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다문화 수업 ⑫
있는 그대로 멕시코
정문훈 지음 | 2023년 8월 20일 발행
판형 140×205mm | 쪽수 264쪽 | 값 16,000원 | 분야 청소년
ISBN 979-11-93296-00-4 (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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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중남미 대륙의 큰 형님
태양과 정열의 나라 멕시코!
최근 방송이나 여행 유튜버들을 통해 세계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서 세계 각국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 또한 그런 곳 중 하나로 여러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멕시코는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우리에게 베일에 싸여 있다. 고작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해봐야 또르띠야에 고기와 야채를 싸 먹는 타코,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우뚝 선 선인장, 서부 영화에서나 봄 직한 챙이 큰 모자,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알 만한 화가 프리다 칼로 등 단편적인 파편들이다.
멕시코는 북쪽으로 미국과 국경을 맞댄 나라로 영토는 우리나라의 19배가 넘고, 인구는 1억 3천만 명에, 세계 14위의 경제 강국이다. UN 통계에 따르면 수출 규모로는 2022년 세계 12위 수준이다. 스페인의 오랜 식민 지배에서 독립하기 위해 투쟁해 온 역사와 독립 이후 독재 정권에 항거하며 성장한 역사는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찬란한 마야 문명과 아스테카 문명을 탄생 설화로 하여 다채로운 문화를 발전시키며 오랜 역사를 이어왔다는 점도 우리와 닮아있다.
최근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새롭게 협상한 USMCA 무역 협정과 미-중 무역 충돌의 틈바구니에서 ‘뉴차이나’로 성장해 나갈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굴기를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 상품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고, 중국 또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포기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메이드 인 멕시코’는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고, 멕시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태세다.
이 책은 태양과 정열의 나라이자 농담과 해학의 민족인 멕시코에 대해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들의 전통과 문화, 다양한 음식, 독재를 무너트리기 위한 행진곡이었던 <라쿠카라차>, 죽음에 대한 멕시코 사람들의 긍정적인 태도, 미국과의 충돌과 지리적 이점으로 성장하는 경제 발전까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멕시코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이 하나로 꿰어져 멕시코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다. 사회 문화 전반의 다채로운 매력과 점점 더 커지는 멕시코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에도 새삼 놀랄 것이다. 특히 축제와 농담을 사랑하는 멕시코인들에게 한층 더 정감이 갈 거라 믿는다.
■■ 출판사 서평
농담과 해학이 가득한 민족
진짜 멕시코를 알려면, 멕시코 사람들을 만나라
멕시코 사람들에게 농담은 삶의 일부이다. 또한 멕시코 사람들은 스스로를 ‘파창게로(축제를 좋아하는 사람)’라고 칭할 만큼 삶의 고단함을 축제로 승화시킨다. 그래서 진짜 멕시코를 만나려면 관광지가 아닌 멕시코 사람들과 멕시코의 축제를 만나라는 말이 있다. 한 명의 친구를 만들면 어느새 그 친구의 사촌에 팔촌까지 친구로 사귀게 되는 곳이 멕시코이다. 긴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제를 비롯한 문화적 자산도 상당해서 멕시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끊임없는 화제와 농담과 해학의 언어가 끊이지 않는다.
대학생 시절 우연히 참여한 국제워크캠프를 계기로 멕시코인들과 오랫동안 교류했던 이 책의 저자는 농담과 해학 넘치는 멕시코인의 특징을 거론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현대까지 멕시코를 만들어 왔던 진짜 멕시코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의 발상지다운
다채로운 멕시코의 문화들
멕시코의 역사는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스테카인은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이고 마야인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 불린다. 대규모 도시를 건설했고 뛰어난 천문학 기술을 보유했으며 노예를 제외한 남녀 모두에게 의무교육을 했을 만큼 선진적인 사회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들 문명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멕시코의 건국 설화가 된 이 문명의 흔적들은 멕시코 국기에 담겨 멕시코인들의 자부심이 되었고, 태양신이 탄생한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페인의 침략으로 아스테카 제국이 멸망하고 300여 년의 스페인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해 마침내 독자적인 국가로 탄생했으나 멕시코는 미국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텍사스 등 상당한 땅을 빼앗기고 민중은 오랜 기간 독재 정권 아래 신음했다. 그리고 그 분노는 끝내 폭발하여 ‘멕시코 혁명’을 일으켰다. 이때 민중의 멈추지 않고 진군하는 모습을 드러낸 노래가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를 의미하는 <라쿠카라차>이다.
이렇게 긴 역사를 지나는 동안 멕시코는 그들만의 유니크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원주민과 스페인 문화가 혼재되어 언어만 해도 스페인어를 비롯해 69개나 되고, 옥수수로 만든 넓적한 원형의 또르띠야를 기본으로 초콜릿과 선인장까지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들 하며, 죽음까지 축제로 승화시킬 만큼 다양한 축제와 칵테일 문화는 물론, 토테미즘과 상상 속 동물을 구현한 독특한 알레브리헤 공예품, ‘란체라’로 대표되는 멕시코의 음악, 영화와 문학의 소재로 자주 쓰이는 기괴한 멕시코 민담과 풍속 등은 멕시코 특유의 문화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TV 프로그램 <복면가왕> 또한 멕시코 프로레슬링인 ‘루차 리브레’의 가면을 차용한 것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생긴
계층의 분화와 심각한 빈부 격차, 해결할 수 있을까?
멕시코를 침략한 스페인은 식민 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일종의 카스트 제도를 만들었다. 최상층은 스페인 본토에서 건너온 ‘페닌술라르’와 그 후손인 ‘크리오요’로 사회의 중요 요직을 장악했다. 그다음은 스페인 백인과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소’, 뒤를 이어 원주민과 흑인 노예 계층인 ‘물라토’로 구성되었다.
이때 생긴 계층의 분화는 독립 이후에도 이어져 자본가와 농민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커졌고, 일당독재가 70년 넘게 이어지면서 권력에 족벌주의가 만연하고 권력층에게 이권이 집중되어 부패가 축적되어 왔다. 20세기 초 멕시코 혁명이 일어났으나 근본적인 개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빈부 격차는 더욱 고착화되었다. 빈부 격차는 교육 기회의 차이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만큼 이는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다행인 점은 멕시코 정부가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취업 교육 프로그램 확대, 지역 균형 발전 정책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멕시코는 고질적인 빈부 격차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로
‘뉴차이나’를 꿈꾸는 성장과 가능성을 가진 나라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멕시코는 1940~1970년대까지 약 30년간 연평균 6%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멕시코의 기적’을 일궜다.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과 필적한 성과였다. 게다가 산유국이기까지 해서 멕시코의 경제는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치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그 수혜가 전 국민에게 미치지 못했고 심각한 빈부 격차로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최대 단일 시장 북아메리카 경제의 일원이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을 제치고 새로운 제조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은 더 큰 호재다. 각국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인접 국가인 멕시코에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 역시 4조 원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 기업들도 높아진 중국 내 인건비보다 낮은 인건비가 가능한 멕시코에 투자를 시작했다.
멕시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독립 전쟁과 이어진 독재에 맞서 싸우며 발전시켜 왔던 역동적인 멕시코의 미래를 쉽게 예측하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멕시코 사람들의 해학과 유머와 축제를 들여다보면 그 미래를 가늠할 수는 있다. 아마도 멕시코만의 방식, 멕시코다운 스타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이 책은 문화 다양성과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토론 논술 자료로 교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주제와 연계된 질문들로 독후활동지를 구성했습니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 민족과 더불어 사는 지금 우리는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는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함으로써 문화 다양성과 편견 없는 시각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눈, 즉 세계시민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 지은이
정문훈
언어를 통해 세계와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이야기 탐험가이다. 서방 강국 중심의 승리 가득한 역사보다 중남미나 동남아처럼 외세의 침략을 받거나 소외된 아픔을 극복한 이들의 역사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역사를 탐구하고 전하고자 한다.
대학생 시절 우연히 참여한 국제워크캠프를 계기로 글로벌 문화에 매료되어 다양한 나라의 역사와 언어, 라이프 스타일을 탐험하고 여행했다.
10년 동안 글로벌 부서에서 일한 직장인이면서 세계 역사와 문화,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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