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진 1년만에 야구장 갔습니다.
작년에는 중간고사 끝났날 갔었는데 그때도 두산이랑 했었습니다.
이기고 있다가 만루에서 권용관의 결정적인 실책이 빌미가 되어서 졌던게 기억에 남네요.
오늘 경기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도망가면 쫓아오고 또 도망가면 또 쫓아오고...
1. 1회초 김상현의 보이지 않는 실책
1사 주자 1루에서 최경환이 3루쪽 파울플라이를 쳤는데
충분히 잡을수 있는 공이었지만 김상현이 놓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최경환은 안타로 출루했구요
이어진 공격에서 홍성흔의 적시타가 터집니다.
김상현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없었다면 1회초의 실점은 없을수도 있었겠죠.
2. 2회말 홈에서 아웃만 두번
저는 어제 경기에서 개인적으로는 2회말이 가장 아쉽더군요.
1사 3루에서 최동수의 유격수 땅볼때 박용택 홈에서 아웃.
설마 아웃될까 했는데 손시헌이 송구가 워낙에 제대로 들어갔고
강인권이 블로킹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계속된 안타로 한점 내고 기대하지 않았던 김우석까지 우전안타를 쳤는데
이때도 우익수 윤제국이 송구가 정확해 김상현 또 태그아웃.
홈에서만 2아웃을 당해서 참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안타 4개로 1득점.
3. 5회말 아쉬운 김재현의 병살
마틴의 우전안타(사실상 2루수 안경현의 실책이었지만 기록상으론 마틴의 안타)로
한점을 추가한 후 이어진 박용택의 바가지 안타로 1사 1, 2루
다음타자 김재현에게 투수가 이혜천으로 바뀝니다.
병살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병살타가 나오더군요.
여기서 한두점 더 달아났으면 했는데 역시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4. 6회초 의문스러웠던 투수교체
당시 한점차인데다 주자가 1,2루인걸 감안했을때 지키려고 했다면
1군에서 아직 검증이 덜 된 오승준으로 바꾼게 다소 모험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역시 타율 0.222의 강인권한테 좌전적시타 맞습니다.
다음회에 바로 서승화가 나온걸 보고 "아싸리 처음부터 오승준 대신 서승화로 바꾸던가 아니면 이미 바꾼 이상 오승준으로 밀고가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6회말 대타작전 성공
2사 2루에서 김우석 대신 양현석 대타 등장.
나오자 마자 바로 2루타 갈겨버렸습니다.
얼마나 짜릿하던지 옆에있는 친구랑 자리에서 일어나서 환호했죠.
대타로만 쓰기에는 타격 재능이 너무 아까운 선수라는 생각도 들고..
6. 7회초 서승화 등장
불펜에서 계속 몸을 풀던 서승화가 나오더군요.
위에도 언급했듯이 그럴거면 오승준 투입할 시기에
서승화를 투입하는게 어땟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어쨋건 서승화 150짜리 공도 몇개 던지면서 두타자 삼진 처리.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최경환한테 150짜리 공으로 안타 맞고 나서 문제 시작.
다음타자 김동주한테 볼넷 그리고 이어진 홍성흔의 역전 2타점 2루타.
상대팀이긴 하지만 정말 이때 잘 쳤습니다.
7. 8회말 찌질이 코치의 추태
8회말 드디어 문제의 장면이 등장합니다.
윤재국이 안타치고 나가지만 서승화의 견제구에 걸립니다.
런다운에 걸려서 2루쪽으로 가다가 다시 1루쪽으로 오는데
2루쪽에서 달려오던 엘지선수(신문 보니까 교체된 유격수 한규식이라 하더군요)의
송구 타이밍이 좀 느렸습니다.
너무 늦게 송구해서 윤재국이 1루에서 사는줄 알았는데 다행이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더군요.
하지만 갑자기 두산 1루코치가 서승화에게 달려드려고 하고 이를 최동수가 말립니다.
관중석에서는 영문을 잘 몰라서 술렁이고 곧 이어 양팀 선수들 모두 뛰쳐나옵니다
4심 합의 후 서승화 퇴장, 그리고 계속되는 이순철 감독의 항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주자는 아웃 서승화는 퇴장
집에와서 스포츠 뉴스로 당시 장면을 보니 일부러 다리를 걸은것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뭐 진실은 본인만이 알겠죠
그런데 이번에는 두산 감독이 주자가 왜 아웃이냐며 항의
그리고 계속되는 두산 1루코치의 항의. 아니 투수 퇴장시켰으면 된거지. 뭘 더 어쩌라고...
다리걸려 넘어졌으니 서승화보고 윤재국한테 가서 파스라도 발라달라는 건지 원
정말 완전 찌질이 코치였습니다.
결국 찌질이 코치는 퇴장당했지만 더 가관이었던건
퇴장당해서 나가면서 엘지쪽 덕아웃에서 잠시 멈춰서서 뭐라고 씨부렁 대더군요
지가 씨부렁대면 뭘 어쩔건데....
8. 9회초 김동주의 원맨쇼
9회초에는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것들을 두개나 봤습니다.
김동주가 친 공이 투수와 포수 사이에 떨어지는데 이동현과 조인성이 볼 처리를 빨리 하지 못해
김동주를 내야안타로 출루시키는 대 이변(?)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김동주의 쇼(?)는 계속됩니다.
웬만한 포수여도 거진 아웃될판에 "앉아쏴" 조인성 앞에서 그 육중한 몸매로 도루를 시도
물론 단독도루는 아니었겠지만 여하튼 웃겼습니다. 결과는 물론 아웃
과연 몇년 후에나 이런 모습을 또 볼 수 있을런지...
9. 9회말 아쉬운 마무리
한규식 타석때 대타 김정민이 나옵니다. 대타로 나올만한 선수가 없어서 김정민이 나온듯
잘 쳤는데 아쉽게도 뻗지 못하고 우익수에게 잡힙니다
다음타자 최만호가 좌익선상 2루타 치고 나가서
동점 내지는 역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다들 환호하고
1사 2루에서 다음 타자는 14억짜리 귀하신 몸 이종렬
평소에 몸값 하는건 기대하지도 않을테니
이럴때나 몸값 하라고 간절히 빌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이어지는 알 마틴 타석
최소한 여기서 동점은 될 줄 알았는데 2-3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헛스윙 삼진
허무함이 온몸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게 있는데요
홈플레이트 뒤쪽에서 오른쪽 블럭 3개는 홈팀, 왼쪽 3개는 원정팀 자리 아닌가요?
전 당연히 그렇게 알고 오늘도 역시 홈플레이트 뒤쪽에 앉았는데
먼놈의 두산팬들이 그리 많은지
홈플레이트 뒤쪽에는 홈, 원정 구분이 없는건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더군요.
첫댓글 괜히 불똥이 튀어서 죄송하긴 하지만 저도 중계를 보면서 송구가 썩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했고... 한규식 선수는 얼른 2군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_-
오승준선수 어제처음등판아닌대여 그제 경기 마지막투수로 시험등판했습니다
지금 보니까 그렇네요. 요즘 바빠서 그제경기 기록도 못 봤고 어제도 졸린상태에서 글 쓰느라 제대로 확인 못했네요.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