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論壇 [울산광역매일]지혜가 필요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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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광역 논단> 지혜가 필요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은 정보 생성과 활용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의 축적이 개인의 역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인공지능이 방대한 지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결과, 지식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지혜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지혜가 왜 더욱 필수적인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수많은 정보를 생성하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단 몇 초 만에 우리는 수십,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 자료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방대한 정보가 주어지면서 정보 과잉이라는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단순히 정보에 접근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응용할 것인가다. 지혜는 정보의 양에 매몰되지 않고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수많은 투자 정보를 어떻게 분석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인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인지는 인간의 지혜가 필요한 영역이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은 비윤리적이거나 편향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생성할 가능성도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때로 그 목적과는 맞지 않는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잘못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윤리적 판단은 단순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 결정이 사람들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판단할 수 없는 도덕적 책임을 인간이 어떻게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는가이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환자의 진단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지만, 어떤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건강에 더 이로운지는 의료진의 지혜가 요구된다. 이는 모든 결정에 있어 윤리적,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만큼, 인간의 지혜가 필수적인 이유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여 인간이 놓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나 아이디어는 주어진 데이터와 패턴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지혜는 복잡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해답을 찾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술적 해결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요인과 인간의 행동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지혜는 기존의 패턴을 뛰어넘는 창의적 발상과 결합해 새로운 접근법을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뛰어나지만,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이해하고 조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 간의 소통과 협력은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서 감정과 공감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직장 내에서, 가정에서, 혹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때, 감정적 지혜는 원활한 소통과 관계 형성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복잡한 상황에서 적절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예를 들어,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단순한 논리적 사고가 아닌 감정적 통찰력과 공감 능력에 기반한 지혜를 필요로 한다.

 인공지능은 현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단기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 지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때 미래를 내다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기후 변화 데이터를 분석해 단기적인 온도 상승을 예측할 수 있지만,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낼지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인간의 지혜에 달려 있다. 지혜는 미래 세대의 이익을 고려하며, 지금의 결정을 통해 어떤 장기적인 결과가 나올지를 예측하는 능력이다.

 결론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은 지식의 생산과 활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단순한 정보의 습득과 활용을 넘어,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응용할지에 대한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방대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본질을 파악하고, 윤리적 판단과 창의적 사고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없다면, 우리는 그저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에 종속된 존재로 남을 위험이 있다. 지혜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며,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이 지혜를 통해 인공지능이 제공하지 못하는 도덕적 책임, 감정적 공감, 장기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인간의 삶과 사회를 진정으로 개선하는 것은 지혜에 기반한 판단과 행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