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산에 데리고 오는 개들이 대부분 성대 수술을 해서 개소리를 못 내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닭 울음소리가 문제가 되나 봅니다. 동작구에 사는 어느 시민이 옥상에 닭과 오리를 키우는데 그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이웃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되어 해당 관청이 곤욕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육사 님의 '광야'라는 시에서 보면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라고 시작해서 '닭 우는 소리'는 사람이 사는 흔적이라는 뜻으로 보통 이야기합니다. 즉 사람이 살아야 닭이 있다는 얘기인데 이제는 사람이 사는 곳에 닭이 살아서는 안 되는 세상인가 봅니다.
닭의 울음소리는 현행 법에서 '자연의 소리'로 규정이 되어 있어, 소음으로 처벌할 수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인데 동네 인심이 험악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닭의 소리가 심해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여름이 되면 매미소리가 무척 시끄럽지만 그 매미소리를 없애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닭의 소리도 생각하기 나름일 것 같은데 제가 겪어보지 않았으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엊그제 강화도에 가서 하루 자고 왔는데 그 동네는 개 짖는 소리와 닭 울음소리가 밤낮으로 나던데 거기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학교가 생긴 뒤에 집들이 들어섰는데 학교에서 애들이 밴드 연습이나 사물놀이 연습을 못하는 것도 주변 주민들의 민원 때문입니다. 물론 밤 늦게까지 큰 소리가 나면 짜증스럽기도 하겠지만 학교 일과 시간 정도에 하는 것도 민원을 제기하는 세상이니 현실에서 주변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루
첫댓글 일정 데시벨 이상이면 민원이 아니라 손해 배상일텐데, 심하지는 않으나 귀에 거슬리니 민원 넣었겠지요..
사람의 생각이 점점 변하니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골에서 듣는 닭울음 소리와 도시에서 듣는 닭울음소리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시골이야 전후좌우로 넓은 공간이 있어 동일한 음량이라도 분산이 되어 그리 크게 들리지 않지만, 도시의 경우 주택과 주택이 밀집되어 있어 시골보다는 훨씬 크게 들립니다. 그래서 소음이 되어 버리는것이죠.*^^* 더구나 옥상에서 닭이나 오리를 키우는 행위는 이웃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이기심으로 보여집니다. 도시생활에서는 도시생활에 적절한 좀 다른 생활문화가 있을겁니다. 그걸 지키자는 것이지요.
애완견 역시 그렇습니다. 성대절제를 찬성하지도 않지만, 이웃에 폐를 줄수 있는 여건이라면 개를 키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해서 키운다고 하지만, 성대절제를 할 정도면 그것은 결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겁니다. 진정한 동물사랑은 성대절제하여 곁에 두고 물고 빠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차라리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것일 겁니다.
전 애완견이란 용어 자체가 싫습니다...생명의 장난감화처럼 들리잖아요,,,소음뿐 아니라 개털, 냄새 싫어하는 사람등등 많아요...그래서 아파트 별로 살고 싶진 않습니다.
생명 키우는 것 자체가 전 부담이라서 안키우게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