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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용 고전詩 모음❤️
❤️보리타작 / 정약용
新濁酒如涷白篘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大碗麥飯高一尺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飯罷取耞登場立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雙肩漆澤飜日赤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呼邪作聲擧趾齊 옹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須臾麥穗都狼藉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雜歌互答聲轉高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但見屋角紛飛麥 보이느니 지붕까지 날으는 보리 티끌
觀其氣色樂莫樂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了不以心爲形役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樂園樂郊不遠有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何苦去作風塵客 무엇하러 고향 떠나 벼슬길에 헤매리오
💜
(직유법의 사용 : 젓빛처럼)
(시각적 심상의 사용 : 뿌옇다. 검게 탄.)
(청각적 심상의 사용 : 소리 내며, 노랫가락)
(설의법의 사용 : 헤메리오, 의문형 but 대답요구X 주제 강조)
(농삿일의 즐거움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음)
(농업을 긍정하는 화자의 생각의 드러남, 중농사상)
(농촌의 풍요로운 분위기가 드러남 = 막걸리, 보리밥)
❤️견회요(遣懷謠) 5수 : 윤선도(尹善道 1587∼1671)
<제1수>
슬프나 즐거오나 올타하나 외다하나
내 몸의 하 올일만 닫고 닫글 뿐이언뎡
그 받긔 녀나믄 일이야 분별(分別)할 줄 이시랴
<제2수>
내 일 망녕된 줄을 내라 하야 모를손가
이 마음 어리기도 님 위한 타시로쇠
아마 아므리 널러도 님이 혜여 보쇼셔
<제3수>
츄셩딘호루(楸城鎭胡樓) 밧긔 우러 녜는 뎌 시내야
므음 호리라 듀야(晝夜)의 흐르는다
님向 향 한내 뜯을 조차 그칠 뉘를 모로나다
<제4수>
뫼한 길고 길고 믈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뜯은 만코 만코 하고 하고
어듸셔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나니
<제5수>
어버이 그릴 줄을 처엄븟터 아란마는
님군 向 향 한 뜯도 하늘히 삼겨시니
진실(眞實) 로 님군을 니즈면 긔 블효(不孝)인가 녀기롸
[현대어 풀이]
제1수
슬프나 즐거우나 옳다 하나 그르다 하나 / 내 몸의 할 일만 닦고 닦을 뿐이로다. / 그 밖의 다른 일이야 생각하거나 근심할 필요가 있겠는가?
제2수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된 줄을 나라고 해서 모르겠는가? / 이 마음 어리석은 것도 모두가 임(임금)을 위한 탓이로구나. / 아무개가 아무리 헐뜯더라도 임께서 헤아려 주십시오.
제3수
경원성 진호루밖에 울며 흐르는 저 시냇물아 / 무엇을 하려고 밤낮으로 그칠 줄 모르고 흐르는가? / 임 향한 내 뜻을 따라 그칠 줄을 모르는구나.
제4수
산은 길게 길게, 물은 멀리 멀리 / 부모님 그리운 마음(뜻)은 많기도 많다. / 어디서 외기러기는 슬피 울며 가는가?
제5수
어버이 그리워할 줄은 처음부터 알았지마는 / 임금 향한 내 뜻도 하늘이 내신 것이니, / 진실로 임금을 잊으면 그것이 불효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가가 30세 되던 해인 1616년 광해군 때 권신(權臣)인 이이첨의 횡포를 탄핵하는 상소를 울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그의 강직한 삶의 자세와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이 시의 제목에 포함된 '견회(遣懷)'란 '시름을 쫓다' 또는 '마음을 달랜다'는 뜻이므로, '견회요'라는 제목은 '마음을 달래는 노래'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시조 5수 중, 제1수는 남이야 뭐라고 말하든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는 고산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 준다. 제2수는 임금께서 충성심을 알아 주지 않는 데 대한 원망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고, 제3수는 밤낮으로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4수에서는 부모를 그리는 마음과 임금을 그리는 마음을 중첩시켜 나타내고 있어서, 고산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외기러기'의 울음은 임금에게 버림받은 결백한 신하의 심정이며 동시에 가족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제5수에서는 군사부일체의 당위성을 들어 어버이 섬기는 효와 임금 섬기는 충이 같음을 강조함으로써 연군의 정을 드러내고 있다
<견회요>에 나타난 유교적 이념
젊은 선비로서 탄핵 상소에 이어 모함을 받았던 것으로 보면 윤선도가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겪어야 했던 울분과 좌절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드러나는 '망령되고 어리석은 일'이란 이이첨의 탄핵에 관련해서 윤선도가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화자의 소신과 굽힐 줄 모르는 의기는 '님 향한 뜻'에서 비롯한 것이며, 유배지에서의 길고 긴 날 동안 느꼈을 심회가 강산에 대한 주관적 인상과 외기러기의 이미지에서 절실하게 드러난다.
유교적 질서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충과 효는 하나의 보편적인 인식이며 이는 체제의 원리로 적용되며 인간의 기본적 심성으로 통용되었다. 유교적 이념상 효는 충에 우선한다. 제5수에서는 이러한 충에 대한 인식을 효로 일치시키고 있는데, 임금 향한 뜻을 하늘이 냈다는 전제를 그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부일체 인식은 체제의 원리이면서 시대의 보편적 인식이라 하겠다.
[이 시조에 나타난 작가의 현실 인식]
이 작품에는 창작 당시의 사회 현실과 그것을 인식하는 화자의 태도를 암시하는 시어가 등장하고 있다. 제1수의 '옳다 하나 외다 하나'는 시시비비를 따지는 정치 현실과 세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제2수의 '망녕된', '어리기도'에서는 권세를 휘두르는 지배 세력을 탄핵하는 자신의 행위가 기존의 가치 체계에 대한 도전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도전 행위가 무모하다는 것을 알기에 지식인으로서의 올바른 행동과 개혁 의지를 스스로 낮추어서 겸손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자신의 행위는 분명 임금을 위한 의로운 행위였음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한 전제로 활용하고 있다.
[정리]
형식 및 성격 : 평시조, 연시조(전5수), 우국가, 충효가
구성
* 제1수 :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려는 소신과 강직한 의지
* 제2수 : 충성심을 알아주지 않는 데 대한 원망과 결백의 호소
* 제3수 :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에 대한 의지
* 제4수 : 부모(임금)에 대한 간절하고 애달픈 그리움
* 제5수 : 충과 효의 일치에 대한 깨달음과 연군의 의지 확인
표현
①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충과 효를 개별적으로 노래한 뒤에, 이를 다시 통합하는 전개방식을 취함.
② 감정이입(시내, 외기러기)을 통해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③ 반복과 대조를 통해 주제를 강조함.
④ 각 연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주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으면서 통일성을 드러냄.
주제 : 연군과 충의 (산과바다 이계도)에서 가져옴
❤️韓詩] 정약용의 탐진어가(耽津漁歌) 제1-10수
<제1수>
桂浪春水足鰻鱺 (계랑춘수족만려)
橕取弓船漾碧漪 (탱취궁선양벽의)
高鳥風高齊出港 (고조풍고제출항)
馬兒風緊足歸時 (마아풍긴족귀시)
계량에 봄이 들면 뱀장어 물 때 좋아
그를 잡으러 활배가 푸른 물결 헤쳐간다.
높새바람 불어오면 일제히 나갔다가
마파람 세게 불면 그 때가 올 때라네.
* 탐진은 전남 강진의 옛 명칭.
* 배 위에다 그물을 장치한 배를 방언으로 활배[弓船]라고 하였음.
* 새[鳥]는 을(乙)이고, 을은 동쪽을 말하므로 동북풍을 일러 높새바람[高鳥風]이라고 함.
* 말[馬]은 오(午)이므로 남풍을 일러 마파람[馬兒風]이라고 함.
〈감상〉
이 시는 1802년 강진에서 유배생활 하면서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며 부르는 뱃노래를 듣고 지은 시이다.
다산은 이 시에서 ‘활선’, ‘높새바람’, ‘마파람’ 등 방언을 이용해 조선식(朝鮮式) 한자어(漢字語)를 활용함으로써 현장감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어(詩語)는 정통적인 입장에서는 시의 격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산은 농민들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2수>
三汛纔廻四汛來 (삼신재회사신래)
鵲漊波沒舊漁臺 (작루파몰구어대)
漁家只道江豚好 (어가지도강돈호)
盡放鱸魚博酒杯 (진방로어박주배)
세 물 때가 지나가고 네 물 때가 돌아오면
까치파도 세게 일어 옛 어대가 파묻힌다
어촌에 사람들은 복어만 좋다하고
농어는 몽땅 털어 술과 바꿔 마신다네
* 가령 첫째 날이 초승이면 셋째 날을 ‘한 물’, 다섯째 날은 ‘세 물’이라고 함.
* 루(漊)는 큰 파도를 말하는데, 파도가 하얗게 일어 마치 까치떼가 일어나는 것 같은 것을 일러 까치파도[鵲漊]라고 함.
* 복어를 먹다가 죽는 사람이 자주 있었음.
<제3수>
松燈照水似朝霞 (송등조수사조하)
鱗次筒兒植淺沙 (린차통아식천사)
莫遣波心人影墮 (막견파심인영타)
怕他句引赤胡鯊 (파타구인적호사)
물에 비친 관솔불이 아침노을 흡사한데
긴 통들이 차례로 모래뭍에 꽂혀 있네
물 속에 사람 그림자 비쳐들게 하지 말라
적호상어 그를 보고 달려들까 두렵구나
* 상어 큰 놈을 신적호(新赤胡)라 하는데 그는 사람 그림자만 보면 뛰어 올라와 삼켜버린다고 함.
<제4수>
楸洲船到獺洲淹 (추주선도달주엄)
滿載耽羅竹帽簷 (만재탐라죽모첨)
縱道錢多能善賈 (종도전다능선가)
鯨波無處得安恬 (경파무처득안념)
추자도 장삿배가 고달도에 묵고 있는데
제주산 갓 차양을 한 배 가득 싣고 왔다네
돈도 많고 장사도 잘한다고 하지마는
간곳마다 거센 파도 마음 놓을 때 없으리
* 추자(楸子)ㆍ고달(古獺)은 다 섬 이름임.
<제5수>
兒女脘脘簇水頭 (아녀완완족수두)
阿孃今日試新泅 (아양금일시신수)
就中那箇花鳧沒 (취중나개화부몰)
南浦新郞納綵紬 (남포신랑납채주)
물머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계집애들
그 어미가 수영을 가르치는 날이라네
그 중에서 오리처럼 물 속 헤엄 치는 여자
남포 사는 신랑감이 혼수감을 보내왔다네
<제6수>
瓜皮革履滿回汀 (과피혁리만회정)
船帖今年受惠廳 (선첩금년수혜청)
莫道魚蠻生理好 (막도어만생리호)
桑公不赦小笭箵 (상공불사소령성)
작은 배 가죽신발 부두를 메웠는데
올해에는 선첩을 선혜청에서 받는다네
어부들 살기가 좋아졌다 말을 말라
종다래끼 하나도 그냥 둘 상공 아니란다
* 균역법[均役] 시행 이후로는 아무리 작은 배라도 그 표첩(標帖)을 모두 선혜청(宣惠廳)에서 받게 되었음.
<제7수>
䑸船初發鼓鼕鼕 (종선초발고동동)
歌曲唯聞指掬蔥 (가곡유문지국총
齊到水神祠下伏 (제도수신사하복)
默祈吹順七山風 (묵기취순칠산풍)
종선이 떠나면서 북을 둥둥 울리고는
지국총 지국총 들리느니 뱃노래라네
수신사 아래 가서 모두가 엎드려서
칠산바다 순풍을 맘속으로 비노라
* 자서(字書)에는 종(䑸)이란 글자가 없는데, 주교사(舟橋司)가 척씨(戚氏) 제도를 취하면서 종선이라는 명칭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조선(漕船)은 모두가 주교사에 소속된 배이기 때문에 종선이라고 한 것임.
<제8수>
漁家都喫絡蹄羹 (어가도끽락제갱)
不數紅鰕與綠蟶 (불수홍하여록정)
澹菜憎如蓮子小 (담채증여련자소)
治帆東向鬱陵行 (치범동향울릉행)
어촌에선 모두가 낙지국을 즐겨 먹고
붉은 새우 녹색 맛살은 치지를 않는다
홍합이 연밥같이 작은게 싫어서
돛을 달고 동으로 울릉도를 간다네
* 낙제(絡締)란 장거(章擧 낙지)를 말한다. 《여지승람(輿地勝覽)》에 나와 있음.
<제9수>
掾閣嵯峨壓政軒 (연각차아압정헌)
朱牌日日到漁村 (주패일일도어촌)
休將帖子分眞贋 (휴장첩자분진안)
官裏由來虎守門 (관리유래호수문)
육방관속 서슬이 성주를 압도하고
아전들이 날마다 어촌을 찾는다네
선첩의 진짜 가짜 따질 것이 뭐라던가
관이란게 원래부터 문 지키는 호랑인데
<제10수>
弓福浦前紫滿船 (궁복포전시만선)
黃腸一樹値千錢 (황장일수직천전)
水營房子人情厚 (수영방자인정후)
醉臥南塘垂柳邊 (취와남당수류변)
궁복포 앞에는 나무가 배에 가득
황장목 한 그루면 그 값이 천금이라네
수영의 방자놈은 인정이 두둑하여
수양버들 아래 가서 술에 취해 누워 있다
* 궁복포가 바로 완도(莞島)임.
* 임금 관을 만드는 데 쓰이는 소나무를 황장목이라고 함.
* 이 나라 풍속에 뇌물을 일러 인정이라고 함.
* 제6수의 상공(桑公) : 여기서는 한(漢)의 상홍양(桑弘羊)을 말한 것. 상홍양은 무제(武帝) 때의 치속도위(治粟都尉)로서 평준법(平準法)을 실시하여 천하의 염철(鹽鐵)을 물샐틈없이 통제함으로써 국용(國用)을 풍요하게 만들었음. 《史記 卷30》
논밭 갈아 기음 매고 : 신희문(申喜文 1700년대 생몰년 미상)
논밭 갈아 기음 매고 돌통대 기사미 피워 물고
콧노래 부르면서 팔뚝 춤이 제격이라
아이는 지어자 하니 후후(詡詡) 웃고 놀리라.
【💜현대어 풀이】
논과 밭을 갈아서 기음을 매고, 돌통대에 썰어서 담은 담배를 채워 피워 물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팔뚝 춤을 추는 것이 제격이라 하겠다.
아이는 '지화자, 좋을시고'하고 흥을 돋우니 '허허, 하하'하고 웃으면서 즐기겠다.
【어구 풀이】
<기음> : 논이나 밭에 난 잡초
<기음 매고> : 김을 매고.
<돌통대> : 흙이나 나무로 만든 담뱃대. 곰방대.
<기사미> : 썰어 만든 담배. 잎담배를 잘게 썬 것, 본래 일본말인데 담배가 광해군 때에 일본에서 들어올 때 따라 들어온 말이다.
<팔뚝 춤> : 팔뚝질만 하면서 흥겹게 돌아가는 춤.
<제격이라> : 제격이니라.
<지어자 하니> : '지화자'하고 흥겨워하니, '지화자'는 가무에서 흥을 돋구기 위해 장단을 가볍게 맞추어 내는 감탄사
<후후> : '훗후' 하고 웃는 소리, 대언장담(大言壯談)하는 소리. 큰소리치며 웃는 모양.
【작가와 감상】
신희문(申喜文 1700년대 생몰년 미상) : 가인. 조선 정조(正祖) 때의 사람인 듯하다. 자는 명유(明裕). ‘우조이삭대엽’조의 시조 8수와 ‘계면조(界面調)이삭대엽’조의 시조 6수가 <청구영언>(대학본)에, 다른 시조 1수가 <가곡원류>(증보본)에 각각 전한다.
주인(主人)ㆍ노비(奴婢) 할 것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은 농사짓기를 하늘이 준 은혜로 여기면서 이렇게 웃으며 놀았더니라.
우리나라는 원래 농본국(農本國)이었다. 농자지천하대본(農者之天下大本)으로 받들어졌다. 그러므로 우리의 민속은 농사일과 관계되는 것이 많고 무슨 행사가 있으면 온 마을이 모여서 농악을 울리며 즐겼었다.
이 시조도 그런 한 장면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논밭의 기음매기도 끝나고 한가한 시간에 콧노래를 부르고 팔뚝춤을 춘다. 소박한 가운데 흥겨우며, 한편 낙천적인 농민 생활의 한 단면이다.
종장에서 ‘지어자 하니’와 ‘허허’를 인용한 것은 작가의 뛰어난 기교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없었다면 하나의 서사는 되었을지 모르지만 흥겨움의 공감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농민들의 즐거운 행락 장면의 한토막 같은, 흥겨운 농촌 풍경이다. 논밭의 기음매기가 끝났다. 돌통대에 기사미 담배 피워 물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얼씨구 팔뚝춤이 제격이로구나. 곁에서는 '지화자 좋다'로 흥을 돋우니 웃음보따리가 터져 나온다.
이런 한때가 있음으로 해서 고된 농사일도 즐겁기만 하다. 그래서 농요(農謠)가 있고, 농악이 있지 않은가. 이런 일들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둣이 선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니, 그것으로 이 시조는 제 구실을 톡톡히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가벼우면서도 흐뭇한 감동을 던져 주는 가작이다.
❤️어부별곡(漁父別曲) / 이중경
전1장)
아이고 애달플 사, 아이고 설운지고.
망극한 이 세상에 나 혼자 살아 있어
예 있는 생선과 나물 보니 내 마음 둘 데 없어라.
전2장)
처음에는 생각 못해 학문을 일삼다가
중간에는 헛된 마음에 명예 이익 바랬구나.
세상 밖 풍월 강산이 내 분수인기 하노라.
전3장)
이런들 뉘 옳다 하며, 저런들 뉘 그르다 하리.
옳거나 그러거나 나도 내 일 모르노라.
세상은 시비를 마라, 어부가 무엇이 그른가.
후1장)
경륜을 내 알더냐. 세상을 구제할 이 없겠는가.
태평한 시간은 얼마나 멀었는가.
필부의 나라 위한 충심을 내어 보일 데 없구나.
후2장)
내 나이 많거나 마나, 머리가 희거나 마나
어릴 때 마음으로 이승에서 아니 늙는구나.
날마다 어린애 장난으로 나이를 모르노라.
후3장)
푸른 산은 높고 높고, 물은 흘러 길고 길고
산 높고 물은 기니 그 아니 좋을 쏘냐.
산수에 한가한 사람으로 허물없이 사노라.
단가육장(短歌六章) : 이신의(李愼儀 1552~1627)
(1장)
장부의 하올 사업 아는가 모르는가
효제충신(孝悌忠信)밖에 하올 일이 또 있는가
어즈버 인도(人道)에 하올 일이 다만 인가 하노라.
(2장)
남산에 많던 솔이 어디로 갔단 말고
난(亂) 후 부근(斧斤)이 그다지도 날랠시고
두어라 우로(雨露) 곧 깊으면 다시 볼까 하노라.
(3장)
창 밖에 세우(細雨) 오고 뜰 가에 제비 나니
적객의 회포는 무슨 일로 끝이 없어
저 제비 비비(飛飛)를 보고 한숨 겨워하나니
(4장)
적객에게 벗이 없어 공량(空樑)의 제비로다
종일 하는 말이 무슨 사설 하는지고
어즈버 내 풀어낸 시름은 널로만 하노라
(5장)
인간(人間)에 유정한 벗은 명월밖에 또 있는가
천 리를 멀다 아녀 간 데마다 따라오니
어즈버 반가운 옛 벗이 다만 넨가 하노라.
(6장)
설월(雪月)에 매화를 보려 잔을 잡고 창을 여니
섞인 꽃 여윈 속에 잦은 것이 향기로다
어즈버 호접(蝴蝶)이 이 향기 알면 애 끊일까 하노라.
[현대어 풀이]
<1장>
대장부가 해야 할을 아는가 모르는가
효제충신 외에 해야할 일이 또 있는가
아아, 인간의 도리로 해야할 일이 다만 이것뿐인가 하노라.
<2장>
남산에 그 많던 소나무가 다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임진왜란 후에 부근(큰 도끼와 작은 도끼)이 그다지도 날랠까.
두어라, 비와 이슬(임금의 은혜)이 깊으면 다시 볼까 하노라.
<3장>
창 밖에 가랑비 오고 뜰 가에 제비가 날아드니
적객(귀양살이하는 사람)의 회포는 무슨 일로 끝이 없어
저 제비 날아다니는 모양을 보고 한숨을 이기지 못하나니.
<4장>
적객에게 벗은 없고 다만 빈 대들보 위의 제비로구나.
종일토록 하는 말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아아, 내가 풀어낸 시름은 너보다도 많도다.
<5장>
인간에게 진정한 벗이 밝은 달 외에 또 있는가.
천 리를 멀다 않고 가는 데마다 따라오니
아아, 반가운 옛 친구가 다만 너뿐인가 하노라.
<6장>
눈을 비추는 달빛에 매화(유배 중에도 지조를 간직한 화자를 상징)를 보려고 술잔을 잡고 창문을 여니
눈 속에 섞여 있는 시든 꽃에서 향기가 풍겨나는구나.
아아, 나비(임금을 상징)가 이 향기를 알면 애 끊을까 하노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유배지에서의 생활과 심정을 담아낸 6수의 연시조이다. 작가는 광해군 9년(1617년) 인목대비의 폐위를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함경도로 유배되는데, 그때의 심정과 처지가 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다른 시조와 마찬가지로 자연물에 관습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화자의 처지와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2수의 '솔'은 남산에 있다 베어진 것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조정에서 쫓겨나 유배를 간 작가를 상징하고, '우로'는 베인 솔이 이전의 상태로 회복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임금의 은혜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제5수의 '명월'은 화자를 '천지를 멀다 아녀' 따라오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벗으로서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제6수의 '매화'는 여윈 모습으로 꽃을 피운 것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유배 생활 중 작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기'가 깊이 배어있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간직하고 있는 지조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정리]
형식 및 갈래 : 연시조, 평시조, 유배가, 연군가
구성
* 1장 → 장부의 할 일 - 효제충신
* 2장 → 귀향지에서 임금의 부름을 받기를 기다리는 마음
* 3장 → 유배지에서의 처량한 신세 한탄
* 4장 → 유배객의 시름
* 5장 → 달을 보며 시름을 달램
* 6장 → 자신의 지조를 임금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주제 : 유배지에서 느끼는 임금에 대한 충정
❤️평생에 일이 업서 / 낭원군(郎原君, ?~1699)
평생에 일이 업서 산수 간에 노니다가
강호에 님자되니 세상 일 다 니제라
엇더타 강산풍월이 긔 벗인가 하노라
평생이 일이 없어 산수 간에 노니다가
강호에 임자되니 세상일이 다 니제라
어떻다 강산풍월이 귀 벗인가 하노라
평생 벼슬 없이 자연 벗 삼아 노닐다가
자연의 주인 되어 세상일을 다 잊었도다
강과 산 바람과 달이 내 벗인가 하노라.
☆☆☆☆☆☆
평생에 일이 없어 산수(山水) 간(間)에 노니다가
강호(江湖)에 임자 되니 세상일 다 니제라.
어떻다 강산풍월(江山風月)이 긔 벗인가 하노라.
* 니제라 - 잊겠구나. * 긔 - 그것이.
이름은 간(侃), 호는 최락당(最樂堂)
조선 선조(宣祖)의 손자.
.💜현대어 풀이
평생에 일이 없어 산수 간에 노니다가(왕족이라는 신분 때문에 정치에 참여할 수 없어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자연 속에 노니다가)
자연의 주인 되어 속세의 일 다 잊는구나
엇더타 강산풍월이 내 벗인가 하노라(대유법)
*산수: 자연을 의미하며, 화자가 처한 공간이다.
*강호: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을 의미한다.
*엇더타: 감탄사로서, 체념적 정서를 드러낸다.
*강산풍월: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을 의미하는 대유법이다.
*하노라: 영탄형 종결어미로서 영탄법이다.
핵심정리
▶갈래 : 고시조
▶주제 : 자연을 벗삼아 지내는 풍류
▶특징
속세와 자연을 대비해 자연에 대한 지향을 담음
대유법을 사용해 자연친화적 태도를 드러냄
감탄사와 영탄법을 사용해 정서를 강조함
1. 화자의 상황? : 왕족이라는 신분대문에 일이 없어 자연 속에서 속세를 잊고 살고 있다.
2. 화자의 정서 및 태도? : 체념적 정서와 자연친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해와 감상
낭원군의 시조는 조선시대 왕족의 정치 참여 금지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표출할 수 없었던 심정을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는 모습으로 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