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중·일 공동취재단】 조추첨 행사가 끝나자 일본관계자들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벨기에,러시아,튀니지 등 비교적 약체 팀과 같은 조로 편성된 일본은 16강을 확정이라도 지은 듯 들뜬 분위기.
우리나라와 같이 16강 진출이 목표였던 일본은 조편성이 유리하게 결정됨에 따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본은 벨기에와 조 1위를 다투며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32개국이 모인 월드컵에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조 구성이라면 제 실력만 발휘하면 (모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조편성에 만족을 나타냈다.
트루시에 감독은 또 “벨기에는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첫 경기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며 첫 경기부터 승리를 장담했으며 “러시아,튀니지도 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싸워 이기겠다”고 말하는 등 조용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좋은 조편성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
러시아 감독과 친구 사이인 트루시에 감독은 이미 러시아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튀니지는 유럽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일본의 조직력에는 당해내지 못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추첨 행사에 참가한 일본 기자단들도 “이런 조편성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일본은 축구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며 16강 진출을 확신했다.
반면 중국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한 조가 된 한편 터키와 코스타리카 두 팀은 그럭저럭 상대할 만한 팀이기 때문. 신중히 조추첨을 지켜보고 있던 중국 축구관계자들은 브라질과 한 조로 결정되자 신음소리를 내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밀루티노비치는 “경험을 키우기에는 최고의 상대”라며 담담함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휴가차 북중미를 방문했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북중미 대표팀들의 경기를 시찰한 후 “북중미도 별 것 아니더라”며 중국의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것을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