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여행] 팔복예술공장.........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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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팔복 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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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주 여행도 막바지다. 그동안 유랑자는 4번에 걸쳐서 전주/완주여행을 하였다. 유랑자는 그동안 전주/완
주 여행을 하면서 되도록 많은 곳을 가보려 노력했으며 또한 맛의 고장인 만큼 맛있는 전주 요리를 맛보려 했다.
이번 전주 여행 일정의 마지막은 전주 팔복동에 있는 전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던 팔복
예술공장 방문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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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팔복 예술공장은 – 꿈꾸는 예술터, 창작예술학교 라는 기치를 걸고 있다. 전주 팔복동 공단은 지난 1969
년에 전주 제1산단이 준공된 이후 한때 전주경제를 이끈 팔복동의 저력은 전통의 바탕 위에서 현대의 문화, 예
술이 실험적으로 만나고, 예술가와 시민, 기업과 주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플랫폼 팔복 예술공장의 탄
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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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술실험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팔복 예술공장은 1979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구 썬전자, 쏘
렉스)라는 이름의 공장으로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그러나 폐업한 뒤, 25년간 방치되다보니 전
주시로서는 여간 골치 아픈 곳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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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 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
원을 포함한 총 50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으로, 25년간 문을 닫았던 폐 카세트공장은 전시공간과 예술인 창작·
전시공간, 주민 문화공간, 카페 등을 갖춰 2018년 3월 23일 개관한 팔복 예술 공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마침내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재생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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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서 전주시는 팔복 예술공장 2단지 사업으로 현재 국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투입해 실내 예술 교육 공
간(475㎡)과 실외 예술놀이터(475㎡), 예술 융합공간(350㎡), 어린이놀이책방(112.5㎡) 등을 갖춘 팔복 예술공장
2단지 문화예술교육센터도 조성하며 씨앗을 심고 꿈꾸는 예술놀이터를 지역공동체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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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전주시는 팔복 예술공장 조성 우수사례로 이어져 아시아 지역에서 행복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타도시의 모범이 되는 도시·지역·사업 등에 수여하는 도시경관분야 최고 국제상인 ‘2019 아시아 도시경
관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지난 2017년 첫 마중길 조성사례로 수상한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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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팔복 예술공장은 무한 상상의 예술 놀이터로 변신 했음은 물론이거니와 팔복동 아이들과 근로자는 물론
유아부터 성인까지, 놀이를 통한 예술경험, 예술교육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즉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
국 1호 ‘꿈꾸는 예술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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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예술에서 경험하는 예술로,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성장하는 예술놀이도시. 전주형 예술교육 플랫
폼이 바로 여기! 팔복 예술 공장인 것이다. 예술을 물처럼 마시고 공기처럼 들이쉬고 밥처럼 맛있게 먹는 예술
놀이터, 예술을 하는 곳! 팔복 예술 공장이 오직 전주에서만 가능한 예술놀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전
주시의 홍보에 궁금증에 돌입한 이 유랑자가 전주의 마지막 여행지로 삼고 기꺼이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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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은 지난번에 왔었다가 코로나에 의한 임시 문닫힘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 전화
를 하여 open을 확인 후 들렀다. 유랑자는 기린대로에서 전주 제1 일반산업단지로 들어선다. 팔복 예술공장
가는 이 길은 북전주선 철도와 나란히 한다. 한때 팔복동 전주 제1 일반산업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북전주역
을 거쳐 분주히 퍼져 나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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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주변에 이팝나무가 늘어서, 5월이면 꽃놀이하러 오는 이가 많다는 후문. 6월에는 풍성한 초록이 대신한다.
‘인생 사진’을 찍으려고 철도로 들어서는 이들이 있는데, 기차가 하루에 두세 차례는 오가니 안내판의 ‘경고’ 문
구를 무시하면 곤란하다. 먼저 이곳에 도착하면 눈에 띠는 굴뚝이 하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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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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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푸른 길을 500m 남짓 걷자, 팔복 예술 공장을 알리는 녹슨 원기둥이 보인다. 뒤쪽에는 옛 공장 이름
‘쏘렉스’가 적힌 굴뚝이 있다.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장면이다. 안으로 들어서며 ‘팔복’이라고 되뇐다. 흥미로운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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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은 여덟 선비가 과거에 급제한 터라 이름 붙은 팔과정(八科亭), 일대를 대표하는 마을 신복리(新福里)에서
따왔다. 팔복동에는 1969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공장단지가 들어섰다. 공장에서 일하던 이들에게는
‘팔과’나 ‘신복’이 길하고 복된 이름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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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빛나 작:이상한 집
서두에서 말한바와 같이 이곳은 1979년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고 보면 카세트테
이프를 생산했으니 ‘예술 공장’인 셈이다.ㅋㅋ 나 때는 음악이 지금처럼 음원이 아니라 카세트의 ‘테이프’로 존
재한 시절이다. 카세트테이프 공장은 호황을 누리다가 1980년대 말 CD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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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1987년에 민주노총 노조 파업으로 인한 노조와 임금 협상 과정에서 공장을 폐쇄했고, 노동자들이 407
일 동안 파업으로 맞섰다. 결국 둘다 망했다, 공장은 결국 1991년 문을 닫고 25년 동안 방치됐다. 그러다 2016
년 문화체육관광부 ‘산업 단지 및 폐산업 시설 문화 재생 사업’에 선정돼 기지개를 켜고, 2년 가까운 준비 기간
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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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3월, 팔복 예술 공장이 세 동 가운데 A동을 중심으로 문을 열었다. B동은 교육센터, C동은 다목적
공간으로 준비 중이다. A동은 2층 건물이다. 밖에서 보면 공장과 예술, 두 가지 면이 드러난다. 공장은 옛 건물
의 나이테를 잃지 않았고, 예술은 그 외관에 제 개성을 발휘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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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A동과 B동을 잇는 붉은색 컨테이너 브리지가 낡은 건물에 생기를 더한다. 옥상 쪽도 눈길이 간다. 난
간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아트 박스’ 컨테이너가 위태하면서도 독특하다. A동 로비 역시 밖과 다르지 않다. 예
술과 공장, 오래된 흔적과 새것이 어우러진다. 깨진 벽이나 벗겨진 페인트와 비디오아트 작품이 대비된다. 재생
공간을 찾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 데 있지 않을까. 그래피티와 낙서도 옛것과 새것의 가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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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이 목적일 때는 2층부터 들러도 좋다. 세 개로 나뉜 전시장이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동
시대 예술의 실험과 창작’이라는 팔복예술공장의 비전이 담긴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이번엔 나는 그리운 바다
를 편안한 오늘 번쩍번쩍 헤엄치다라는 주제로 3기 레지던시 결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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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문으로 나가면 작품이 더 있다. 옛 건물의 주인이던 공장 노동자의 삶의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여기
까지이다. 결국 이 시대가 예술의 관람도 막는다. 3층 옥상은 인근 공장 지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반쯤 허
물어지거나 골격만 남은 구조물이 몇 개 있는데, 그 안에도 작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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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작품이 어울려 이색 전시를 연출한다. 건물로 들어오기 전, 바깥에서 올려다본 ‘아트 박스’도 있다. 컨테
이너가 만드는 프레임이 흥미롭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서 3층 길은 막힌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야 한다,
2층에서 또 하나의 길은 2층 컨테이너 브리지 쪽은 B동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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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벽화가 있고, 긴 창으로 햇살이 스미고 바람이 지난다. 브리지 안의 예술과 바깥의 자연이 한 작품 같다.
컨테이너 브리지는 B동 입구에서 멈춘다. 역시 코로나19 때문이다. 돌아 나오는 길에는 1층 중정으로 내려간다.
A동과 B동 사이 브리지를 받치는 컨테이너 박스 두 개도 눈여겨보시길. ‘팔복 꿈! 틀! 만화책방’과 ‘팔복 꿈! 틀!
그림방’이다. 만화책 49종 900여 권에 파묻혀 깔깔거리거나, 가족과 함께 낙서하듯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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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답답할 때는 두 컨테이너 사이 들마루를 권한다. 초록 그늘 아래 느긋하게 머물러봄 직하다. 그곳에서
보면 주변의 푸른 나무가 예술이다. 카세트테이프 세대라면 옛 추억에 젖어, 까마득하게 잊은 노래 한 구절을
절로 흥얼거릴지 모르겠다. “Sunny one so true, I love you”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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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놀던 놀이터, 매일 일하던 직장 그리고 고된 하루를 보내고 돌아 온 집. 머무르던 공간은 누군가의
기억 한 편에 그때의 온도와 분위기를 고스란히 남긴다. 가까이에 있어 미처 느끼지 못했던 공간의 소중함은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느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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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공간을 버리지 않은 채 추억은 남기고, 새로운 의미의 공간으로 만든 곳이 있다. 바로 ‘팔복 예술공장’이
다. 20대의 친구와 연인 그리고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가끔 건축을 공부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도 찾는다. 그
들은 개관특별전 전시를 관람하고, 팔복동 다단계 프로젝트에서 체험을 하고 예쁜 사진을 많이 남기며 시간을 보
낸다. 그리고 옥상의 포토존 과 컨테이너 브릿지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컨테이너 브릿지 아래의 ‘백인의 서재’는 예술가가 추천하는 인생의 책과 추천하는 이유가 담긴 이
야기를 전시하여, 방문객이 독서를 하며 쉬기도 한다. 팔복 예술공장 관람은 무료다, 허니 카페에 들러서 무료
관람에 대한 예의로 커피한잔 팔아주는 아량 정도는 베풀어 주는 것도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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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다. 카페 써니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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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LKz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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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www.palbokar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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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예술공장: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팔복예술공장)
(지번)팔복동1가 243-86번지)
*팔복예술공장 주차장: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4가 241-17
*대표번호 063-211-0288, 팩스 063-211-0289
*전시장 운영시간: 10시~18시(17시 30분 입장마감)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카페써니 운영시간: 10시~19시(18시 30분 입장마감)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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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주 자주가는데 가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네 전주 여행에서 빼 놓을수 없는 곳중 한곳 입니다.
폐 공장을 예술로 승화 시키는 전주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구요.
과거 공장인 만큼 쾌적한 환경과 지역 예술인들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곳이더라구요.
혹여 전주 여행이 있으시면 한번 들러 보시길...
감사 합니다.
@유랑자1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