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의 교학과 실재
사념처 수행은 몸, 느낌, 마음, 법이라는 네 가지 대상을 알아차리는 수행으로 고요함을 얻는 선정과 지혜를 얻는 위빠사나로 나눈다. 선정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 중에서 어느 수행을 하거나 네 가지 범주 안에서 대상으로 삼는다.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는 네 가지 대상인 사념처가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때 사념처로 분류한 것은 단지 영역을 밝힌 것이지 이 영역이 따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호흡은 사념처 중에서 신념처에 해당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호흡을 어떻게 알아차리는가에 따라 염처가 달라질 수 있다. 호흡을 알아차릴 때 몸에서 호흡을 알아차릴 때는 신념처다. 하지만 호흡을 느낌으로 알아차릴 때는 수념처다. 또 호흡을 전면에서 마음으로 알아차릴 때는 심념처다. 마찬가지로 호흡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무상으로 알아차릴 때는 법념처다. 이런 의미에서 사념처는 어느 염처 하나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몸이 가지고 있는 실재하는 요소인 지수화풍이라는 4대는 신념처로 분류한다. 하지만 4대인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를 느낌으로 알아차리는 것이 실재를 아는 것이다. 이렇듯 염처별 영역을 구별하는 것은 교학의 분류지 수행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