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30
버스가 동서울 터미날에 도착하자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났다.
아침 일찍 고속버스를 타고 오느라고 아침을 안먹었다.
하차장에서 나오자 지인은 꼬르륵 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다.
"아침 안먹었죠? 맛있는 집 있어요. 안내할께요."
"교통도 복잡한테 그냥 이 근처에서 먹죠."
그러나 지인은 듣는 둥 마는 둥 어디론가 한참을 가더니 목적지에 다 왔는지
큰도로에서 작은 옆길로 들어섰다. 그 골목에는 승용차 들이 서로 엉키듯이 골목을
꽉 메우고 있었다. 뭐 이런곳에 음식점이 있나? 생각하며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니
다소 허술해 보이는 음식점 간판이 보였다. "새벽집"
얼핏 일일노동자들이 찾아드는 간이 음식점을 연상 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쉴새없이 고급승용차들이 섰다. 그 좁은 골목은 사람과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발렛 파킹 (Valet Parking) 주차요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리저리 뛰다시피 왔다갔다했다.
점심 한끼 먹자고 그 먼곳을 온 것이다. 실내는 여느 고급음식점과 비슷했다.
자리에 앉자 꼬르륵 소리를 내기에도 지쳤는지 입 다문채 뱃가죽이 축 쳐져있었다.
터미날 근처 아무곳에서나 한끼 먹을 것이지......
"이집은 육회 비빔밥이 맛있는 곳이야." 지인은 물어본 것도 아닌데도 혼잣말하듯 말하더니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본인도 아주 오랜만에 온건데 육회 비빔밥 진짜 맛있다고
전부터 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육회비빔밥 + 선지해장국



식사를 마치고 다시 되돌아와서 잠실 아파트로 왔다. 바로 몇 걸음 나가면 롯데월드가 있는 너무나 복잡한
도심지 한복판에 자리한 안락한 숲 속 상가.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저녁은 "산오징어회덮밥" 먹으러 ~~GoGo
(서울시 강동구 성내면)






마치 숙제를 다 끝낸 듯 맛집 순례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서울터미날로 왔다.
도로변 벽에는 詩가 써져 있었다.
서울에 산다해도 이렇듯 부지런하게 다녀야 제대로 입맛 돋구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