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2. 10. 화요일.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나 혼자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했다.
어제 샤워했는데도 오늘 아침에 또 한 이유는 있다.
아침밥을 굶고는 내과병원에 들러서 당뇨검사를 받을 때 늙은이 몸에서 냄새가 날까 싶어서 미리 샤워했다.
아침 9시가 넘어서 아내와 함께 잠실 아파트 도로변 상가 건물에 있는 내과병원에서 들렀다.
여의사가 내 손가락에 주사 바늘을 힘겹게 박아 피 한 방울을 뽑아서 공복혈당을 쟀다.
116. 지난 달에는 118.
공복혈당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다행이다. 약은 지난 11월에 처방받은 것과 똑 같다.
한 달간 먹을 약을 약국에서 샀다.
나는 귀가 어둬서 병원에 갈 때에는 아내가 늘 동행하여 여의사와 말을 주고 받는다. 나는 한 마디도 듣지 못한 채 먼둥먼둥거리면서 아내 뒤만 따라 다닌다. 아내가 약국에 들러서 당뇨약을 구입했고, 다른 건강식품용 약도 구입했다. 아내가 카드 결재했다.
내 연금통장은 아내가 가졌기에 아내가 알아서 매사를 카드로 결재한다.
내가 당뇨약을 먹기 시작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지금껏 그럭저럭 산다.
군것질 좋아하고, 단맛이 나는 먹을거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도 자제를 해야 한다.
당뇨 치료받기 시작한 지도 벌써 20년도 더 넘었으니 나는 정말로 재미없게 산다.
특히나 먹고 마시는 음식문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늘 많다!
2.
<한국국보문학카페>에 시가 올랐다.
전문을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 시를 거듭 감상하며, 덕분에 나도 글감을 얻는다.
시 가운데 다듬었으면 하는 문구에는 표시를 하고 덧글을 보탰다.
덕분에 내가 잘 모르는 시의 세계에 들어가며, 글 다듬기 공부를 더 한다.
학(鶴), 두루미
월산 김육주 作
학(鶴), 두루미 한 마리가
한 이태 앞 개울로 날아들더니
이 아침 창문을 활짝 열어서
긴 한숨을 토해내며 심호흡을 한다
전에 없이 앞 개울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물속을 후벼대다 인기척에 놀라
하늘 구멍이라도 뚫을 뜻이 → ...... 뚫을 듯이
드넓은 하늘로 치오른
학(鶴),두루미가 무음 표를 쓴다. → 학(鶴), 두루미가 ......
저 드넓은 하늘이 끝 간데없고
빌딩 사이에 낀 구름 꽃은
들고,나며 뭣이든 다 품으려는데 → 들고, 나며 ........
바람마저 쉬어가지 않은
초겨울 나뭇가지의
빈약한 가슴으로야
물명주(明紬) 입성이라도 괜찮다
*물명주(明紬)남빛 명주실로 짠 피육 → *물명주(明紬): 남빛 명주실로 짠 피륙
보충설명
* 학(鶴),두루미가 : 쉼표(,) 뒤에는 1칸 띄어야 할 듯
* 들고, 나며 .... : 들고, 쉼표(,) 뒤에는 1칸 벌려야 할 듯
* 물명주(明紬) : 남빛 ..... 보충설명이기에 문장기호(:)를 넣어야 할 듯
글맛 좋아서 빙그레 웃고는 엄지 척! 합니다.
저도 오래 전에는 시골에서 살았지요.
물이 가득 찬 논과 시냇물, 둠벙, 저수지에는 회오라비 등 새가 많이 날아왔지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안의 시냇가 물에도 새들이 날아와서.....
학, 두루미 지금도 날아올까요?
글 고맙습니다.
또 기다립니다.
3.
나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에서 태어났고, 어린시절을 보냈다.
산골 아래 농촌 마을에는 산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서 가두는 수리조합 저수지가 있었다.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산골 아래의 저수지라서 그럴까? 많은 새들이 산 정상을 빙빙 돌고, 수리조합 물에는 새들이 날아와서 물고기를 챈 뒤 날아갔다.
나는 아쉽게도 초등학교 시절에 쌍둥이 동생과 함께 대전으로 전학갔다.
내 소년기, 청년기의 기억들은 도시에 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시골의 정서가 가득 찼기에 친환경적인 시골 산골 이야기가 훨씬 정감이 간다.
위 시도 그렇다.
나한테는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매, 까치, 땅까치, 물총새, 꿩(장끼, 까투리), 종달새, 산비들기, 박쥐, 부엉이, 솔개 등.
위 시를 읽으면서 나는 수십년 전의 아이였던 시절로 되돌아간다.
쌍둥이 형제가 큰 나무에 올라탄 뒤 새 새끼를 꺼내어 잡았던 기억들이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