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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一 章. 신화(神話) 속의 지저왕국(地底王國)
부글부글! 화르르... 화아악!
끓는다. 불(火)! 그것은 엄청난 용암의 덩어리였다.
분화구(噴火口), 방원 백여 장이 넘는 거대한 화산(火山)의 분화구 속은
엄청난용암이 끓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곳, 그곳을 아는 자는 천하에서 아무도없다.
지하세계(地下世界), 엄밀히 말해 지하세계다.
그 속,
화르르르!
불(火)!
그렇다.
고개를 치켜 보면 의당 있어야 할 푸른 창천(蒼天)은 보이지않는다.
오로지 시뻘건 불덩이가 하늘을 꽉 메우고 있었다.
불가사의, 그것은 도대체이해할 수가 없는 현상이었다.
천공(天空)은 이글거리는 불의 장막으로 뒤덮여있었다.
휘류류류류!
후끈한 열기(熱氣)가 불의 폭풍처럼 휩쓸고 있었다.
분지(盆地),
지하세계에 넓은 분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아득한 과거, 화산의 폭발로인해 가라앉은 계곡이었다.
“...!”
한 사람, 그는 언제부터인가 뒷짐을 진 채 불의 천정(天井)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
일신에는 금빛 수실로 짠 황금 곤룡포(袞龍袍)를 걸치고
머리에는 기이한모양의 관(冠)을 쓴 중년인(中年人)이었다.
청수하고 위엄있는 용모,
그의전신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제왕(帝王)의 풍모가 흐르고 있었다.
가히천왕지도(天王之道)랄까?
기이한 것은 그의 눈썹과 눈동자가 희다는 것이었다.
나이는 불과 사십대 중반이었으나
은색(銀色)의 백발과 눈(雪)이라도 내린 듯 하얀백미(白眉)는 기이하기까지 하다.
더욱이, 검은 동공이 보이지 않는 흰자위만이보이고 있는 백안(白眼)은
섬뜩한 느낌마저 던져주고 있었다.
중년인은 문득 입을 벌려 탄식을 토했다.
“으음! 천상신계는 이대로 사라져야 한단 말인가?”
중년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 이 무슨 소린가? 천상신계라니?
<천상신계(天上神界).>
저 아득한 무림창세기(武林創世期),
암흑마계(暗黑魔界)와 함께 무림의 신비쌍천계의하나였던 전설의 선계(仙界)!
그렇다면 이곳이 바로 전설의 천상신계란 말인가?
삼천년의 신화(神話)로 내려온...
하늘(天),
의당 이글거리는 태양과 넘실거리는 구름(雲)이 있어야 했다
. 하나,
곤룡포를 입은 중년인이 보는 하늘은 온통 불(火) 뿐이었다.
그의 마음은 어두웠다.
“신계(神界)가 이대로 멸망할 수는 없다, 도저히!”
중년인은 무겁게 중얼거렸다.
“최소한 비헌(飛軒)만이라도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그 아이만이라도!”
중년인은 모종의 결심을 굳힌 듯 결연한 표정이었다.
이어, 그는 돌아섰다.
그의발길은 무거웠다.
마치 천 근의 짐을 어깨에 진 듯.
휘류류류!
하늘, 여전히 시뻘건 불(火)이
이글거리는 하늘 아래 그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 *
지하궁전(地下宮殿),
실로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거대한 지하분지 가운데에는 호화롭고 웅장한 궁(宮)이 있었다.
더욱 기이한 것은,
층층의 누각과 대전(大殿),
그리고 그 사이로 화원(花園)까지 있는 것이 아닌가?
어디 그 뿐이랴?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그 물이 고여 연못(池)까지 이루고 있었다.
이곳을 어찌 지하세계라할 수 있겠는가?
다만, 불의 장막으로 덮여있는 하늘만 아니라면
모든 것이지상세계와 조금도 다른 면이 없었다.
천상신계(天上神界),
바로 그 전설의 신비계가바로 이곳이었다.
한 채의 정자(亭子) 안,
딱!
“장군! 어때? 이젠 졌다고 항복하지?”
듣기만 해도 심신이 밝아질 것 같은
쾌활하고 낭랑한 소년(少年)의 음성이 들렸다.
인공호수(人工湖水) 위에 운치있는 정자가 건축되어 있고,
정자 안에 지금장기(將棋) 판을 가운데 둔 채
일소일녀(一少一女)가 마주보며 앉아 있었다.
소년(少年),
그는 일신에 눈(雪) 같이 흰 백의(白衣)를 입었는데
천상(天上)의선동(仙童)인 듯 영준무비했다.
귀밑까지 뻗어내린 날카롭고도 미려한 검미(劍眉)는
한층 소년의 모습에서 신비감을 주고 있었다.
피부는 또 어떤가?
매끄럽고 희기가백옥(白玉)을 방불케 했다.
하나, 한 가지 기이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년의 눈(眼)이었다.
흰자위가 없는 온통 검은 동공만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달빛 한 점 없는 칠흑같은그믐밤을 보는 듯 까맣기 그지없는 눈망울엔
존재하는 모든 은하(銀河)의성좌(星座)가 운집해 반짝이는 듯
영롱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제 십 사오 세쫌 되었을까?
얼굴은 아직 앳된 미소년이었으나 그의 체구는 상당히장성해 있었다.
거의 성인(成人)이라 할 정도로 틀이 잡힌 체구를 지닌 미소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주사빛 입술과 눈빛은
오히려 선정적일 정도로육감적이었다.
여인이라면 모두 눈길을 떼지 못하리라.
“하하! 어때요? 외통수지요, 모모(姆姆)?”
소년은 한 쪽 눈을 찡긋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것 참!”
그의 앞에 앉은 여인(女人),
그녀는 유난히 풍성한 옷을 걸친 삼십대 중반의마의미부(麻衣美婦)였다.
수수한 마의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한 떨기백국화(白菊花)와도 같이
푸근한 인상을 주는 여인이었다.
백의소년과는 정반대로지금 그녀는 잔뜩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한동안 반상(盤上)을 들여다보다가
마침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말았다.
“휴우! 이제 도저히 저는 당하지 못하겠사옵니다.”
마의미부는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하나, 그녀의 안면에는 대견함을 금할 수 없다는
기쁨의 뜻이 깃들여 있었다.
한데, 마의미부의 눈(眼)!
그녀의 눈동자는 흰색이 아닌가?
하나, 그것은 조금도괴이한 일이 아니었다.
이곳 천상신계의 사람들은 모두 그랬다.
천형(天刑)이랄까?
천상신계의 사람들은 근 이천 년 이상을 이곳 지하세계 속에살면서
눈이 퇴화됐다.
태양이 없는 세계 속에서의 삶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것이었다.
“헤헷! 그럼 이제 옷을 벗어야죠, 모모?”
소년은 해맑은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잠깐만요.”
그의 앞에 자리한 마의미부는 장기판을 뚫어지게 내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푸른초왕(楚王)은 붉은 한차(漢車)에 의해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형세였다.
지금까지 쌍방간에 죽은 말은 없었다.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의미부는
필패(必敗)의 국면(局面)에 맞닥뜨려 있는 상황이었다.
'오행천쇄진(五行天碎陣)으로 초왕을 방어한 것을 너무 믿었어.
소왕야(少王爺)가펼친 불완전한 천로미혼진세(千路迷魂陣勢)를 부수느라 정신이 팔려
오히려오행천쇄진이 무너지는 것을 몰랐으니...'
그녀는 내심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랬다.
미소년이 펼친 진세는 미완성의 진세였기에 그
녀는 자신의 초왕을 보호하고상대의 허술한 부위를 집중공격했다.
그러나, 그것은 허허실실(虛虛實實)의미끼였다.
어느 한 순간, 그녀의 말과 상대의 말이 혼합되면서
오행천쇄진에 미세한균열이 일었고,
일거에 날아든 양차(兩車)에 의해
꼼짝달싹도 못하고 항복(降伏)해야 하는 상황에 닥친 것이 아닌가?
“이번 판은 졌사옵니다.”
마의미부는 선선히 백기(白旗)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풍성한 마의 앞자락을풀었다.
스륵...
상의(上衣)를 벗었다
. 뽀얗기 이를 데 없는 어깨의 곡선이 드러난다
. 아쉽지만그녀의 가슴온 두터운 천으로 길게 동여 매어져 있었다.
“후훗... 이번에 이기면 모모의 가슴을 볼 수 있겠지?”
미소년은 싱글거리며 얼른 장기 말을 제 자리에 갖다 놓았다.
아니, 그는 오른쪽 차(車) 하나를 떼서 마의미부에게 건네주었다.
“이번엔 차 하나를 떼고 두겠어.”
“백수의 제왕인 사자(獅子)도 한 마리 토끼를 잡는데 전력을 다 한답니다.
소왕야께선 일부러 적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한 쪽 팔을 떼어버리시려 하십니까?”
짐짓, 마의미부는 준엄한 질책을 했다.
그러나, 미소년은 태연했다.
“어른이 어린아이의 팔목을 비트는 것은 싸움이 아니라 포악한 짐승같은 짓이야.
약한 적을 무차별 박살내는 것도 정당한 대결(對決)이 아니라
강자의 학살(虐殺)일뿐이지.
비헌(飛軒)은 그렇게 비열한 짓은 못해.”
“....”
마의미부는 할 말을 잃었다.
'어린 아이인 줄만 알았거늘... 대인(大人)이 되어 계셨어.'
감탄과 흐뭇함의 기색이 그녀의 옥용으로 번져오른다.
그러나, 그녀의 흐뭇함은 이내 미소년의 채근으로 흐트러지고 말았다.
“뭐해? 모모가 지면 옷 하나씩 벗기로 했잖아?”
“알았... 사옵니다.”
마의미부는 고개를 떨구더니 이내 옷고름으로 손을 가져갔다.
스르르... 툭!
옷고름이 풀어지고 여인의 뽀얀 목덜미가 드러났다.
저고리를 벗은 여인의 가슴,
아깝지만 그녀의 젖가슴은 흰천으로 동여매져 있었다.
보통의 여인이라면 젖가리개를 착용하고 있지만
그녀는 가슴 전체를 흰색의 비단으로동여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소년과 여인은 또다시 장기를 두기 시작했다.
....
“장군!”
이번엔 양 포(包)가 초왕(楚王)을 옴싹달싹 못하게 해놓고
기습적으로 상(象)이비스듬히 쳐들어왔다.
왕을 수호하는 사(士)가 상장(象將)을 피해낼 수 없게 만들고있었으니
영락없이 외통수였다.
“벗어!”
“예...”
여인은 이번엔 치마를 벗었다.
우아하게 뻗은 종아리와 알맞게 살이 오른 희멀건허벅지 살이
통통하기 이를데 없었다.
더욱이, 저 만월(滿月)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둔부의 곡선이라니...
아쉬웠다.
손바닥보다 작은 분홍빛 헝겊조각으로 가리워져있는
여인의 은밀한 둔덕은 가벼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헤햇! 이젠 한 판만 더 이기면...”
미소년은 싱글거리며 여체를 감상한다.
“이번엔 포(包) 하나를 떼어줄게.”
차 하나에 포도 하나 떼고는 다시 장기를 두었다.
이번엔 상당한 시간이 흘러갔다.
'천상신계에서 국수(國手)의 소리를 듣는 나 신기모모(神奇姆姆)가
가슴을 보여줄수야 없지 않은가?'
여인은 신중했다.
그녀의 이름은 설난하(雪蘭霞)였다.
천상신계의 소왕야(少王爺)인 미소년 단우비헌(端羽飛軒)을 가리키는
네 명의선생(先生)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각종 기관진식과 기문둔갑술의 달인이기도 했다.
그런 자신의 능력을 그녀는 장기(將棋)라는 판 위에서 능수능란하게 펼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장기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천상신계에서 전무(全無)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연속해서 두 판이나 지고 있었던 것이다.
신기모모 설난하가 단우비헌에게 장기를 가르친 것이 육년 전이었다.
처음 그녀는단지 졸(卒) 다섯 개만을 깔고 십전십승(十戰十勝)을 거두었다.
한데, 그녀는 한달에 하나씩의 장기말을 깔아야만 했다.
그리고, 일 년 전쯤인가부터는 맞상대를했다.
일진일퇴(一進一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지 어언 일 년여...
이젠 그녀는심혈을 기울여야만 겨우 동수를 이룰 지경이 되었다.
하루에 몇 판씩 두었던장기였으나
이젠 하루 한 판을 두기에도 그녀는 기력이 벅찰 정도였다.
한데, 오늘... 단우비헌은 한 가지 제안을 던졌다.
-모모! 이젠 그냥 장기를 둘래니 재미가 없어
. 지금부터 지는 사람은 옷 하나씩벗기로 하자구
. 그대신 이기는 사람은 말 하나씩 빼고 두는 거야.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자만심을 없애주기 위해서라도 신기모모는 필승을 다짐하며대국에 임했다.
한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연속해서 그녀는 두 판을 졌다.
이제껏... 서른 다섯 해를 살아오면서 기관진식과 기문둔갑술의 연구에 푹 빠져
결혼은 커녕 어느 누구에게도 속살을 내보이지 않았던 신기모모였다.
그러나,벗어야만 했다.
은밀한 곳을 가린 고의와 젖가슴을 두른 헝겊만을 보인 채...
거기에, 단우비헌은 가장 중요한 차와 포를 하나씩 떼어낸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불구하고 신기모모는 수치스럽다거나 치욕감을 느끼지는 않고 있었다.
'아름다우신 분... 천상신계의 모든 여인에게 사랑을 받으시는 분...
처녀들이목욕을 하면서 창문을 열어놓고 훔쳐보게 만드는 분...
내가 십 년만 젊었어도 열번째 첩(妾)이라도 기다려 보겠는데...'
아쉬웠다.
자신의 나이가...
그런데, 그런 단우비헌이 자신의 알몸을 훔쳐보고있었다.
왜일까? 온몸의 하얀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을 다짐하며 그녀는 대국에 임했다.
그런데...
“장군!”
“아...!”
낭랑한 소리와 아쉬운 탄식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차(車)를 먹는 것이 아닌데...'
신기모모 설난하는 자책을 하고 말았다.
느닷없이 단우비헌의 하나 남은 차가 장군을 불렀기에 무심히 사(士)로 막았다.
그것을 차가 사를 먹더니 초왕으로 차를 먹는 순간
단우비헌의 남은 포 하나가나머지 사를 먹어버린 것은 순간적인 사건이었다.
두 개의 사를 잃긴 했지만 상대도기둥인 차와 포를 잃었기에
오히려 자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그 조그만 방심이화를 불렀다.
양 쪽에 두 개의 마(馬)를 정립시킨 한군(漢軍)을 무시하고
그녀는무차별 공세를 감행했다.
차와 포가 없는 상대진영을 자신의 차와 포, 쌍마(雙馬)까지 동원하며
십자포화를날린 것까지는 좋았다.
하나, 비기자고 전면을 비워비린 채 소위 빗장을 부르자당연히 그녀는 피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두 개의 코끼리(象)가 날아들며 연속장군을 부르고,
두 개의 귀를 차지한 채 초왕을 막더니만
두 마리 붉은적토마(赤兎馬)가 날뛰는데 결국 연속해서 몰리고 말았던 것이다.
피할 곳은 없었다.
“헤헷, 알란가 몰라? 고육지책(苦肉之策)에 성동격서(聲東擊西),
허허실실(虛虛實實)이라고 말이야.”
“졌... 어요.”
신기모모 설난하는 고개를 떨구었다.
“어떤 걸 벗을 거야?”
단우비헌은 눈을 빛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느 정도는 예측을 하고 있었다.
“물론 가슴이겠지?”
그렇다.
어떤 여인이고 젖가슴보다는 하체를 더욱 신경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한데, 이 여인만은 달랐다.
툭...!
아예, 신기모모 설난하는 얇은 고의끈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길고 무성한여인의 신비림이 드러났다.
하나, 아쉬웠다.
무릎을 꿇고 다리를 모은 그녀의 은밀한부위는 더이상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모습은
차라리모조리 벗고 알몸으로 유혹하는 여자보다도 더한 요염함의 물결이 일고 있었다.
허리아래에 아무것도 걸치지않은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여인의 허벅지는
탐스럽다 못해윤기마저 자르르 흐른다.
그 틈새가 행여라도 벌어질 새라 꽉 붙이려 애쓰고있었지만
붙여져 있는 허벅지의 중심으로 보이는 검은 신비림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나 신기모모 설난하의 음모(陰毛)는 길고 무성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것을 아주안 보이게 감출 수는 없는 일이었다.
실로 기묘한 자세가 아닐 수 없었는데...
“어서... 두세요.”
여인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독촉했다.
단우비헌은 졸(卒) 하나를 더 떼어낸 후두었다.
독기를 품은 여인의 공세는 무서웠다.
한 치의 방심도 없이 치멀한 방어의전략과 공격의 전술을 세운 채
노도처럼 밀어붙였다.
풍전등화(風前燈火)! 삽시간에 한군(漢軍)은 와해되고 말았다.
지는 것은시간문제였다.
한데,
“헤헷. 모모의 털은 무지 긴데? 그리고 가늘어.
베고 자면 무지하게 푹신푹신 할 것같아.”
단우비헌은 싱글거리며 말했다.
그런 그의 시선은 여인의 허벅지 사이에 고정되어있었다.
유난히 무성한 그녀의 음모(陰毛)는 더욱 허벅지를 밀착시킴에도 불구하고가릴 수 없었다.
“히야! 모모의 허벅지는 정말 탐스러운데?”
힘이 들어간 그녀의 허벅지는 탄력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배꼽 좀 봐. 웃고 있는 것 같애.”
앙증맞은 배꼽이었다.
“응? 이제 보니까 모모의 엉덩이는 정말 풍성한 걸?
엎드리고 엉덩이를 들고 있으면동그래지겠는 걸?”
자신의 은밀한 몸 부위를 칭찬하면서 게슴츠레 뜬 눈길을 집중시키고 있으니
숫처녀의 몸이 바짝 긴장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정신이 산만해졌다.
그리고,
“장군!”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사면초가에 몰려 있었다.
“비겁... 해요.”
당연한 항변이었다. 그렇지만 단우비헌은 태연했다.
“헤헹! 모모의 유방을 볼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구.”
싱글거리는 단우비헌의 눈길은 신기모모 설난하의 가슴에 고정되어 있었다.
“....”
잠시 고뇌하던 설난하는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군 채 손을 뒤로 돌렸다.
스르르...
단단하게 조여져 있던 헝겊이 풀어졌다.
그리고, 차츰 풀어지는데...
출--렁!
물결치듯 솟구쳐오르는 저 거대한 유방을 보라.
그것은 탐스럽게 익은 하얀복숭아(白桃)를 열 배쫌 부풀려 놓은 듯
탐스럽기 그지 없었다.
뿐인가? 손으로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폭발적인 탄력감이 있었다.
그 위, 작은젖꼭지는 분홍빛이었는데 너무나도 작았다.
“우와!”
절로 단우비헌의 눈이 흠떠지며 탄성이 흘러나왔다.
문득,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상의를 벗는 것이 아닌가?
“좋아! 날보고 비겁하다고 했지? 나도 벗어주겠어!”
휘익!
바지와 속옷까지 날아가고 있었다.
“소... 왕야!”
여인은 질겁하며 눈을 감았다.
오오... 보라! 미소년의 몸은 그야말로 탄탄했다.
흡사, 백옥(白玉)의 덩어리로조각한 듯
근육질의 미끈한 알몸엔 사내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굳강한허벅지의 사이,
무성한 수풀 속을 뚫고 솟구쳐 있는 몽둥이는 소년으로서는 가질 수없는
거대하고 힘이 넘쳐흐르는 우람한 물건이었다.
털썩!
단우비헌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는 졸을 하나 더 떼어낸 다음 말을 펼쳤다.
“자, 똑같은 조건이니까 마지막으로 승부를 가리자고!”
“....”
기가 막혔다.
그렇지만 맞는 말이었다.
서로 발가벗고 있으니 똑같은 조건(?)이라고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가 어디 똑같은가 말이다.
차와 포, 졸두 개를 떼고서 마주앉은 남과 여,
단우비헌은 책상 다리를 하고앉았으니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자신의 상징물을 드러내놓고있었다.
신기모모 설난하는 허벅지를 꼭 붙인 채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그나마 두 손으로자신의 유방을 가리고 있었다.
그 자세가 더욱 도발적이었다.
한 손으로 가린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탐스런 유방을 움켜쥐고 있으니...
“내가 지면 앞으로 모모의 말은 무조건 잘 들을게.
시키는대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말야.”
“신첩이 지면...?”
“이 장기판 위에서 내가 하라는 대로 하는 거지 뭐.”
단우비헌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싱글거렸다.
“좋사옵니다.”
설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남녀는 장기에 몰두해 들었다.
신기모모설난하의 표정은 신중하기 이를데 없었다.
'어차피 이 몸이야 소왕야의 것이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공부하시는 습관을들여야만 해.
꼭 이번 판은 이겨야지.'
그녀는 마음을 다잡은 채 최강의 수순으로 장기를 두어나갔다.
반면에 단우비헌은느긋하기 이를데 없었다.
'후훗! 차포를 떼고 내가 무슨 수로 이겨?
하지만 협박전술(脅迫戰術)이라는 게 있는줄은 모르겠지?'
“왔어?”
단우비헌은 반색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 사이였을까? 한 명 백의여인이 그린듯이 조용하게 서 있었다.
나이는 서른쫌 되었을까?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 듯 야리야리한 몸매에
다른여인보다도 머리 두 개는 더 큰 장신(長身)의 미녀(美女)였다.
고아하고 청결스러운그녀의 모습에선 어떤 성결(聖潔)함마저 느끼게 했다.
“성녀 누님, 기다리고 있었어.”
단우비헌은 반갑게 그녀를 맞이했다.
일어선 그보다 백의미녀는 머리 하나가 더 클정도였다.
-천의성녀(天醫聖女) 화려려(華麗麗).
그녀는 천상신계에서 가장 뛰어난 의원이었다
. 저 전설의 의성(醫聖)인신농씨(神農氏)의 진전을 이어받아
숨이 끊어지지만 않는다면 어떤 중상이라도그녀는 치료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녀는 의술을 펼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 여기며 끊임없이 의술의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천의성녀는 한 가지 일은 스스로 맡았다
. 천상신계의 왕후(王后)였던천상미후(天上美后) 화옥련(華玉蓮)이
단우비헌을 낳았을 뗀 지독한난산(難産)이었다.
그 후유증은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천상미후 화옥련의 생명을갉아먹었다.
단우비헌이 다섯 살 때 그녀는 결국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
그때부터였다.
신기모모 설난하가 단우비헌의 글선생겸 보모(保姆)가 되고,
천의성녀화려려는 단우비헌의 주치의(主治醫)로 임명되어
단우비헌에 맞는 갖가지영약(靈藥)을 조제하여 주었다.
그리고, 오 년전부터는 아예 단우비헌에게
자신의의술마저도 전수해 주고 있었다.
“장기는 이제 그만 두세요.”
천의성녀(天醫聖女) 화려려는 말과 함께 가볍게 손(手)을 밀었다.
그 순간,
쉬-- 익!
그녀의 일수(一手)에 두께가 한 자(一尺)나 되는 무거운 장기판이
무형(無形)의기운에 의해 허공을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실상, 웬만한 고수라면 허공섭물신공은누구나 전개할 수가 있었다.
하나, 보라!
장기판은 놀랍게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호수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 아닌가?
어디 그 뿐이랴?
무려 일백 장을 날아가 한 채의누각 속으로 빨려들듯 사라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혼단백절(魂斷魄絶)할 노릇이었다.
그저 단순한 손동작에 불과했지만,
“자, 그럼 이제부터는 책을 보셔야 합니...”
천의성녀는 장기판을 날려버린 후 옆의 책을 들어 올리다 그만 말문을 닫고 말았다.
“아함! 몸을 풀었더니만 피곤한 걸?”
단우비헌은 한껏 기지개를 펴며 드러누우려 하는 것이 아닌가?
“소왕야, 좌정 하세요.”
천의성녀는 낮빛을 붉혔다. 하나,
“젯! 그까짓 신농의서(神農醫書)쫌은 시시하단 말이야.”
소년은 하품을 하며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천의성녀는 정색을 지었다.
“그렇지 않아요.
사람은 배움이 깊을 수록 겸손해지는 법(法)입니다.
하물며 이 책은천고(千古)의 의술(醫術)이 담겨있거늘 어찌 경시하십니까?”
하나, 단우비헌은 그녀의 꾸짖음에도 불구하고 히죽 웃었다.
“하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또 되풀이 하는 것은
천금(千金) 같은 시간의낭비가 아닌가?”
“다 아신다구요?”
천의성녀는 아연했다.
“그렇다니까!”
단우비헌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실상, 신농의서는 바로 하루전에야 그녀가 단우비헌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그녀가 단우비헌에게 의술을 가르친지 오년 여...
일반 범인(凡人)이라면 백 년이 걸려도 그녀의 가르침을 따라오지못할 것이다.
한데, 단우비헌은 달랐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聞一知十) 단우비헌의 총명함은
일취월장(日就月將) 정도가 아니라
이제 어떤 방면에서는 천의성녀 화려려 자신을능가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결국, 어제 천의성녀는 자신의 마지막 밑천을털어버렸다.
<신농의서(神農醫書).>
이 세상의 인간을 계도(啓導)한 최초의 제왕(帝王)인
삼황(三皇) 중 한 명인신농의황(神農醫皇)은
지상의 모든 풀(草)을 스스로 맛을 보며 독초(毒草)와약초(藥草)를 구분하여
의술의 경지를 열었던 신인(神人)이었다.
그가우화등선(羽化登仙) 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천의서(天醫書)가 바로 신농의서였다.
일반인들은 아예 읽지조차 못한다.
평생을 의도(醫道)에 바친 명의(名醫)조차 그오의(奧意)를 파악할 수 없다고도 했다.
아니, 아예 세상엔 그 책이 남아 있지조차않았다.
한데, 단우비헌은 그것을 단 하루만 보고
그 내용을 모조리 안다고 자신있게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제가 시험해서 모르신다면?”
단우자헌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보기 좋게 드러나며 그의 매력있는 얼굴에는장난기가 가득 떠올랐다.
“헤헷! 만약 모른다면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할께.
아니, 이렇게 해.”
단우자헌의 눈빚이 기이하게 변했다.
“서로가 말이야, 이기는 사람의 부탁을 한 가지씩은 들어주기로 말이야.”
“좋아요.”
천의성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단우비헌은 입을 열었다.
“자, 잘 들어. 지금부터 아예 몽땅 외울 테니.”
이어, 그는 그 신비한 혜광이 감도는 눈을 감은 뒤 줄줄문구를 읊어대는 것이아닌가?
그야말로 청산유수(靑山流水)였다.
막히는 것 없이 그는 신농의서를 줄줄 읊어댔다.
잠시 후,
“이럴 수가!”
천의성녀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녀가 누구인가?
서른 살의 나이 동안 오직의도(醫道)에만 집중했던 천상신계 최고의 의원이었다.
한데, 단우비헌은 신농의서의본문(本文)을 읊을 뿐만 아니라
그 주(註)까지 스스로 해대고 있지 않은가?
천의성녀는 삼십 이 년을 살면서도 아직 신농의서의 깊은 뜻을 다 터득지 못한처지였다.
한데, 십 오 세에 불과한 단우비헌이 그것을 해내고 있으니
어찌 놀라지않을 수 있겠는가?
잠시 후,
“어때?”
단우비헌온 숨을 돌리며 물었다.
천의성녀는 경이로운 표정으로 멍하니 소년을바라보았다.
이어, 그녀는 탄식했다.
“이제 이 책은 쓸모가 없군요.”
그러자, 단우비헌은 책을 던지고는 바짝 다가앉았다.
호리호리한 천의성녀의 키는 단우비헌보다 한 뼘이 컸다.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지?”
“네...”
“벗어봐!”
“예?”
“옷을 몽땅 벗어보라구.
성녀 누님의 알몸을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옷도 이불 속에서 갈아입고,
목욕을 할 때도 옷을 입고 하니 도대체 볼 수가 있어야말이지.”
“....”
기가 막혔다. 하나,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었다. 내기는 내기이니...
'설마, 그런 요구를 하실 줄은...'
낭패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안타깝다거나 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이미, 내 마음 속에 자리하신 분... 당신이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드릴 수있는데....'
장소가 문제였다.
유난히 수줍음이 많은 천의성녀였다.
단우비헌의 말마따나 목욕을 할 때도 옷을 입고 하고,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그녀는이불 속에서 할 정도였다.
사방이 훤히 틔여진 이곳에서 옷을 벗는다는 것은그녀에겐 무리한 요구였다.
“방에서...”
천의성녀는 장소를 옮길 것을 권하였다.
하나, 단우비헌은 매정했다.
“못벗겠단 말이지? 좋아. 그럼 다르게 하지 뭐.”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천의상녀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주춤거리며 뒤로물러섰다
. 하나. 정자의 기둥에 등이 부딪히고 말았다.
단우비헌은 그녀를 덥석안아들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사내의 내음과 끈적한 타액을 섞은사내의 혀가 입안으로 밀려들자
여인은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한데,
단우비헌은 그대로 여인의 치마를 추켜올리는 것이 아닌가?
길고 하이얀 종아리와뽀얀 허벅지가 드러나고, 둔부마저 모습을 나타냈다.
허리 위까지 끌어올린 치마는 그곳에서 묶여졌다.
툭...!
고의가 끊어져 떨어지고, 단우비헌은 자신의 바지춤을 풀었다.
자연스럽게 그의바지가 흘러내리며 우람한 물건이 드러났다.
이미, 어려서부터 벌모세수되고 수 많은영약을 복용한 단우비헌이었다.
물론, 그런 일을 한 것은 천의성녀 화려려자신이었다.
그렇기에 한 번 정도가 아니라
단우비헌은 열 번이라도 할 수 있을정도로 양기가 충실하였다.
휘익!
두 손으로 여인의 허벅지를 잡아 벌렸다
. 단우비헌은 여인을 기둥으로 밀며 허공에띄웠다.
벌어진 여인의 은밀한 동굴은 그야말로 완전하게 개방되어 있었고,
깊숙이사내의 물건이 그 신비의 동굴 속으로 파고들었다
. 비명조차 지를 수없었다.
결국,당하고야 만 것이다.
“악!”
짧은 비명소리는 우람한 단우비헌의 불기둥이
그녀의 내밀한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서동시에 터져나왔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힘껏 단우비헌의 목을 끌어안았다.
누가 그녀를 천상신계의 얼음꽃(氷花)이라 했던가?
천의성녀 화려려는 단우비헌을 끌어안은 후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입을벌려 단우비헌의 혀를 빨아들였으며,
자신의 부드러운 혀를 그의 입 안으로밀어넣었다.
설왕설래(舌往舌來)라고나 할까?
“....”
치맛자락을 내린 채 주저앉아 있는 천의성녀의 얼굴은 복잡하기 이를데 없었다.
하나, 후회라거나 아쉬움의 빛은 없었다.
“언제... 어디서고... 첩신의 몸은 소왕야의 것이옵니다.”
“헤헷! 이따 밤에 보자고. 방에서 옷을 홀랑 벗겨놓을 거야.”
단우비헌은 바지를 추스르고는 그대로 정자를 뛰어나갔다
. 한데, 그는 호수 위로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빠지는 것이 두렵지도 않단 말인가?
하나, 천의성녀는 그것을보고도 태연했다.
그때,
스슷!
단우비헌은 유유히 수면(水面) 위에 내려 서더니
그대로 평지(平地) 걷듯 미끄러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실로 기절초풍할 일이었다.
일반 무림인이 백 년 동안 수련해도못할 등평도수의 경공절기를
어린 소년이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 이곳이 어디인가?
<천상신계(天上神界).>
이천 년 간을 오직 무공일도만을 추구해온 신화 속의 신비계가 아닌가?
그 정도야보통(?)이었다.
휘익!
단우비헌은 가산을 넘어 날아갔다.
마치 한 마리 백응(白鷹)과도 같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천의성녀는 문득 입을 열었다.
“소왕야! 내일 공부는 늦으시면 안됩니다!”
-단우비헌(端羽飛軒).
그는 신비(神秘)의 무국(武國) 천상신계(天上神界)의 유일한 희망이다.
천상신계의사람들은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이천 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그들의 체질은 완전히 변모했다.
그들의 눈은 빚을 볼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그들의 피부는 헷볕을 받으면 타 버린다.
하나, 유일하게 예외인 사람이 있었다.
천상신계의 태자(太子)로서 유일한 신계(神界)의 희망이 되었다.
그것은 하늘이 내린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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