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시영
김종삼은 살아가노라면 어디선가 굴욕 따위를 맛볼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되건 안되건 무엇인가 그적거리고 싶었으며 그게 바로 시도 못되는 자신의 시라고 했다.
마치 이 세상에 잘못 놀러 나온 사람처럼 부재(不在)로서 자신의 고독과 대면하며 살아온 사람,
그런 사람을 나는 비로소 시인이라고 부른다.
- 이시영,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하여』(창 HI, 2007)
*이시영(1949~): 전남 구례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학.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월간 문학〉 제3회 신인상 수상으로 문학활동 시작.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강의, 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를 역임,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
시집 『만월』 『바람 속으로』 『길은 멀다 친구여』 『이슬 맺힌 노래』 『무늬』 『사이』 『조용한 푸른 하늘』『은빛 호각』 『바다 호수』『아르갈의 향기』『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야네 말』,『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호시선집 『긴 노래, 짧은 시』.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지훈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박재삼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
시인의 40년 시 역사에서 1970년대는 이야기 형식의 긴 시를 쓰다가 1990년대에 이르면 시가 짧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