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벌레와 인류 간의 참혹한 전쟁을 그린 SF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를 아시나요?
인류를 괴롭히는 사악한 초대형 벌레를 처단하기 위해 우주선을 날리는 최첨단의 시대 배경에 걸맞지 않게 보병 부대라는 낙후되고 넌센스적인 전술을 사용하죠. 보병 부대들은 정부소모품이나 다름없이 죽어나가죠. 월남전이나 우주벌레전이나 보병부대의 운명은 항상 똑같네요. ㅡ.ㅡ;
저희 집 화단에도 저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고 피곤하게 만들어 저를 괴롭히는 사악한 벌레 집단이 있었습니다. 쥐며느리와 그의 사촌인 공벌레 그리고 기분나쁘게 미끌거리는 민달팽이....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은 공벌레 녀석...베란다 여기저기를 기어다니닥 말라죽어 뒤집어져 있는 공벌레 사체들을 처리하느라 아주 짜증나 죽을 지경이었지요.
베란다 화단 앞에 깔아둔 조립식 마루 밑에는 벌레군단들이 시커멓게 진을 치고 있고... 마루판 걷어내는 순간 경악할 지경이었습니다.부랴부랴 물청소 하고 다시 마루를 조립했지만 한두달 후에 마루판을 걷어보면 또 시컿멓게 무단 전입해서 진을 치고 있었습죠...
* 이놈이 더럽게 징그럽게 생긴 공벌레입니다. 만지면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서 죽은척 합니다. ㅡ,.ㅡ; *
본디 저는 화분이나 화단에 취미가 없던 사람이었으나 마눌님의 소원이라 베란다에 화단을 꾸민건디 이놈의 벌레들과의 전투에 점점 지쳐갔습니다. 술먹고 뒤지라고 쐬주를 탄 물을 화단에 부어보고, 매일매일 손가락 신공으로 벌레들을 압사시켰으나 이놈들은 도저히 멸족이 안되더군요. ㅠㅠ
* 이놈은 만지고 나면 무쟈게 손이 미끌거리는 민달팽이 ㅡㅡ;
공벌레와 그 일당들을 박멸시킬 수 있는 비장의 핵무기를 발굴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공벌레를 퇴치하는 살충제는 검색이 되지 않더군요. 몇날을 고민하고 검색해본 결과 토양살충제인 농약을 투입해보기로 결심하고 동네를 탐문해본 결과 인근 화원에서 농약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 농약은 보라색의 모래알처럼 생겼는데 일명 후라단이라는 상표명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섬유유연제 하면 피죤으로 불리듯이 말이죠. 실제로는 후라단이 아닌 다른 상표명이었는데...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한봉지를 다 구입한게 아니라 비닐봉지에 덜어서 소량 구매를 했습니다. 농약이란거 많이 가지고 있어서 좋을 것도 없고 말이죠. 3천원 주고 샀는데... 집에 와서 화원 주인 아줌마의 설명대로 화단에 군데군데 흙을 살짝 파고 미량으로 약을 솔솔 뿌리고 다시 흙을 덮은 후 2~3일 관찰을 했는데 우라질 놈의 공벌레가 죽지도 않고 마구 돌아다니네요. 이거 이 약이 안통하나 싶어서 살짝 짜증이 돌기 시작함...
그래서 인터넷에서 후라단에 대해서 사용법을 찾아보니 이 약이 원래 논농사의 벼해충 구제용이 주용도라 물에 녹여야 하는 것이더군요. 물 뿌려야 하는걸 모르는 화원 아줌니가 잠시 원망이 되는 순간이었음.... ㅡㅡ;
그래서 화단에 물을 뿌려주고 이틀 정도 관찰하니 그래도 벌레들이 안죽고 돌아댕김.... 질긴 쉑기들 같으니라고...
그래서 농약을 흙 위로 그냥 솔솔 뿌려서 2차 농약 살포를 해주고 물 뿌려주고 돌아댕기는 것들은 보이는대로 사정없이 손가락으로 압사시켜줌...
그리고 한 이틀 지켜보니 화단 밖으로 기어나와서 뒤져있는 공벌레 사체들이 다수 발견됨.... 화단에도 암약 중인 소수의 공벌레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었음... 최후의 융단 폭격이라는 심정으로 농약을 촘촘하게 고밀도로 뿌려주고 물을 한참동안 아주 아주 흠뻑 뿌려주었음... 이 정도면 토양으로 충분히 약이 스며들었겠다 판단되었음...
그리고 나흘 정도 관찰한 결과 벌레들의 활동이 보이지 않음... 3차 공습 만에 드디어 벌레가 박멸된 것인가 하는 기쁨의 전율이 감도네요. ㅋㅋ 오늘 베란다 바닥 물청소하고 다시 마루판 조립해부렀슴다....
우리집 판 스타쉽 트루퍼스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요...ㅋㅋ
첫댓글 엉뚱한질문이라죄송!ㅎㅎ차종이 라프인데요.슈울구매해서 장착하고 키꽂고 한칸만돌려도 엘이디불이 들어오는게
정상인가요?시동끄고나서 키뽑고난후 도어를 열어야 엘이디 불이꺼지네요.이모든게 정상인지???궁금하네요ㅎㅎ
자꾸만 귀찮게해서 죄송합니다.초보라 넘궁금한게 많은데..엘이디는 시동을걸어야 들어오는게 아닌지...
시동을 걸지 않아도 키 위치가 acc 같이 차량에 전기가 인가되는 상황에는 슈울에도 불이 들어옵니다. 메인 배터리와 전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므로 정상입니다.
키를 빼고 바로 슈울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은 acc 배선을 딜레이 타임이 걸리는 전원의 퓨즈와 물렸을 경우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 키를 빼도 파워 윈도우 등의 버튼은 잠시동안 동작이 되는 것도 딜레이 타임 전원이라 그렇죠. acc 배선을 딜레이타임이 걸리지 않는 휴즈로 옮겨보세요. 보통 시거라이터 휴즈라면 딜레이타임이 걸리지 않는걸로 압니다만...
시동을 걸지 않아도 acc포지션이나 꺼도 잠시지간 전원이 유지되는동안은 불이 들어와야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