을 용기’가 생길테니 말이다.
나는 이렇게 이번 주를 또 다시 나를 바꾸는 주로 보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화란 사실 목소리가 높아질 때부터 말이 막 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화를 내고, 욕을 뱉고, 기분 나쁜 말들을 뱉는 순간
상대방 역시 나와 대화를 하고 풀어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낸다는 것은 그 사람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싫다는 표현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화, 분노라는 감정을 다듬지 않고 그냥 밖으로 꺼내는 것보다 다른
더 좋은 방법을 써야한다.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를 이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오직 당당한 사람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이성적으로 일을 풀어가면 그 사람과의 관계 역시 잘 회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화가 나는 것은 보통 자기가 잘 모르는 사람에 나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 물건이 망가지는 것은 화가 나지만 남의 물건이 망가지는 것은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여길 수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사실 화가 날 일도 없다.
그러므로 나와 관계가 있는 그 사람과 더 잘 지내려면
분노를 조절하고 이성을 꺼내놓고 차분하게 대화하고 당당하게 나의 의견을 말 할 줄 알아야한다.
아무리 상사여도 언제까지 참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걸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꺼내놓는 사람이 된다면 사회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화를 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적다고 하셨다.
그때가 될 때까지 나의 분노를 참지 않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해보자!
문득 느낀 제 2의 박준우
부모님과 추석 인사를 할 겸 전화를 하다가 문득 뭔가 바뀐 것을 느꼈다.
‘가족’하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웃는, 화목한 분위기, 대화들은 나로 인해서
우리 가족으로부터 도망가버렸다.
하반하에 오기 전까지는 내가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뭘 하든
부모님에게는 모두 걱정이였고 답답함일 뿐이였다.
그러나 이젠 내가 뭘 하든 좋아하고 믿어주신다.
또한 농담을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우리 가족이 되어있었다.
부모의 얼굴은 자식이라 했던가.
나는 부모님의 얼굴에 먹칠하던 불효자였지만
이제는 어딜 가도 자랑할 수 있는 아들이 되려 노력중이다.
꼭 먹칠해둔 것을 다 닦아내자.
그리고 예쁘게, 멋지게 화장하고 꾸며드리도록 하자.
내가 당당하면, 부모님도 당당하게 어깨펴고 다닐 수 있으실거다.
파이팅!
첫댓글 준우야 고맙다 사랑하고
준우가 없는 시간이 참 길고도 힘들었지만 이젠 전보다 더 즐거운 우리 가족의 시간을 만들어가자 오는 생일 축하하고 내년 생일은 함께 해보자꾸나 사랑한다
아빠다 준우 많이 보고 싶다
지금도 충분히 자랑스런 아들이되었네 !!
대견스런 준우 다짐한 만큼 마무리 잘 하고 돌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