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음악모임, 영화감상에 부쳐ㅡ
'백년 만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미녀'라는 칭송 받은 여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Elizabeth Taylor지요. 애칭은'리즈'입니다. 그런 그녀였으니 19살 때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그때 그녀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10월 14일 '음악모임'에서 감상한다는 추억의 명화
'젊은이의 양지'에서입니다.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각색했습니다.
영화의 原題는 'A Place In The Sun'으로 우리나라에서 붙인 제목도 괜찮은 편인데, 한마디로 매우 통속적인 멜로 드라마입니다.
한 가난한 시골 청년이 숙부가 경영하는 의류공장에 취직하러 도시로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는 회사규정을 어기고 같은 직장의 여직원과 교제합니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여자는 임신까지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숙부집에서 열린
파티장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을 보게 되지요. 그녀를 마주하는 순간, 거의 넋을 잃을 정도로 魅了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사연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요? 지극히 비극적 결말이라는 것만 말하고 Story Spoiler 역할은 사절하지요.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932년에 태어나 2011년 79세에 작고했습니다. 우리들이 중학생 때 단체관람했던 '녹원의 천사'는 12살 때 출연작이니 당연히 아역배우 출신입니다. 그녀는 文武를
兼備했다고나 할까요, 단지 '예쁜 얼굴'로만 행세한 배우가 절대 아니었지요. '버터필드 8'(1960)과 '누가 버지니아 을프를 두려워 하랴?'(1966)에서 두 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수상 직전엔 3년 연속 후보에 올랐을 만큼 대단한 연기력을 뽐냈습니다.
8번이나 결혼한 기록(?)의 소유자로 1950년 18살 때의 첫 결혼은 6개월 만에 끝났고, '클레오파트라'를 찍으며 만난 리처드 버튼과는 다섯 번 째의 결혼이었는데, 10년을 살다 이혼했으나 1년 만에 재결합했고, 그 후 1년 만에 다시 이혼하기도 했지요. 그 전엔 切親 데비 레이놀즈의 남편인 가수 에디 피셔를 빼앗아 결혼하기도 하는 등 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 영화에서의 상대역 남자배우는 누구일까요? 일명 '몬티'라 불리운 Montgomery Clift입니다.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기억하십니까? 우리는 그가 친구(프랭크 시나트라 扮)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면서 불꺼진 연병장에 나와 눈물 흘리며 트럼펫 부는 애처로운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젊은이의 양지'는 그보다 2년 앞서 출연한 작품입니다.
세상의 고민거리를 혼자 떠맡은 듯 늘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 인상적인 배우입니다. 몬티는 두 작품 모두에서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오른 名演技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리즈는 그를 열렬히 사모했지만, 그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그가 숨기고 살았던 동성애자였기 때문이었을까요?
1920년 生인 몬티는 술과 마약에 중독돼 겨우 46년을 살다 갔습니다.
주인공의 약혼녀 역으로 출연한 배우는 Shelley Winters인데, 이 영화에서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지명됐으나 그 해의 수상자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의 비비안 리였지요. 그녀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후 두 번째 수상이었습니다.
女優助演賞만 2회 받은 기록을 갖고있는 셸리 윈터스는 네 번이나 결혼했지만, 실생활에서 남자밝힘증으로도 유명해 동료 남자배우들과의 연애사건은 늘 신문의 연예면을 요란하게 장식하곤
했습니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조지 스티븐스가 감독했습니다. 이후 '자이언트'(1956)에서 또 한 차례 감독상을 수상한 巨匠입니다.
영원한 명품 서부극 '셰인'도 그의 작품이지요. .
'젊은이의 양지'는 이 해 여러 부문에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돼 몇 개는 건졌지만, 작품상은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뮤지컬 영화 '파리의 아메리카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고품격의 멜로 드라마인 '젊은이의 양지'는 우리나라가 한창 전쟁중일 때 만들어졌기에 70년이 다 됐지만, 그 향기는 오래도록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흘러간 걸작 영화들을 접하는 건 多多益善입니다. '추억'은 바로 '힐링'이기 때문이지요.
재밌게들 보세요~~~!! 끝
첫댓글 어렸을 때 영화에서 본 리즈는 꿈 많은 소년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였습니다.
그녀 때문에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ㅎㅎ
호연선생의 멋진 글과 사진 즐감했습니다. 이번 음악회에 가지 못해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