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울 바로 옆 동네, 인천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서울과 가깝다보니 친구들도 많고, 친인척 집도 많아서 여행의 기분이 거의 사라집니다.
지난 번에 마산에서 NC 대 넥센 경기를 혼자봤는데, 너무 재미없어서리 친구와 함께 문학경기장을 방문합니다 ㅎㅎ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치 않더군요.
두 팀 다 별로 안 좋아하는 팀이지만, 역시.. 같이 먹고 떠들면서 보니까 확실히 재밌네요.
첫 회에 SK 가 4점을 내면서 벤델헐크를 마구 털어버립니다. 문학경기장 홈팬들 난리가 납니다.
근데,, 그게 끝. 나머지 8회를 죽쑤느라 ㅎㅎㅎ
반대로 삼성은 실점 후에 거의 매회 득점을 야금야금 내면서 따라가네요.
채병용이 홈런을 4방 정도 맞은 듯,,, 승짱은 자그마치 3연타석 홈런~~
어느덧 점수는 12 대 4 로 삼성이 홈팀을 마구 잡네요.
8회가 넘어가니까 실망한 홈펜들, 내야쪽과 치어리더 인근도 썰렁해집니다.
저처럼 일반석를 산 사람도 응원단장 앞까지 들어가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네요.
결국 별다른 이변없이 삼성이 SK를 잡았네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은 차이나타운으로 ㅎㅎ
인천에는 많이 와봤는데, 차이나타운을 가본 기억이 없더군요. 인근의 자유공원 월미도는 있는데 말이죠.
문 안쪽으로 들어가봤는데, 여기저기 붉게 칠한 건물들이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특이하게도 동사무소조차도 차이나타운에 맞춰서 지어논 듯 합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차이나타운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는 한국 차이나타운. 그래도 볼거리가 꽤 있네요.
건물들이 참 커요.
우리나라 1호 짜장면 집이라는 공화춘 뿐만 아니라, 큰 중화요리점이 한 두군데가 아니더군요.
곳곳에 차이나타운임을 알려주는 듯한 모습의 분들이 보이네요. 저걸 '패루'라고 한답니다.
이 곳 인천차이나타운에는 3개의 패루가 있습니다.
안에서 돌아다니는데 여기에도 벽화골목이 있네요.
이번 여행 다니면서 본 벽화골목이 여기 포함해서 4군데나 되네요.
통영 동피랑 마을이 재미보니까 따라한건지 아님 원래 여기도 있었는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여기는 벽화마을이라고 안하고 동화마을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거기네요.
아마 인근에 삼국지 벽화거리가 있어서 동화마을이라고 했을지도 모르죠.
또 다른 골목에는 짜장박물관이라는게 있습니다.
1호 중화요리집인 공화춘이 있던 자리에 박물관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하네요.
근데.. 혹시라도 갈 일 있더라도 가지 마시길... 진짜 별 볼일 없네요. 게다가 아직 내부공사도 안 끝났는지 여기저기 공사중이고...
입장료는 1000원. 여기 말고도 인천개항장박물관 등등의 몇 개의 연계코스가 있는데
4곳 모두 통합권은 1700원 입니다. 다른 곳의 박물관을 갈 생각이 있으면 통합권 사는게 좋고
그냥 짜장박물관만 가실거면.. 그냥 가지 마세요 ㅡㅡ;
짜장박물관 바로 근처 골목에 삼국지 벽화골목이 있습니다.
뭐.. 삼국지야 워낙 유명한 중국고전이니까 빼놓을 수 없었겠죠. 책 하나가 관광상품이 되어버린 듯...
한참 돌아다녀서 배도 고프고, 하도 옛날짜장 하기에, 짜장 한 그릇 먹어보러 한군데 들어갑니다.
짜장박물관에 전시물 중에 나와있는 가게라서 가본 '풍미'중화요리. 옛날짜장 한 그릇에 4000 원.
원체 제가 짜장보다는 짬뽕을 더 선호하지만, 원조 짜장면 먹어볼려고 일부러 짜장을 시켰는데..
그냥 짬뽕 시킬걸... 우리동네 짜장면이랑 똑같잖아.. 게다가 젓가락은 또 왜 이리 길어, 불편하게시리.
플라스틱 젓가락이라 나무젓가락처럼 촥촥 감기는 맛이 없습니다.
암튼.. 별로 차이도 없으니, 혹여 차이나타운에 가시더라도, 짬뽕을 선호하는 분들은 그냥 원래대로 짬뽕을 추천합니다
밥도 먹었겠다.. 소화 좀 시키러 자유공원으로 향합니다. 차이나타운이랑 붙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약간 특이한 계단이 있어서 안내판을 읽어봤는데, 요 계단이
조선 개항기에 청나라와 일본의 구역을 나눠주는 경계 계단이라고 합니다.
계단 왼쪽이 청나라, 오른쪽이 일본. 그래서 좌우 석등 모양이 중국식과 일본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계단 왼쪽에 있는 집은 붉은색이 많이 들어간 중국식 건물인 반면에
오른쪽 거리의 집들은 일본풍의 목조건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네요.
그 경계계단을 올라가면 그 끝에는, 중국 대표학자 공자상이 있고, 그 뒤쪽으로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공원이 야트막한 산에 조성되어 있어서 정자나 누각이 조금 보이네요.
올라가서 보면 인천항과 정박되어있는 배들이 많이 보입니다. 근데.. 약간 뿌연게 탁 트인 시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 끝에는 자유공원의 상징물인 맥아더 동상.. 확실히 어렸을 때 와본 기억이 나네요.
알려진바와는 다르게,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별로 어렵지 않은 작전이었다고 합니다.
북조선 간나들 수비병력이 서울까지 다 포함해서 꼴랑 2000 명 밖에 되지않아서
김일성이가 알고도 못 막았다는...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에 오래된 건물들이 눈에 띱니다. 개항기에 전부 일본은행 건물 들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박물관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게 서있네요.
100년 전 사진의 모습과 거리를 비교해놓은 것을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ㅎ
이 곳을 둘러보고 인천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서울로 들어갑니다.
물론, 아직 가평, 양주, 동두천에서의 일정이 더 있어서, 실제 집에 들어가는건 대략 25~26일 정도가 되겠지만
가평에서 있는 쌍용차 페스티벌을 제외하면 친구들 얼굴보고 술이나 먹는 자리기에
관광의 개념이 없어서, 실제 여행의 마지막은 이 곳 인천이 되었네요.
남양주-양평-춘천-화천-양구-인제-속초-강릉-동해-삼척-울진-영덕-안동-대구-경산-영천-경주-양산-부산-대마도
김해-진해-마산-통영-남해-광양-순천-보성-강진-목포-나주-광주-담양-남원-진안-전주-익산-부여-공주-서산
아산-천안-평택-용인-수원-오이도-인천-가평-양주-동두천
물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들렸던 벌교나 해남같은 지역도 있었으니, 나열하면 더 있겠지요.
이게 말이 전국일주지, 실제로 전국을 다 돌아보려면 한두달 정도로는 어림도 없겠더군요.
그냥 수박겉핧기도 아닌 수박 겉에서 힐끔보고 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더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지만
동선이 안 맞거나 다른 예약일정이 꼬이면 어쩔 수 없이 그냥 지나쳐온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는 ㅠㅠ
총 가출 일수 - 34일 예상 , 이동거리 - 현재 3300 km
아무탈없이 복귀해서 다행입니다. ㅎㅎㅎㅎ
여행 중에 만난 모든 분들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
평안하세요~~~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생은요. 혼자 신났죠 뭐 ㅎㅎ
즐거운 여행 잘 봤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음이 즐겁고 뿌듯한 여행이셧으면 좋겠네요
네~ 개인적으로 홀가분하게 다녀왔습니다 ㅎㅎ
재미 있었겠네요~~부러워요
저야 혼자 신났는데, 이 사람 저 사람 귀찮게 한거는 아닌지 ㅎㅎ
전 인천에 20년을 살았어도 ... 사진들보니까 못 가본데가 있네요.. ㅠㅠ
아니~~인천 총무 어리버리 맞나
오랜만이네~~
뭐 어때요~ 저도 서울서 계속 살았는데, 서울 구경 다 못했슴돠 ㅎㅎ
@김동협(서울) 아고.. 네 맞습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