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21.(목) 오전6시30분 이어서 작성한다
지나간일기 3(1998.4.5.)
몇시간째 초소에 갇혀 있으니 식은땀이 흐른다 마음대로 나갈수도 없고 -
아파트 경비 신입사원 내가 경비할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모자를 쓴 친구가 610호 간다고 들어선다 철가방 중국집 배달원이다
자장면 곱빼기 시키다 벌서 배가 고프다 11시30분인데--
(삼시 세끼 꼭 먹어야 움직이는 기계)
현장 순찰방법 지정된 장소에 시계탭이 있다 초저녁에 한번 돌고 밤 12시 이후
1시간 반 간격으로 5번돈다
밥도 싸와야한다 큰가방 어깨에 메고 오면 된다.
짜장면 곱빼기 3,500원 11시30분 에 시켜먹고 나니 졸음이 엄습해온다
아파트 경비 연습도 없이 임한지 5시간 40분이 흘렀다 현재시간 12시40분이다
대강 근무요령을 알 것 같다 그런데 박스 안에 갇혀있자니 꼭 새장속의 새가 된 듯 하고 개집에 줄에 매어있는 개같이 느껴진다
래디오도 듣고 낙서도 하고 눈치껏 신문도 본다 (신문 돌리는 분들이 경비실에 보라고 한부 주고 간다 )
24시간 근무 좀 지루하다 건강해야지 이일도 감당할 수가 있다 병이 들면 큰일난다
년차나 월휴도 없고 -경비하려면 모든 것 버려야한다
(신앙생활 이나 취미활동 공부등--)
이런 기회도 못찿아서 아우성이다
IMF 시대 이만한 자리도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진다
고학력 취업이 더 힘들다 금년들어 2월말까지 두달간 100명당 구직자중
대학원졸 1.5% 대졸 4.3% 전문대졸8.1% 고졸 7.3% 중졸3.6% 초졸 1.7%
지방 9급 100대1 그렇다면 이경비원 직종도 앞으로는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6월쯤가면 200만명쯤 실업자가 量産된다
일터만 가지고 있다는것도 대단한 일이 아니겠는가?
오후 1시 쉴줄모르는 시계는 열심히 돌아간다
시간은 정확하고 쉴줄을 모른다
인생을 살아가려면 시간과 물질이 있어야한다
함께 퇴직한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계급이 높았던 분들이 적응하기가 더욱 힘들 것이다
왜나왔어? 처음엔 잘했어 하고 위로하던 아내가 두어달후 왜? 나왔어~
엉엉울던 모습이 떠오른다 나 자신도 얼마나 괴롭고 힘든지--
이곳에 근무하면서 주택관리사 11월 시험 합격이 최우선이다
작년 회사 다닐 때 1차는 합격 하였으니 두과목만 합격하면 되는데--
설령 그럴리는없지만--불합격 하면 그때는 기술을 배우면된다
이발기술 도배기술 뭐 많지--어쟀든 이 자리는 끝가지 사수해야한다
수입이전에 남자가 할 일이 없다는 것은
감옥에 있는것이나 매한가지인 셈이다. 그래도 용기있게 경비원이라도 시작햇으니 다행이다
소문이 나면 어때?
난 노력을 해서 사는 것이다 집에서 놀면 잠이나 자고 죄없는 아내나 괴롭히고-
참좋다 초소 창문으로 보이는 자연환경-
살랑거리는 봄바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가지새로 바람이 흐를 때 파르를 파도치는
꽃이파리들 -샛노란 개나리 아직 이파리가 나오지않은 수목들--
포장이사 전문차 대기 9층까지 사다리 이용
돈만 있으면 다되는 세상이다
아버지 유언이 생각난다 동생들 잘 보살피라고--
눈도 못 감은채 돌아가신 아버지
60세 젊은나이 나는 33세였다 지금 생각하니 아버지 당신은 나의 고향입니다
한잔술에 모든 괴로움을 잊으려 술주정하시던 아버지 --
내가 이제 아버지가 되어서 내아이들을 생각한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동네 목욕탕 가던일이 어젠 듯 싶은데 --
60년이 흘렀고-
사람이 사는곳에는 길이 있고 사는법이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하였듯이-- 이제 화려햇던 대기업 중간 간부가 아니다
아빠의 직업이 아파트 경비원 고2인 아들이 부끄러운가 보다
그래 노인들이나 하는 허드레 일이지--내가 아무리 변명을 하여도 벗어날 수 없는 사실이다
도둑질 아니면 다 해야된다 떳떳히 살면된다 자식들에게 무엇을 남겨줄것인가?
요셉은 뭐~ 종 감옥 국무총리 식-하나님이 함께 하는한 나는 겁이 없다
석식을 복음밥 4,000원 식대로 오늘 7,500원 나갔다
옆초소 주선생 도시락 싸가지고 다녀야지--식대 빼면 뭐남아요 -고맙다
말씀하시는 분 항고에 밥을지어먹는다 항고 어디서 났어요 군대있을때부터 소지한것이란다
정말 대단하시네 군제대한지가 30년은 넘엇을덴데--
어렵게 힘들게 사시는 분들 나도 힘들게 살았지만--참 모습을 배운다 正道直行 내 신조다
어느새 저문다 6시30분 복도전둥을 켜다 IMF시대라 욕얻어 먹는다고 끄라고 한다
이거 껌껌한데- 7시에 켜라고 한다 아파트 빈 곳이 많다고 한다
집에다 전화도 못한다 공중전화가 멀리 떨어져있다
지금은 꼼작 못한다 이방면(아파트 경비)에는 이등병이다 몸으로 부딪히며 이겨나가야 한다
내가 뭐 가진 것이 있나! 기술이 있나! 내 수준에서는 이일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여기도 사람 사는곳이니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계속 나를 낮추자 오래 근무하다 보면 재미가 있을거라고 한다
밤8시 당번 순찰이 왔다 낮에 표시해둔 9군데 시계 태엽감는 장소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
30분내 두 번 첵킹 간신히 해냈다
어둠속에서 key(나무에 매달린거) 찿기란 초심자에겐 어려운일이 아닐수가 없다
내일 아침에는 소장 미팅이 있고 9시에 퇴근이 가능하다고한다
그러면 도대체 몇시간 근무하는것인가?
26시간 출퇴근시간 2시간 소요( 한성대역- 잠원역) 28시간인데 --
70만원 급료 잠은 밤 12시 이후 오전6시까지 당번순찰 오전 1시30분이후 잠을 잘수가 있다
4시간 30분 취침이 되는구나! 의자에 앉아서 눈만 감고 쪽잠을 잔다
역시 쉬운일이 없구나! 그러나 참아야 산다
입사동기생( 경비원)이 3명이 더 있다고 한다 하루 근무해보고 도망치는 사람도 있는가보다
나는 사정이 다르다 주택관리소장이 될것이란 가정하에 실습하는것이라 생각한다
1998.4.6.(월)
밤이 깊으면 반드시 새벽이 온다 지루한 경비근무가 끝나고 산뜻한 기분으로 관리사무실 와있다 소장면담차 대기중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생각난다
나는 어디에 가서든지 적응이 가능하다 지나간 과거는 다 잊어버리자
과거는 무효다
현실이 중요한 것이다 새롭게 출발하자
하루 해보고 포기는 안된다
내가 나중에 관리소장이 되었을때를 가정하고 근무하자
좋은 남편이 되고 좋은 아버지가 되자
경비동기들 비슷비슷 4명 대부분 소개자나 직업소개소 통하여 들어오고--
다녀야하나 말아야하나!
아파트 경비원 이란 직업이 임시이긴 하지만 IMF 때문인지-조금은 위안이 된다
낭떨어지에 서있는 기분이 든다 . 내일 경비서러 가면 학원을 끝난 것이다
시행착오 돈만버리고 - 마음속에 여러 가지 갈등이 오간다
집에서 쉰다고 뽀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동안 구직활동 수없이 시도하였지만
경비자리도 쉽지 않았다
6월이면 실직자가 더욱 많아질것이고 --그때는 이런 경비자리도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인 조금은 도움도 되고 육적인 힘도기르고 -어제 선택한 경비직 근무
어느 누구도 나를 모른다 모처럼 찿아온 기회 조00 씨 경비직으로 대선배된다
어려운때 잘 들어오셧어요 정신건강육체건강을 강조 친절과 겸손을 알려준다
경비는 권리는 없다고 --때리면 우선 맞고-참으로 힘이된다 도봉의 심팀장 기뻐해준다
기왕 시작한 일이니 최선을 다하자 지금은 IMF 시대다
이제는 고민끝~ 기왕 결정한일 인생은 장난이 아니다 정신똑바로 차리고 살자 파이팅!
첫댓글 감사합니다.감했습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 잘 이겨내시고 지금 행복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군시절보다 더 힘들던 것 같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고3 고2 --
디행히 딸이 교대 가고 지금 은 선생님 16년차
서울 에서 교사하고 -
아들 2명 -
아들은 신학생이 되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읍니다
산다는일이 쉬운일이 아닌듯합니다
요즘이 제일 행복합니다
귀촌한지 7년 --
자연과 벗삼아 살아갑니다
배움터 지킴이 다행히 연장되어
3년차에 접어듭니다
귀촌자들이 많아지면서 -
이번에는 지원자가 몇명 있엇을 터인데-
기회를 주신 학교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연장 되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모든 벗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마음이 찡하네요~~정신력이 바로 나를 성장케 합니다.
대단하십니다.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