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歲時記]不出(불출)
不 아닐 불[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7급(쓰기:6급) [자원]지사문자
出 날 출[난이도]중학용 [한자검정]7급(쓰기:6급) [자원]상형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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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出(불출)은 '밖으로 나가지 아니하다'란 뜻. 더불어 '못난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不出을 八不出(팔불출)이라 하기도 한다. 八不出이 팔삭둥이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다. 하나, 같은 뜻의 八不用(팔불용) 八不取(팔불취)를 보면 八이 꼭 여덟 달이란 뜻은 아닌가 보다. 아마 못난, 못쓸, 취하지 못할 여덟 가지 類型(유형)의 사람이란 뜻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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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큰잔치'를 기획한 김지하 시인이 만든 초대장. 엄숙함을 벗어버린 춤추는 달마는 이번 잔치의 뜻을 잘 보여준다. |
| 不出이나 八不出은 같은 漢字文化圈(한자문화권)이라도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말. 우리만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嘲弄(조롱)할 때 쓴다. 못난이를 가리키는 말은 이밖에 여럿 있다. 콩인지 보리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菽麥不辨(숙맥불변) 또는 줄여서 菽麥(숙맥)이라 하고, 어리석은 뼈다귀라고 癡骨(치골)이라고도 하며, 개돼지나 마찬가지라고 豚犬(돈견)이라고도 한다. 이 정도면 심한 욕이나 진배없다. 8일 경남 하동의 花開(화개)장터에선 '영호남 못난이 소리·춤 큰잔치'가 벌어진다. 우리 고대사의 神市(신시)를 잇는 互惠(호혜)와 平等(평등)의 장마당을 다시 열 것이라 한다. 본디 嶺南(영남)은 춤, 湖南(호남)은 소리를 잘한다. '못난이 큰잔치'는 장기를 서로 바꿔 못나 보이려고 작정했다 한다.天方地方(천방지방)은 못난이가 주책없이 덤벙이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 보통 天方地軸(천방지축)이라는 말로 더 자주 쓴다. 그래도 老子(노자)는 '크게 지혜로운 사람은 오히려 어리석은 듯하다(大智若愚)'고 하지 않았던가. 세상에 나오지 않던 八不出들이 八道(팔도)에서 나와 天方地軸 떠들다 보면 큰 지혜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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