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독일에 보시라는 부자 사장이 있었다. 어느날 공장장과 공장을 둘러보던 중 기계 밑에 동전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허리를 구부리고 동전을 간신히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그깐 동전을 뭣하려고 그러십니까?" 공장장이 민망해 그러자 보시가 대답했다. "이 사람아, 이건 1마르크의 2년분 이자야"
부자와 깍쟁이는 통한다. 부자가 깍쟁이로 통하는 것은 돈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 절약을 할 줄 아는 것이다.
록펠러는 미국의 거부. 출장을 가면 언제나 호텔에서 가장 싼 방을 썼다. 호텔 직원이 그를 알아보고 비싼 방으로 안내를 하려 하면 사양했다고 한다. 석유통 제관 기사가 석유를 밀봉할 때 유실되는 석유를 40방울에서 39방울로 줄일 수 있다는 말을 하자 몹시 기뻐했을 정도. 회의도 반드시 점심 시간을 이용해 열었다. 만년에 그는 록펠러 재단을 만들어 석유사업으로 번 돈을 각종 사회사업에 투자했다.
도주공(陶朱公)으로 불린 춘추시대의 범여도 번 돈을 남에게 나눠 주는 베풂 속에서 행복을 찾았던 거부다. 그는 바로 20년간이나 월나라의 구천을 섬겼던 장본인. 그러나 구천이 숙원이던 오나라를 멸망시키자 월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가서 바닷가의 땅을 일궈 거부가 됐다. 이에 제나라 사람들이 그의 총명을 알고 정사를 맡아 주도록 부탁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재산을 이웃과 친지들에게 나눠 준 후 도(陶)라는 곳으로 가서 또다시 거부가 됐다.
돈을 모으는데 뛰어난 유대인들은 부자가 되는 방법 하나를 이렇게 가르친다. ‘내일 할 일은 오늘 하고, 오늘 먹을 것을 내일 먹어라’
대학을 나오면 백수 건달이 되고, 월급쟁이들은 새파란 나이에 명퇴를 당하고, 장삿집들은 셔터를 내리고, 신불자는 늘고 늘어 몇 백만…공장 기계 뜯어내 인터넷 경매에 올려도 요지부동인데, 우리나라의 백만장자는 2012년 16만명에서 지난해 17만6천명으로 10% 정도 증가했다.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미국(400만)·일본(232만명)·독일(113만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데 부자 인구 기준으로 한국은 브라질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경제는 넙죽 엎드려 있어도 백만장자 증가율은 세계 수준인 셈. J 밀러는 ‘죽은 백만장자’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네 수의에다 호주머니를 달아 주지 않을 것이다’.
♨출처/무등일보 주필 김 갑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