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2. 11. 수요일.
오늘도 아내한테 지청구를 먹었다.
"이발하세요. 이발한 지가 한 달 넘었어요."
오후에 아파트 건너편(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뒷골목 이발관에서 머리털을 깎았다.
서비스로 제공하는 수염깎기도 생략했고, 세숫물로 머리 감을 때 '비누질을 조금만 하세요'라고 부탁했고, 물기 젖은 머리카락을 말린 뒤 머릿기름 바르는 화장도 생략했다. 그저 얼른 끝내기만 기다렸다. 이발비는 1만원.
2.
이발관을 나와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쉼터 돌벤치 위에 앉아서 바둑 장기를 두는 영감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장기 구경을 할 수도 없었다.
석촌호수 동호 쪽으로 가다가 길 건너편 방이동 재래시장 방향으로 나아갔다.
방이재래시장 농기구 판매점에서 나무로 삽자루 하나를 구입하고 싶었다.
* 부러진 삽자루를 바꾸려고.
서너 가게에 들렀으나 '삽은 있지만 삽자루는 없습니다'라는 아쉬운 답변만 들었다.
방이시장은 서민들이 주로 애용하는 상품 위주이다.
귀가하면서 비닐봉지에 담은 생송편 1개 1만원, 생감자송편 1개 12,000원. 계 2만 2천원을 주고 샀다.
등허리뼈가 굽혀져서 허리힘이 약한 나한테는 생송편과 생감자 무게가 제법 무거웠다.
쉬엄쉬엄 걸어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되돌아왔다. 방이시장 왕복에 걸린 시간은 1시간 40분쯤 된다.
오늘은 동네 이발소와 방이재래식장에 다녀왔기에 두 시간 반도 더 걸은 셈이다. 덕분에 걷기 운동을 잘 했다.
방이전통시장
오늘 사 온 생모시송편, 생감자송편은 나중에 아내가 밥통 속에 넣고는 살짝 쪄서(익혀서) 접시에 담아 내밀면
나는 입맛 다시며 맛있게 먹어야겠다.
생모시송편
생감자송편(쪄서 삶으면 이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