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믐에 헐떡이는 직소폭포와 관음봉
일시 / 2024년 8월 31일
코스 / 1) 송포항 - 마실1길
2) 내변산탐방지원센타 - 부안실상사지 - 분옥담계곡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삼거리 - 관음봉
- 세봉 - 세봉삼거리 - 내소사일주문 - 주차장(15Km)
이글거리는 8월의 태양이 내려 쪼이는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세상이 두쪼각이 나도 토요일만은 우리들의 날이라고
14년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토요산행에 미친 우리는
오늘은 변산의 송포항 무명산 자락에 이맘때 쯤이면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서해바다에 올망졸망 떠있는
선유도를 바라보며 오매불망 애타게 님을 그리워 하다가
노랗게 피어 상사병이 들어 흰색이되고 연분홍이되어
붉게 타버린 상사화가 금년에는 무더위와 가믐에 꽃들도
무기력해서 그런지 빼곡히 그넓은 대지를 가득채웠던
꽃들이 듬성듬성 내가 상사화요 명맥만 유지를 하고 있는
모습에 애처러움만 남겨두고 안녕!
내변산으로 향한다.
무척 더울줄 알았는데 잘 정돈된 등산로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서니 무릉도원이 다른곳이 아니라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곳이
무릉도원이로구나 오랜만에 만난 벗님들은 조잘재잘 산새들도
시새움으로 멀찍이 사라지고 분옥담계곡엔 바위들이
요술을 부리고 있는지 물만 있었으면 금상첨화인데
계곡엔 물이 마르고 직소보전망대에 올라서니 파란저수지 건너엔
올라 서야할 관음봉이 우뚝 솟아 있고 물이 없는 직소천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는 이 무더위에도 간간이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에 얼씨구 좋구나
오르막에서 잠시 땀을 내니 재백이고개에 불어대는 시원한 바람에 눈꺼풀이 스르르
눈은 저걸 언제 오르지 하지만 발은 놔둬 내가 오르니 걱정말고 따라와
그러다 보니 관음봉삼거리도 훌쩍 통과 잔도길을 따라 오르니 관음봉
오랜만에 정상에서 등산객을 만나니 반갑구나
휘적휘적 걷다보니 세봉에 발길이 멈춰선다.
발아래 내소사와 곰소항과 바다건너에는 고창 선운산이 바라보인다.
시간을 돌려보니 이곳을 많이도 다녔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그래도 걸을때마다 재미가 있고, 즐거웠고, 행복했으니
시간이 나면 또 걸어와야지
세봉에서 일주문까지의 내리막길은 너무 환상적이다.
용의 등허리같은 바위길을 지나면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숲속길은 하루 종일 걸어도 실증을 낼 이유가 없을 만큼 지상 최고의 길!
전주식당에서의 식사로 오늘의 여정은 끝!
바짝 마른 직소폭포 상류 계곡에도 물이 말랐으니 폭포로 내려갈 물이 없네
첫댓글 내변산 땀 흘리고 개운하고 행복길 걸었던
모습 사진에 다 묻어있네요
사진 감사드립니다!
한명부님 정취적이고 서정적이고 글 잘읽었습니다~
생각외로 시원했던 길
후미 기다리며 곰소항의 바다를 한참이나 홀로 즐겼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아릉ㅅ다움을 모든이들이 즐겼음 하는 작은 소망을 담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