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차
오늘의 기수행 소감은 좀 날씨와 비슷하지 않을까싶네요. 기상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돌아다닐 때는 비가 이미 그쳐 있었죠. 정작 저는 비를 맞지는 않았지만 비를 맞아
홀딱 젖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한기가 돌고 몸도 통증을 더해 왔기 때문이죠. 머리도 어지러운 듯 혼란스럽고 잘 돌아가지 않아서 그런 기분이 아닐까 싶네요.
문제의 원인은 오늘 바쁘게 준비하며 "아! 약 먹어야지"하며 머리만 감고 나가버린 제가 오늘 들고 갈 우산과 함께 잊혀진 제 약이 오늘 비가 되어 내린게 아닌가싶네요.그 점을 깨달았을 때는
제 여름날의 장마,매해 여름마다 겪는 한해의 비극기념일 같은 즉 이번 6번째 여름에 시달리던 증상들이 제몸에서 기웃거리고 있었죠. 아무래도 몸이 좋아진게 원인이 되서 약을 많이 먹지만
약을 싫어하던 제가 약을 무의식적으로 멀리하여 이렇게 된게 아닐까 싶네요. 제가 아침약을 안먹었다는 걸 안 그 순간 저는 이미 집에서 멀어진 지하철에서 안돌아가는 머리로 문제를 해결한 방법
을 찾고 있었죠. 그리고 그 해결책이 되준 건 제 누나였죠.염치가 없지만 그래도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청했을 때는 누나가 먼길에도 불구하고 부탁을 들어 주었죠. 그래서 몸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잘 찾아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제가 오늘 놀란 점은 기수행에 들어가고 나서였죠. 제가 한창 이 문제에 시달리고 있던 이번 여름에는 하루종일 저를 괴롭혔는데,
요번 수행에 들어가니 점점 따뜻해진 몸과 편한 호흡이 제게 감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좀더 빨리 성선생님을 만났으면 이번 여름이 좀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 이 팔떨림도 운이 좋았으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몸이 긴장해서 좀 더 아프지 않았나 싶었지만 오늘은 돌아갈 때도 욱씬욱씬거리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선생님의 손이 그냥 평범하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점점 따뜻해지기도 해서 매우 신기한 기분이 들어 그게 뭘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제 생각엔 그게 제 나름대로 느끼는 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 외에 오늘의 특이한 점은 바로 귀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 얼굴에 기수행을 해주실 때 전과는 다르게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분명 세기는 같게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점은 제가 생각해도 잘 모르겠네요. 선생님께서 제 세포와 대화해 보라고 할 때 여러번 시도를 해봤고 그 중 첫번째는 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을 제 자신의 몸이 무서워 해 떨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를 잊고 있다가 먼저 세번째가 떠올랐는 데 세포가 기절해 버린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어릴때 저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것 같아요. 그리고 누나가 왕따를 당하고 그 영향이 왕따를 시킨 형들에 동생들의 영향으로 번져서 왕따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반에서 고립된 저는 혼자 곰곰히 생각하다가
어느새 혼자서 대화를 하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 혼자만의 대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제 세포가 기절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만의 대화는 다양한
성격으로 변해 대화를 해왔는 데 지금은 제 불안감만이 드물게 대화를 하기 때문입니다. 말을 걸어도 대화가 안되는 건 그리 드문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제게는 최고의 대화상대인 제자신이
대답해 주지 않는듯 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떠오른 대화는 대화를 시도하자 왠지 모르게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었습니다. 그 기억들은 편안했던 기억들이었고
그게 세포들의 원하는 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제몸을 잘해주지 못해 좀더 잘했으면 했다고 말씀드린 게 그 때의 대화에 오해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해야겠다는 미래지향적인 말로
했어야 맞을텐 데, 과기회상 즉 후회감을 담은 게 말하는 바를 원래대로 전달하지 못한 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약에 의존하지 않고 이렇게 빨리 좋아지는 게 정말 신기했던 기수행이였습니다.
그후 오늘은 누나의 도움을 받아 약을 받으러 갔지만 서로의 실수로 만나는 데 시간이 걸려 만나기 직전까지 서로 전화로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터지기 직전인 상태로, 곧 싸울 것 같은 상태덕분에
가족 셋이서 사이좋게 전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도중에 엄마의 폰이 꺼진게 무슨 이유일까 신경도 쓰이지만 그래도 침착히 저희 누나와 만나는게 가능했죠.
진이 다 빠진 상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약을 받아 먹었지만 이미 비를 맞고 오두막집에서 비를 털어 어두운 날씨를 피하고 간 느낌인지라 몸 상태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가능한 편하고 빠른 대중교통으로 누나와 함께 집에 돌아왔죠. 아! 도중에 속이 안좋은 적도 있었지만 남매 둘다 먹는거에 많이 환장하는 편이라 둘이 만나면 높은 확률로 맛있는 집을 찾아 식사를 하고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게 저희 남매의 일상인지라, 나쁘지 않은 식사에 피곤한 저와 누나가 한숨 돌리고 부랴부랴 돌아갔네요. 그래도 집에 돌아갈 때 많이 좋아 졌네요. 좋은 수행 감사드려요. 성선생님
10월28일금요일
첫댓글 남매가 입맛이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한것같아.ㅎㅎㅎ 누나가 있어 참 좋겠다.. 누나가 만든 맛있는 빵. 언젠가 맛보여 줄거지?