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우선 축구가 먼지 알아야겠죠?? 이론말이에요... 사실 축구를 전파한다고 말은 했지만 우리 조선에도 축구는 예전부터 있었어요.. 지금의 축구와는 조금 달랐겠지만 <삼국사기>에
의하면 먼 옛날 신라시대에도 ‘축국’이란 놀이 형태의 공차기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신라의 김유신과 김춘추가 농주를 가지고 노는 축국을 했다는 기록이 그것인데요... 축국은 둥근 놀이기구, 이를테면 가축의 방광이나 태반에 바람을 넣어 차거나
던지는 놀이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즉, 세계어느곳에서나 비슷한 놀이는 많았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아이구, 젊은 처자가 아는것도 많지.."
칭찬 때문에 약간은 기분이 좋아진듯한 근영이 살인미소를 한번 짓더니 다시 말을이었다.(물론 그걸 본 남정내들은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일단 축구는 11명이서 하구요. 간단한 규치.."
그때 성격이 약간 급한면이 있는 남일이 말을 끊었다.
"흠.. 이봐요, 그런 어려운건 됐구, 빨리 시작합시다!!"
"그럼 그럴까요?? 하긴 이론이란건 따분한거니까요.. 직접 몸으로 해보는게 좋겠죠?? 자세한 축구규칙은 조금있다 오늘 일정을 파한뒤에 인쇄물로 나눠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선수들 앞에 공이 하나씩 지급되었다.
"일단, 축구에서 이기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상대편의 골문안에 공을 많이 넣는팀이 이기는거죠.. 하지만 손은 쓰면 안되요, 다른곳은 다되지만..."
히딩크신부의 조언을 근영이 통역을 하면서 하나하나 기초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선수들은 하나하나 배우면서 차츰 축구라는것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처음하는 자들이 대부분... 그나마 정환과 남일, 그리고 일본에서 축구를 해본 지성은 기초이상의 실력을 가지고있는 듯 했다.. 특히 지성의 플레이는 수준급이였다.
"자, 그럼 어느정도 기초적인 축구기술은 배웠으니.. 이제 포지션을 정해볼까요??"
"엥?? 포지션?? 그게 뭡니까??"
"아.. 선수들의 역할을 분담하는거에요. 골기퍼, 수비수, 미드필더, 그리고 공격수.. 이렇게 4개의 포지션이 있어요.. 골기퍼는 흔히 말하는 문지기이고, 미드필더는 수비도 하면서 공격도 가담해서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수있더록 골배급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구요.."
"아, 그렇군.. 복잡하네 그려.."
"음.. 포지션을 정하기에 앞서 기초테스트를 해볼께요.. 순간속도, 민첩성, 균형감각, 점프력,
주력, 지구력, 몸싸움, 그리고 잘쓰는발을 보고 결정할꺼에요."
'야, 무슨말인지 알겠냐?'
정환이 아리송하다는 듯이 남일에게 묻자 남일도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아니.. 자꾸 점프니 뭐니 하면서 외국말쓰는데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다른사람들 하는거 보고 따라하면 되겠지 뭐...'
'음... 나도 그래야겠다..'
그리고 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하나둘씩 그들의 능력을 체크하던 히딩크신부는 세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동양인이라서 약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대다수의 선수들이 자신이 생각한거 이상의 기록을 새웠기 때문이다..
'흠.. 이..천수라고 했던가?? 발하나는 정말 빠르군... 차두린가?? 저친구는 몸싸움좀 하는데?? 다른선수들도 다 각자 능력은 하나씩 있는듯하군...'
잠시후,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다음날 모일 때 포지션을 알려주겠다는 말을 끝으로... 그렇게 그날 훈련도 끝이났다...
모든 훈련이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길....
"에휴.. 포지션인지 뭔지.. 힘들어 죽겠네 그냥.."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정환과 남일이 축처진 모습으로 길을 향하던 걸 본 을용은 기가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이보게, 젊은 도련님들... 보아하니 한창 젊을땐데 그런걸로 지치면 쓰나?? 그래서 어디 밤일은 하겠는가?"
"이봐요, 아저씨.. 아저씬 안힘들어요?"
"끌끌끌.. 내가 이정도로 지칠일은 없지않은가.. 그래도 버섯장순데.. 매일 버섯을 먹어보게~ 나처럼 힘이 솟아난다네!! 그리고 밤에도 불타오르지.."
"아~~ 예~~~ (이 아저씨도 혹시 변태아냐??)"
"어릴때부터 버섯을 먹어서인지 이상하게 난 버섯만 먹으면 힘을 주체할수 없게된다네.. 물론 그이후로 약간 휴유증이 있지만 말이야.."
"휴유증..이요?"
"응... 버섯을 먹으면 내가 나를 조절하지 못해... 그게 문제지..."
"흠.. 그렇군요~ 나도 버섯이나 하나먹어볼까??"
농담삼아 남일이 말하자 을용은 기다렸다는 듯이 남일에게 말했다.
"그래!! 그걸세! 잘생각했네!! 이제 우린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나이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동료아닌가?? 동료애를 생각해서 내 싸게 해줍세.. 지금 당장 사로 가세나!"
"네?? 아니 전.. 그냥 장나..."
"그래그래!! 원래 버섯이 좀 비싸긴해!! 하지만 싸게해준데두!! 자~ 가세나!!"
그리고 을용이 남일을 강제로 자신의 가게로 끌고가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한 정환은 혼자남은체 멍하니 거리에 서있었다...
"이보시오, 안형.. 집에 가십니까??"
뒤를 돌아보니 지성이 있었다.
"아.. 예... 성함이.. 박지성... 이셨죠??"
"하하, 기억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제가 안형보다 나이가 어리니 말놓으십시오.."
"에이~ 그래도 처음본 사인데... 익숙해질때까진 존댓말 쓰겠습니다."
"그럼 그러시지오.. 집이 인천이라고 들었는데 멀진 않으신지??"
"아닙니다. 전동차타고 가면 금방입니다. 그런데 아우님은... 아.. 일단 아우라고 불러도 되는지요?"
"아, 물론입니다. 안형.. "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우님은 집이 어디신지요.."
"아, 전 혼자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조선에서 태어나셨지만 어찌하다가 일본으로 이주와서 살면서 저를 거기서 기르셨죠... 지금 부모님은 일본에 계시고, 거기서 학업을 마친후 혼자 조선으로 왔습니다. 저기 언덕길에 보이는 동네에 지금 제가 사는 곳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부모님께선 어떤일을...??"
"........부끄러운 일이지만 쪽바리들 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 아닙니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충분히 이해합니다.... 지금 조선은 하나둘씩 일본에게 먹히는 실정이니까요.... 아우님 부모님께서도... 항상 가슴이 아프실겁니다..."
"물론 그렇겠죠... 하지만 현실에 굴복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선 전 대학을 마치자 마자 두분의 곁을 떠나 독립하려고 이곳에 온것입니다.."
"그렇군요.. 아무튼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니 앞으로 잘 지내봅시다."
"그럼요, 안형.. 다음엔 김형(남일)도 소개해주십시오.."
"하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 저기 전동차가 오네요.. 그럼 전 이만...."
"네.. 살펴가십시오, 안형"
지성이라.. 이제 20살이 갓되어보이는 청년이였다... 아직도 얼굴엔 10대시절의 모습처럼 간간히 여드름이 보였다... 하지만 생각은 정말 깊은 청년이였다.... 그래.. 저런 사람들과 많이 알고지내서 나쁠건 없지......
다음날..
"하하, 어때 남일군?? 어제 내가 준 버섯은 먹어봤나??"
"아~~ 네.."
"그래 어떻던가??"
"흠... 좋더군요.."
"그렇지?? 거봐~ 버섯 한 개면 힘이 솟는다니까!! 앞으로 자주 와줘.. 자네는 특급손님이니까 덤으로 많이 넣어줄게.."
"네~ 하지만 어제 산것만으로도 한달이상을 갈껄요.."
"하하, 내가 너무 인심써서 그렇다네.. 그럼 또 부탁하지.."
"에휴~ 네.."
을용이 자리를 떠난뒤 정환이 물었다..
"흐흐 그래.. 버섯은 좋더냐?"
순간 표정이 굳는 남일..
"버섯... 그래.. 버섯이야 원래 효력이 있지... 근데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바가지 쓴거 같아... 어제 돈 너무 많이 깨졌다... 그리고 이건 진짜 강매아니냐?? 계속 동료니 어쩌니하는데 안살수도 없는 분위기였구....."
"원래 비싼게 좋은거야.. 흐흐 어쨌든 나중에 나도 좀 주라~"
"웃기시네.. 누가 준다냐?? 이 비싼걸.. 혼자 다 먹을꺼다."
그때 들리는 새로운 사람의 목소리..
"좋은 아침입니다."
"아, 운재스님아니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허허, 그렇군요."
"그런데 스님께서 기거하시는 곳이랑 여기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데 어떻게 오셨는지요?"
"당연히 걸어왔습니다... 저야 뭐 해인사에 있을때부터 불교계에서 전해내려오는 불교무술을 조금 배운지라 이정도는 힘들지도 않습니다."
"그렇군요.."
하나둘씩 사람들이 출석을 했고, 어느덧 23명의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에.. 그럼 어제 히딩크신부님이 여러분들의 기록을 토대로 포지션을 짜봤어요.. 그럼 발표할께요... 그리고 간단하게 번호도 하나씩 지급해 드릴께요.. 지금 지정해주는 등번호가 앞으로 여러분들의 고유번호에요. 그렇게 아세요."
"이봐요.. 근데 내가 왜 공격수가 아닌겁니까??"
남일이 약간의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따지자 히딩크신부가 대답했다.
"남일은 몸싸움에 능하다. 점프력도 좋고.. 하지만 공격수가 갖추어야 할 자질인 슈팅능력이 좋지않다. 대신 상대방을 압박하는 기술이 테스트결과 다른사람들보다 월등히 좋다. 그래서 남일은 수비형미드필더가 딱 맞는 성향이다."
"그럼 나는???"
"나는요??"
"나도, 공격을 하고싶습니다."
골을넣는다는 매력때문이였을까?? 갑자기 서로 자신도 공격수를 하고싶다며 선수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을줄 조금은 예상을 했는 듯이 근영이 당황한기색없이 말을 했다.
"물론.. 자신이 공격을 해서 득점을 하면 그것도 참 멋있을꺼에요.. 하지만 서양에서는 공격수들이 득점을 할수있도록 보조해주는 도우미를 최고로 여깁답니다. 물론 수비수와 골기퍼도 마찬가지구요.. 수비수가 없다면 상대방의 공격을 수비할수도 없을꺼구요..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골기퍼가 없다면 우리팀 안방은 누가 지키죠?? 어느 위치에 있든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사람의 모습이 더 멋있을꺼에요... 또 골은 항상 공격수만 넣으라는 법이 있는것도 아니니까 수비수도, 미드필더도.. 그리고 골기퍼도 경우에 따라서 골을 넣으면 그것도 좋을꺼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나요??"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근영의 모습에 그들의 항의는 언제그랬냐는 듯 조용해졌다...
"음.. 저 처자 말도 일리가 있네.. 어쨌든 자신이 맡은일에 충실하면 굳이 골을 넣지 않아도 보람있지않겠는가?? 기꺼이 수비수를 하겠네.."
23명의 사람중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명보가 근영의 말에 찬성표를 던졌고, 그렇게 해서 이일도 쉽게 마무리되었다...
"자! 그럼 이제 포지션도 본격적으로 나누었으니까 일단 우리 한경기 해보죠!!"
근영의 제안을 들은 사람들은 드디어 자신들이 축구경기를 한다는 사실에 이내 기분이 들떴다.
"음... 편은 11대 11로 해야겠죠? 골기퍼가 3명이니까 일단 은성님은 후반전에 지고있는팀쪽으로 가서 그골기퍼와 교체하는걸로 하겠습니다."
경기다... 우리 축구단이 생기고 나서 첨으로 하는... 물론 축구단 사람들과의 경기이지만 너무 설레인다... 그동안 동네에서 하던 동네축구와는 다르니까....
첫댓글 허허허..저도 피파1000배 카페에서 글쓰면서 피파야널자란 닉네임으로 유명세를 탔던시절이있었는데 리플하나 달릴때마다 맘속에서 힘이 샘솟는다는 ㅡㅡ;;;;;;;; 계속 왼발긱스님것만 봤는데 님이 쓰신것도 재밋어요~ 늦지말고 업데이트좀 부탁드릴게요 ㅡㅡ;;;;;;; 퍽!
ㅡ.ㅡ;;;;;; 모든 글쓰는 분들에게 작은 리플 한줄은 힘이됩니다. ^^;; 이말에 무지동감!!!!!>_<
마지막줄, 최고입니다!!
"4번 싫소. 죽을 사 재수없소" "4번은 최고의 수비선수에게 주는 번호랍니다" "4번 하겠소. 선비 사" 이거 넣었으면.. 흐흐
A.Cassano님// 아~ 그런 아이디어도 좋았겠군요.. 담편에 한번 넣어볼까요?/ ^^
!!BatiGIRL!.. //저도 왼발긱스님 글 팬이라는.. ^^;; 요즘엔 위치스님꺼랑 날으는한국님꺼 좋아하구 지금은 활동안하시는 긱스님,라울님등등의 많은분들의 글을 매일 와서 읽곤했더라는.. ^^;;
기대 만빵 중입니다.. 건필 하시길 바랄께요^^ 저 군대가기전에 완결 봤음 좋겠다는..쿨럭.. 욕심이 너무 과한가..-_-a 그나저나 저 완결 하고 가는게 목표인데.. 쉽지가 않네용..-_ㅠ
위치스님// ㅋ 저번처럼 또 군대연기는 안되는지..?? ^^;;;;; 제 목표는 수능치기전까지 완결내는거.. 한 118일정도 남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