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24호 자주 쓰는 연장과 기계는 녹슬지 않는다 (막1:35~39)
저는 운전면허증을 딴 지가 50년쯤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운전을 잘 못합니다. 언젠가 차를 몰고 광화문 쪽에 나갔다가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시동은 자꾸 꺼지고, 차선변경을 해야 하는데 줄지어 오는 차들 때문에 끼어들 수는 없고, 그러다 보니 뒤에서 빵빵거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운전실력이 녹슬었기 때문입니다. 왜요? 오랫동안 안 해서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말하기를, “하루 연습을 게을리하면 내가 알고, 이틀을 게을리하면 캐디가 알고, 사흘을 게을리하면 온 세계가 안다.”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하루만 연습 안 해도 실력에 녹이 슬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며칠 연습 안 하면 눈에 띌 정도로 녹이 슨다는 거고요. 그래서 세계 최고의 골퍼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필드에 나가 연습을 한다는 겁니다.
세계 3대 성악가라 하면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를 말합니다. 그들은 천부적인 성악가라고 합니다. 타고났다는 겁니다. 그런 그들이라도 오래 노래하지 않으면 절대 자기의 성량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녹이란 사람을 가려서 스는 게 아니거든요.
예전에 기도원 창고를 가보니 기계들이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사용도 안 했고, 관리를 안 했다는 증거입니다. 비싼 자동차라고 아까워서 차고에 잘 모셔놔 보세요. 어쩌다 시동 걸면 잘 안 걸리고, 끽끽 소리만 냅니다. 여자분들, 모피 코트 좋아하시죠? 그거 아끼느라 안 입으면 삭습니다. 동물 표피가 말라서 그냥 놔둬도 뜯어진답니다. 오래 입으려면 겨울에 많이 입어야 한답니다.
뭐든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스는데, 처음에는 녹이 스는 정도지만, 그것을 계속 안 쓰고 방치하면 녹이 아예 기계를, 사람을 먹어버립니다. 녹이 자동차를 먹어버려 고물로 만들고, 녹이 모피 코트를 먹어버려 못 입게 되고, 녹이 최고의 선수를 먹어버려 삼류로 전락시킨다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특히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도 오래 대화 안 하고, 오래 안 만나면 녹이 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서먹하고, 어쩌다 만나도 할 말도 없는 애매한 관계가 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할 말이 많을 거 같지요? 안 그럽습디다. 자꾸 말이 끊깁디다. 그러나 매일 만나는 친구에게는 자질구레한 이야기까지 끝이 없지요.
육체도 그렇습니다. 40여 년 가까이 저를 따라오신 성도분들은 최소 60대 이상이 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걱정이 되어 말씀드리는 건데, 꼭 운동하십시오. 늙었다고, 아프다고 안 움직이면 육체에 녹이 습니다. 그래서 정말 못 움직이게 됩니다. 아프니까 더 움직이고, 힘이 없으니까 더 움직여서 몸을 단련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녹이 육체를 먹어버려 진짜 꼼짝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능이든 실력이든, 기계든 육체든 늘 기름치고, 닦고, 조여야 하고 늘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과 영혼도 녹이 슬까요? 슬다마다요. 관리하지 않으면 영혼도 녹이 습니다.
일단 당신의 영혼이 녹슬었는지 안 슬었는지 자가진단해볼까요? 예전에는 기도했는데 요즘 기도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녹슨 겁니다. 세상 책은 봐도 성경은 안 읽습니까? 녹슨 겁니다. 부정적인 말, 세상적인 말, 저속한 말, 불평과 원망이 당신 입에서 술술 나옵니까? 녹슨 겁니다. 예전에는 성가대로, 안내위원으로, 차량으로 봉사했었는데 지금 손 놓고 있습니까? 녹슨 겁니다. 예배시간이 지루하고 길게 느껴집니까? 녹이 슨 것입니다.
사는 데 지장은 없다고요?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요? 맞습니다. 녹슨다고 바로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녹이 인생을 먹어치울 날이 곧 옵니다. 영혼이 잘되어야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다고 하셨는데 (요삼1:2), 영이 녹슬었으니 범사에 녹슬고, 건강도 녹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나 늦지 않았습니다. 영혼에 기름을 치고 닦고 조이면 됩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충만입니다. 한 번 성령 받았다고 평생 녹이 안 스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꾸준히, 늘 성령충만해야 합니다. 그러러면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살전5:17).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은 새벽기도로 하루를 여셨고(막1:35), 저녁에 기도하셨으며(막6:46), 철야기도도 하셨고(눅6:12), 산기도도 하셨습니다 (마14:23). 그래서 예수님만 봐도 귀신이 떠나간 것입니다.
우리에게 능력이 없는 것은 기도하지 않아서입니다. 마가복음 9장에는 벙어리 귀신 들린 아들을 그의 아버지가 데리고 왔으나 제자들이 쫓지 못해 결국 예수님이 귀신을 내쫓으셨습니다. 제자들이 겸연쩍은 듯이 예수님께 그 비법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막9:29).
또한 에베소서 6장에는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엡6:17)고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성령의 검입니다. 검은 공격형 무기입니다. 검이 있어야 마귀와 그의 졸개를 무찌를 수 있는데 검에 녹이 슬었다면 어찌 될까요.
40일 동안 금식하신 예수님에게 마귀가 나타나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무엇으로 마귀를 대적하셨습니까? 성령의 검인 하나님 말씀으로 대적했습니다(마4). 예수님도 시험한 마귀가 우리를 가만 놔두겠습니까? 가지고 놀지요.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 있다면 마귀를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이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기 때문입니다(히4:12). 시편 1편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복 있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기도와 말씀은 우리 신앙의 두 날개입니다. 양쪽 날개가 다 있어야 멀리 높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초대교회처럼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행6:4)해야 합니다. 제가 신학교에 가서 기도와 성경 한 권의 사람이 되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문제는 이런 것을 다 알고 있음에도 게을러서 못합니다. 게으름은 마치 블랙홀과 같아 한 번 빠져들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잠언에는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6:6), “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느니라”(잠12:24) 등 게으름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많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위험한 것이 ‘영적 게으름’입니다. 그 경고에 대해서는 마태복음 25장에 나옵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달란트 비유인데, 주인에게서 다섯 달란트 받아 즉시 장사해서 열 달란트 만든 종과 두 달란트 받아 네 달란트 만든 종이 나오고, 또 한 달란트 받아 장사하지 않고 땅에 감추어 둔 종이 나옵니다. 그런데 주인이 타국에서 돌아온 후 어떻게 됩니까? 열 달란트 만든 종과 네 달란트 만든 종에게는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마25:21)라고 칭찬했지만, 게을러서 땅에 묻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에게는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25:30)고 하셨습니다.
영적 게으름의 끝은 바깥 어두운 곳, 곧 지옥입니다. 그래서 지금 게으름이란 블랙홀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12:11)고 말합니다.
여러분, 자주 쓰는 열쇠는 빛이 나고 문도 잘 열립니다. 기도와 말씀은 천국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것에 녹이 슨다면 천국은 열리지 않게 됩니다.
편안함은 마귀가 쓰는 마약과 같습니다. 마귀는 교회에 못 가게 하지 않습니다. 다만 편안함으로 우리를 게으르게 하여 기도하지 않게, 말씀을 보지 않게 할 뿐입니다.
우리, 녹이 더 슬기 전에 녹을 제합시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5~16). 할렐루야!
고목도 가지치고 거름주면 새싹이 나고 꽃이 핀다
편안함이란 네 인생을 좀먹는 마약이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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