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dmitory.com/issue/409465835
풋사랑의 본질은 설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낯섦과 당황스러움에 가깝다. 사랑을 처음 느끼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인생의 모든 것을 깨닫는 듯한 행복감을 경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개는 처음 마주하는 감정 앞에서 혼란을 겪기 마련이다. 이게 맞는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워하며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 속 대부분의 이야기는 낯설고 새로운 감정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엇갈리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채워진다.
재밌는 사실은 실제로 사랑의 성취가 더 큰 행복을 주더라도, 나중에 우리가 더 사랑스럽게 기억하는 대목은 초반의 설렘과 혼돈 그 자체라는 것이다. 드라마 〈궁〉의 주제곡이자 대표적인 러브 테마인 이 곡이 20년 가까이 최고의 듀엣곡으로 사랑받아온 이유도, 그 낯선 기분을 섬세하게 포착한 덕분일 것이다.
노래는 ‘기억나지 않는’ 낯선 감정에 대한 당황스러움으로 시작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서서히 마음을 채워 어느 순간 손쓸 틈도 없이 온몸을 휘감는 것처럼, 사랑은 그렇게 불쑥 찾아와 주인공을 사로잡는다. 김이나의 문장은 그 첫 방문의 기묘하고도 달콤한 감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서툰 주인공들은 이 감정을 처음에는 부정한다. 사랑일까? 아마도? 조심스러운 추측 뒤에는, 혹시 이 기분이 나만의 것일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그래서 그들은 확인을 원한다. 언젠가 김장훈이 말했듯, ‘나와 같다면’ 이제 시작해도 좋지 않을까.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두려움과 혼란은 터질 듯한 희열로 바뀌고, 그 설렘은 ‘온 세상에 퍼지도록’ 외쳐지고 만다. 마치 세상에 허락된 사랑이 오직 두 사람만의 것인 양. 이제 무대 위에는 두 사람뿐이다. 세상은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그들은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듯한 자신감과 무모함으로 세상과 맞선다. 그러나 곧 또다른 두려움이 찾아온다. 이제야 알게 된 소중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늦춰질까 두려운 마음. 그래서 그들은 잠시의 ‘일시정지’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랑은 집착으로 바뀌고, 언젠가는 무너지겠지만 지금의 그들에게는 그런 걱정조차 사치일 뿐이다.
https://youtu.be/0YpMmHcOP7E?si=1mPNVR3DgP46K9jq
김영대 평론가 <더 송라이터스>
같이 부를까? 듀엣곡, 관계의 소우주 TOP3 선정
(쩌리 공지, 부털 처리 강화 공지 참고~)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WU3B/1
사회성 떨어지는 댓 금지
문제시 내 말이 그냥 맞음
첫댓글 이 노래는 하울이랑 제이가 부른게 진짜 개찐... 제이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본문에서 말하는 그 낯선 감정을 다 담아내서 띵곡임
최고야 진짜... 제이가 그 여기서 말하는 낯선 감성을 엄청 잘 해줌
이거 곡도 좋고 가사도 좋고 제이 음색도 좋음 다른얘긴데 최근 김이나 작사가 북토크 가서 들은건데 이 곡 녹음하기 거의 2-3시간 전에 의뢰받아서 엄청 빨리 작사한거라고 하더라 자기가 작사한것중 젤 빨리한것같다구
저 노래 진짜 띵곡..
풀하우스랑 궁은 ost 언제질리냐고 평생들어도 안질릴듯 개좋아
이 노래 평생안질림
전주가 진짜 좋아 몽글몽글
전주만 들어도 저거 보던 시절이 생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