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와 가뭄으로 農心이 타들어가고 있다. 울산도 연일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가뭄이다. 날이 가물어 밭작물이 말라붙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울산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총 204.7mm로 같은 기간 울산지역 평연 강수량인 341.9mm보다
137.2mm나 비가 적게 내렸다. 지난해 강수량 440.5mm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울산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울산지역 평균 저수량은 69%로 전국의 평균 저수율보다 55.9%보다 높다. 그러나 일부 저수지는 50%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아직까지 드러난 피해는 없지만 지금처럼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다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가뭄으로 먹는 물과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농어촌공사와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당장 용수공급에 차질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 판단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국민안전처는 이들 기관과 달리 최근 10년간 발생한 우리나라 주요 재난안전사고 통계까지 인용하며 현재의 이상 가뭄현상을 가벼이 보지 않고 있다.
각 지자체에게 각별한 주의와 대책을 마련하라고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평년 누적 강수량의 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의 경우 보통 5월
달 가뭄은 6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해소돼야 정상이다. 그러나 올해 5월 한 달 누적 강수량이 예년 강수량의 절반정도에 그친 것에 비추어
예년처럼 장마전선이 정상적으로 한반도로 올라올는지 미지수다.
울산의 식수원인 회야, 사연, 대곡댐의 수위는 아직 위험단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더위와 가뭄이 지속된다면 용수부족으로
심각한 식수난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미리미리 대비책을 세워놓아야 한다. 날이 가물수록 녹조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해두어야
한다. 장맛비가 제때 내려 가뭄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지금부터 가뭄대책과 병행해 수해(水害)대책도 세워둬야
한다.
기사입력: 2017/05/31 [19:15]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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