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뭐 미국도 대륙이라 땅넓고 사람 많으니 범죄율이 높긴 하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었는데 얼마전에 표창원 교수의 책을 읽다가 한국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수가 연간 약 천건이라는 통계를 보고 그럼 미국은 어떤가 싶어 프로파일링 기법의 발달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serial killer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한 전 FBI요원 로버트 K 레슬러의 책을 찾아 미국의 살인사건 발생건수를 찾아봤다가 충격먹음.
70년대 중반 기준으로 년간 무려 2만5천건.
단순히 인구비율로만 따져도 이게 대체 몇배야... -ㅁ-;
게다가 한국 통계는 저게 2천년대 초반 기준이었는데 미국자료는 70년대....그럼 요즘은 대체 얼마란 소리인가...
범죄중에 제일 극악한 범죄인 살인사건이 저정도고 일반적인 범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뭐 이런...
그냥 아무생각 없이 돌아다니다간 범죄의 표적이 될 확율이 엄청나게 높은거.
아, 물론 한국도 정신줄 놓고 돌아다니면 아리랑치기 퍽치기 날치기 소매치기기타등등 험한꼴 당할 확율이 높아지지만 대체로 재수가 없으면 당한다는거지 언제 당할지 모른다 뭐 이런건 아니잖아요? 새벽까지 술먹다가 꽐라되서 좀 쉬었는데 깨어보니 길바닥 위더라는 무용담 한두건 없는 사람도 없고...
흔히들 보이는 미국의 패스트푸트나 편의점등의 소매점포들이 계산대에 방탄유리에 철창 달고 카운터에 총갖다두고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도 "음...총기소지가 자유니 저렇지 흠..."하는 정도로 생각을 하고 넘어갔는데 이 살인사건 발생건수를 알고 다시 생각해보니 아...미국 이거 정말 북두권의 세계가 따로 없다는...다크하지 않은 북두권 월드랄까.
사실 총기문제도 총덕인 개인으로선 '아..미국인들 부럽...' 이런 생각하지만, 임진왜란때 지방 감영에서 올리는 장계를 든 파발들이 전쟁 초반에 일찌감치 도망가 오늘은 이고을 내일은 저고을 하는식으로 동가식 서가숙하느라 매일 위치가 바뀌는 조정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도망가는 조정을 따라다니며 보고를 올리고 지시를 받아갔다는, 전쟁에 져 다 망해가는 순간에도 중앙집권국가 특유의 가공할 지방장악력이 짱짱하게 살아있었다는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기억하는 한국인으로선 물렁하게 지방행정도 제대로 못해서 총기소유는 시민의 자유이자 권리라는 생각을 그냥 내버려 두는걸 좀 아니라고 보고 있었는데(국가가 치안을 제대로 제공해주면 민간에 왜 무기가 필요함? 뭐 그런거죠. 미국의 역사란게 총쥐고 일어나서 만든거라 그동네 문화가 원래 그런것은 제쳐놓고 라도 말이죠.), 현실을 딱 보니 '다른 누구도 아닌 내손에 들린 총만이 내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준다.'는 NRA의 주장이 또 그렇게 잘못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막말로 사람이 아닌 짐승도 웬 환타지 몬스터 같은게 돌아다니는 나라라서...심슨 애니메이션엔 할아버지 심슨을 잠시 호머심슨네 집에 모셨더니 이영감님이 총을 잔뜩 끌고 나타나서 며느리 마지가 질색을 하니까 영감님이 역정을 내면서 하는 말이 "아 집에 곰이라도 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래!"
아...맞다 ...미국은 그런 나라였다.... -_-;
....
그래서 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오밤중까지 애들이 보호자도 없이 나돌아다니고 여자들도 야밤에 그냥 휙휙 잘만 다니고 미국에선 있을수가 없는 모습을 한국인들이 보여주더라 뭐이래서 한국은 안전해! 뭐 이런 소감이 많은듯.
그리고 한국의 용산 게임매장 찍어놓은 사진보고 미국 게이머들이 한국을 게이머들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처럼 말하며 '위에 북한만 없으면 참 좋은 나란데 말야' 라거나 '나 반드시 한국에 갈거야' 라든가 '왜 북미엔 저런 대규모 게임매장이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거야.' 하는 불평이 올라오는 와중에(미국에 그런 게임전문 쇼핑몰이 없다는건 나도 의외였음) 누군가가 던진 말이 또 심금을 저밈.
'미국에서 저렇게 해놨다간 순식간에 다 털릴걸.'
아....진정한 매드맥스의 세계구나 미국... ;ㅁ;
그런데 저 현실 마계촌 미국이 세계 최고 최강의 강대국이라는게 함정. :D
첫댓글 총이 많아서 살인이 많을수도 있죠
근데 또 비슷하게 총이 많은 나라의 살인률이 낮은걸 본것 같기도 하고..
잠깐 찾아봤는데
미국 : 4.8명 / 10만명 12.0명 / 10만명
한국 : 2.6명 / 10만명 31.1명 / 10만명
타살-자살
자살 ㅋ
총있으면 강력범죄율이 높죠.. 대부분. 미국이 총기 소유 정도에 비해서는 그나마 범죄율이 꽤 낮은편...
스위스는 어떤가요
남미에 비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지상 위의 유토피아이며 천상의 무릉도원입죠. 역사의식, 민족의식, 하다 못해 국가의식도 없는데 총을 들려주면 뭔 꼴이 나는지는 오늘날의 남미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 전문 쇼핑몰이없다니..;;;;토이즈알어스만해도 그냥 맨하탄에 빌딩하나 빌려놓고 게임을 한 2~3층으로 도배하더만....;;;; 솔직히 없지는 않지만 워낙 땅이 넓으니깐 우리나라처럼 큰곳 하나둘 있는거론 없는거처럼 보여서 그런듯 ㅋㅋㅋ
그런듯..
월마트나 코스트코같은 대형마트에 기본적으로 최신작은 다 구비해놓는데다, 또 EB Games 나 Gamestop처럼 소형 체인점이 굉장히 많은 편이어서;;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사는건 한국보다 조금 더 편한거 같기도 합니다.
미국 연수 갔을때 센디에고에서 한달정도 살았었는데, 밤 8시만 지나서 어둑어둑해지면 거리의 인적이 끊기더라구요. 좀 무서웠음....
게다가 거리에 실직자들도 넘처나고...
벤치에 앉아있으면 다가와서 돈달라 그러고
맥주 손에 들고가고 있으면 좀 나눠달라그러고...
샌디에고 어느 지역에서요??? 각 지역마다 위험한 곳이 다르기떔에..
저는 센다에고 항구 족 베스트 웨스턴 베이사이드인 이란 여관에서 묶었는데, 항구 족은 괜찮은데 쇼핑몰 쪽인 호튼 플라자(다운타운에 있던 쇼핑몰인데 이름이 가물가물... 이따 사진 찍은거 봐야겠네요)에 좀 있었고, 남쪽에 있던 큰 음식물 판매점에도(이것도 이름이 가물가물... 1년전이라...) 좀 보였고 공영주차장에 특히 많았어요.
근데 나중에 샌프란시스코 가보니 샌디에고는 치안이 아주 좋은 편이란걸 느꼈음...;;;
전 뉴욕에서 있었는데 솔직히 큰 시내나 도시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인적이 없어지죠..;;;다들 차로 이동하기때문에..그리고 진짜 숲이라도 있다고 하면 더더욱 위험해보이고 길도 헤메고..;;;
저도 예전에는 뉴타잎님처럼 생각했는데, 사실 지금 보면 미국인들의 너스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1. 일단 70년대에 미국 살인사건 발생수가 2만 5천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미국 범죄율은 80년대에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 엄청나게 양호해졌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10년에 '고작' 1만 5천건이었으니, 1970년에 미해 미국 인구가 50% 이상이나 오른것을 생각하면 살인사건 발생률이 땅으로 떨어진것이나 다름없죠. 요즘 미국인들이 경기가 않좋니 뭐하니 해서 죽는소리를 많이해도 정말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던 80년대만큼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은 이유는 다 있는것이죠.
2. 그리고 사실 미국에서 빈곤층이라도 되지 않으면 범죄의 대상이 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강력범죄의 절대 다수가 흑인 대 흑인, 혹은 히스패닉 대 히스패닉 이런식이걸랑요. 2005년도에 10만명당 살인사건 발생 빈도가 흑인들 가운데에서는 20건이나 됬던 반면에 (1976년에는 무려 근 40건), 백인들 사이에서는 2~3건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이는 한국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한국에까지 나오는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교육을 받은, 대다수가 백인인 중산층 샌님들이라는것을 생각할때, 얘네들이 한국에 비해서 더 특별히 위험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는 범죄라는것 자체가 인종간의 선을 넘는 경우는 예상외로 드물고 (예를 들자면 흑인이 백인을 살해한다던지..), 또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이 외국인들에 대해 '손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잘해준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국내의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은 정말 객관적으로 본토에서보다 더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인들보다도 더 안전할듯...
그리고 사실 범죄율 높은 나라에서 사는것도 별거 아닙니다. 파키스탄보다 더 살인사건 발생율 높다는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으로는 별거 없어요.
아, 그건 생각 못했네요. 확실히 미국이 70년대가 가장 상태가 안좋은 시기긴 했지 -_-;
확실히 제 경험으로 봐도 (서울 최대의 우범지대이자 살인사건 발생율1위의 영예를 차지하는 구로, 가리봉에서 십수년을 살았었음 -ㅁ-) 딱히 불안해서 밖에 못다닌다 뭐 그런거 없었으니까.
엘에이에 살면서 안전하게 다니면 안전한거고 위험한 곳 가면 위험한거죠. 물론 가끔 예상 밖에 일도 있겠지만요..그건 어디나 마찬가지겟죠;;
그래도 우리나라는 '위험한동네'는 없지않나요? 범죄 발생률이 높거나 우범지역은 물론 있겠지만 어디가서 주차하면서 이동네는 위험하니까 넌 차에서 기다려, 혹은 거긴 위험한 지역이니 따라오지 않는게 좋을거야 따위는 없잖아요. 한밤중에 아줌마들이 트레이닝복 입고 파워워킹하고 집 앞 슈퍼나 가계에 여자 혼자 다녀올 수도 있고요. 누나를 만나러 시애틀에간 첫날 마을 경치가 좋아 저녁에 산책을하려니 '누나왈: 총맞기 싫으면 그냥 있어라' 중산층 사는동네고 안전한 동네지만 이시간에 밖에 쏘다니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니... 뭔 국가가 전시도 아니고 일몰후에 나다니면 위험하고 위험한동네 덜위험한 동네가 나뉘는지....ㅡㅡ;;
구로 안산 화성 이런곳 가보시면 기절하실듯
저는 조선족하고 중국인들 많이사는 구로,가리봉에서 상당히 오래 살았는데 동네가 중국풍으로 바뀌고(간판이 죄다 붉은 한자간판 투성이에 양꼬치집 천지 :D) 골목에 수상한 불법 도박장도 가끔 생겼다가 경찰에 털리곤 하곤 했어도 딱히 밖에 불안해서 못다니겠다 뭐 이런건 못느껴 봤습니다. 조선족이라고 말이 안통하는것도 아니고...물론 지역 주민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암튼 외국인 밀집지역이라고 해도 구로 가리봉쪽은 그랬는데 다른 인종들 모여사는 지역은 들리는 말론 엄청 험악하다고 그러는데 얼마나 심한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물론 그거 확인해 보자고 가볼 생각은 없음 :D
다른 곳은 모르겠고, 관악, 구로는 그다지.. 뉴타잎님이 이야기 하셨다시피 길거리에 중국어 간판이 넘쳐나지만, 딱히 누가 칼맞았다거나 강도 당했다거나 폭행당했다는 말은..(없지는 않겠지만, 딱히 주의할 정도로 주목되지 않음..)
보통 일찍 들어오라고 이야기 하는건 지역 치안 걱정 때문이 아니라 '택시 강도'썰 때문에 택시를 타야할 정도로 늦게 다니지 말라고 하지 밤에 위험하다고 돌아다니지 말라는건 못들어봤습니다.
그냥 부촌하고 아닌 데랑 나뉘는 것 같던데... 벤츠 수리하느라 인디애나폴리스 시내 매장갔더니 방탄유리에 총탄 흔적이 있었고, 북쪽 외곽의 딜러샾 갔더니 그냥 야드에 차 쭈욱 전시해 놓고 보통 유리던데.. 젤 무서울 때는 시카고 가는 길목에 주유소 들어갔는 데 흑형들이 차창 닦아줄 때 였음.
전설이 살아숨쉬는 곳이라는 남아공은 어떤가요?
진짜배기는 소말리아 인듯. 거긴 치안이 너무 안좋아 활동 못해먹겠다고 지부 차렸던 알카에다가 철수해 나가버림.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