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말씀을 공부하던 스님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고 세속을 좇게된다. 이에 분노한 육관대사는 성진과 팔선녀를 인간세상으로 보내버린다. 성진은 양소유라는 사람으로 환생해서 돈도 많고 멋진 인생을 살게 되고 각각 다른 여인으로 환생한 팔선녀와 혼인을 맺는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꿈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성진은 그 후로 세속적인 삶에서 돌아와서 팔선녀와 함께 다시 육관대사 아래서 부처의 말씀을 공부하게된다.
책의 저자 김만중은 조정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여러차례 유배 생활을 해야했다고 한다. 이 구운몽을 창작할 당시에도 평북 선천의 유배지에서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담기 위해서 부귀영화가 모두 헛된 것이라는 글을 썼다고 하는데 그게 구운몽일 가능성이 크다. 구운몽에서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고 잠시 현세의 부귀영화를 생각한 탓에 양소유라는 사람으로 현세에 내려와 성진이 원했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사실 책 전체를 읽을 건 아니여서 성진이 사람으로 환생한 팔선녀들을 어떻게 만났는지는 잘 모르지만 책에서는 성진이 원하는 여자가 있을 때마다 성급하게 정을 통하려고 본다고 표현하고 있다. 아마 김만중은 성진과 양소유의 모습으로 현세의 부귀영화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을 경계하고 바른 길로 가라는 메세지는 이 이야기는 전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부귀영화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돈이 좋을 수도 있고 명예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 욕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당한 일이 생기거나 뭔가를 다 차치하려는 사람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세상의 모습은 건강하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부당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에 부귀영화를 생각했을 때 좋은 이미지 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각각의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위치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정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부귀영화와 그걸 얻는 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것 같다. 뭔가를 얻고자하고 인정받고자하는 욕심이나 욕망 또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나는 현재의 우리 사회가 조금씩 서로를 인정해주고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자리와 위치에서 건강하게 경쟁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회로 바뀌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